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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7월 1일] 신 26:1-11, 마르 5:21-43 맥추감사주일 - 주님은 우리의 온 마음을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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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수: 1895, 2012-11-20 00:53:43(2012-07-03)
  •   * 예배를 시작하며...

      어제 그토록 기다리던 단비가 내려 얼마나 기쁘던지요? 어제 아침에 카톡이 되는 교우들게 이런 문자를 드리며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주말 아침, 이렇게 좋을 수가! 온 대지가 하늘을 향해 웃습니다. 내일 맥추절 예배에도 성령의 단비가 내려 우리의 심령이 주님을 기뻐하게 하소서!”

      이 소망으로 오늘 예배를 기다리며 기도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저의 기도에 응답하사 오늘 맥추감사주일 예배 가운데 우리의 메마른 심령에도 성령의 단비가 내려, 십자가의 거룩한 희생으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고 지난 상반기동안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여 주신 하느님께 진정한 찬양과 감사를 올려드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다 함께 죄의 고백을 드리며 예배를 시작하겠습니다.

      * 설교문

      어느덧 7월 첫 날, 첫 주일입니다. 희망을 품고 시작했던 2012년도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를 시작합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어떻게 잘 지내셨는지요?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지표가 있습니다. OECD 국가 중에 자살율은 1위, 출산율은 꼴찌. 그만큼 우리나라가 살기 힘든 환경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힘든 환경 가운데도 믿음으로 살아가시는 여러분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 몸의 마음은 신경 전달물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온 몸에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세를 갖고 쓰다듬어 주면서 말해주세요.
      “괜찮니? / 괜찮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3절기를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출애 23;14-16, “14 일 년에 세 차례 내 앞에서 축제를 올려라. 15누룩 없는 빵을 먹는 무교절을 지켜 내가 명령한 대로 아빕월 지정한 시기에 칠 일간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그 달에 너희가 이집트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내 앞에 빈손으로 나오지 마라. 16 그리고 너희가 밭에 씨를 뿌려서 지은 곡식의 맏물을 바치는 맥추절을 지켜라. 또 농사 지은 것을 밭에서 모두 거두어들이는 연말에는 추수절을 지켜라.”

      현대에 와서도 이 구약의 절기들을 지키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순절과 부활절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된 구원의 날을 기념하는 명절인 무교절과 같은 의미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은 말 그대로 구약의 추수절입니다.

      그런데 현대교회가 지키는 맥추절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쉽게 와 닿지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맥추감사주일의 의미는 무엇일가요?

      오늘 맥추감사절은 한해 농사지은 것 중 수학한 처음의 것을 하느님께 예물로 드리는 감사의 절기입니다.
      출애 23:16, “그리고 너희가 밭에 씨를 뿌려서 지은 곡식의 맏물을 바치는 맥추절을 지켜라.”
      레위기 23:10,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줄 땅으로 들어가서 추수를 하거든 추수한 첫 곡식 단을 사제에게 바쳐라. ”
      민수기28:26, “햇곡식을 바치는 추수절, 처음 익은 곡식을 예물로 나에게 바치는 날이 오면 너희는 모든 일손을 멈추고 거룩한 모임을 열어야 한다.”

      하느님은 왜 처음 열매를 드리는 맥추절을 꼭 지키라고 한 것일까요?

      느헤미야를 보면 처음 것을 드리는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말씀이 나옵니다.  
      느헤 10:36-37, “우리 밭에서 나는 햇곡식과 처음 딴 과일도 해마다 야훼의 성전에 바칠 것. 법에 있는 대로 맏아들과 처음 난 가축, 곧 처음 난 송아지나 새끼 양을 우리 하느님의 성전에서 봉직하는 사제들에게 바칠 것."

      이스라엘이 멸망하여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다가 페르시아왕 고레스의 칙령에 따라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벽을 재건한 후 영적인 부흥이 일어났습니다.

      이 말씀은 바로 그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께  신앙생활 바로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첫 열매를 바치는 일을 결단하는 장면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의 처음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믿음의 삶을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이것은 첫 열매를 하느님께 바치는 일을 소홀히 여긴 것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생활이 타락했던 증거의 하나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첫 열매를 바치는 신앙을 중요하게 생각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첫 열매를 이처럼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은 첫 열매가 대표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첫 열매는 그 이후부터 맺히는 모든 열매를 대표합니다.
      나무가 사과나무인지, 배나무인지, 첫 열매를 보면 아는 것입니다. 첫 열매가 사과가 나면 그 다음부터는 사과가 맺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첫 열매를 바치는 것은 모든 것을 바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은 바로 온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랑은 관계입니다. 특히 하느님과의 관계는 일방적으로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집트의 종살이하는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고 광야의 여정을 인도하시어 마침내 약속의 땅에 이르러 첫 열매를 얻었습니다.

      그 열매를 하느님께 드린다는 것은 지금까지 인도하여 주신 하느님, 지금도 함께 하시는 하느님, 앞으로도 예비하시는 하느님께 그 사랑에 감사하며 나의 온 마음을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이스라엘로부터 온 마음을 받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요약해 주신 구약의 황금율이 이것입니다.
      마태 22:37-40, “37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38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고, 39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40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우리도 첫 월급을 받으면 대개 부모님의 속옷을 사드렸습니다. 첫 열매가 있기까지 그들이 보여준 사랑에 감사하는 사랑의 마음이 표현된 것입니다.

      하느님께 첫 월급를 바친 두 청년을 알고 있습니다.
      
      한 청년은 힘든 의대 공부를 다 마치고 의사로 첫 월급을 받았을 때 부모님과 저에게 내의를 사주고 나머지는 모두 선교사로 나가 있는 친구 선교 후원금으로 봉헌했습니다.
      또 한 청년은 교대를 졸업하고 힘든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발령받는 임지에서 받은 첫 월급을 신앙으로 좋은 인재들을 잘 양육해 달라고...그를 키워준 미션스쿨에 헌금했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하느님을 향한 사랑입니까?

      이렇게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은 그 자체가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그렇게 온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의 말씀대로 삶녀서 하느님이 부어주시고자 하는 축복을 받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또 이런 사랑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당신의 백성을 하느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이스라엘이 첫 열매를 드리는 것을 소홀히 했다는 말은 자신들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하시고 가나안 땅을 주시며 하느님의 백성 삼아주신 하느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온 맘으로 사랑하지 않으니까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을 사랑하는 우상 숭배에 빠졌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자신의 욕심대로 살아가게 됨으로 스스로 하느님의 심판을 초래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맥추절기를 지키는 우리에게 바로 이것을 점검해 보기를 원하십니다.
      “나는 나를 구원하여 주신 하느님께 진정 감사하며 주님을 사랑하는가?” “하느님을 사랑함으로 주님으로 만족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사랑의 주님! 오늘 맥추절 예배를 드리는 우리에게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을 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말씀을 보면 맥추절에 돌아봐야 하는 것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하느님은 첫 열매를 바치는 맥추절기가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는 축제로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신명기 16:11, “그리고 너희 하느님 야훼를 모시고 그 앞에서 즐겨라. 너희는 아들과 딸뿐 아니라 남종과 여종, 또 너희와 한 성문 안에서 사는 레위인과 너희 가운데 있는 떠돌이, 고아, 과부까지도 데리고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고르신 곳에서 함께 즐겨라.”

      기업이 없는 레위인를 비롯하여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인 나그네, 고아, 과부들을 돌아보며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기뻐하는 삶을 회복하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고아와 과부의 하느님이십니다. 그 하느님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백성은 하느님이 사랑하는 사람들인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웃들을 돌아보고 보살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다면 주님의 마음으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 고통 중에 있는 피조세계들을 돌아보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여 정성으로 준비하고 힘껏 봉헌하는 맥추감사절 헌금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곳에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며칠 전 sbs 뉴스를 통해 헌금을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 교회들이 보도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음 주일에 2012년 상반기 재정보고를 하겠지만, 보도를 보면서 우리 교회 재정이 투명하고 건강하게 집행되고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교회 운영비가 워낙 많이 들어가 원금이 적을 때는 운영비조차 쪼들릴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절약하여 살림하면서 약 25% 이상을 선교비로 집행해 왔습니다.

      여러분 안에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 깊어져서 온전한 십일조와 선교구제헌금이 드린다면 더 많은 선교구제비를 집행하면서 우리 주변에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웃을 섬기고 건강한 사회를 회복하는 일에 쓰임 받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미리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늘 우리가 드리는 맥추절기 헌금도 교회위원회 논의를 통해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적절하게 사용되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님이 주신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지난 한 주간, 오늘 맥추절 예배를 위해서 기도하며 오늘 주일 복음을 묵상했을 때, 우리 교회 가운데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같은 교우를 격려하라는 마음을 받았습니다.

      여인은 하혈병에 걸려 가산을 다 탕진하며 죽어갔습니다. 피는 생명이니 피를 쏟아낸다는 것은 바로 죽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우리 지체 가운데도 마치 이 여인처럼 죽어가는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은 그 영혼이 회복되기를 원하십니다.

      아니 도대체 왜 부활의 생명이신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 왜 여인처럼 생명이 죽어가는 것일까요?  

      바로 감사하지 못하는 삶 때문입니다. 감사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늘 원망이 있고 불평이 있습니다. 원망하며 불평하니 그 마음이 공허하고 메마릅니다.
      황폐해진 마음은 만족을 얻기 위해 이리 저리 기웃거리며 여러 가지로 애를 씁니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기짐 가운데 그 영혼이 죽어갑니다. 영혼이 죽으면 마음도 육체도 시들해 집니다.

      그런데 여인에게 구원의 기회가 왔습니다. 생명의 주님이신 예수님이 그 동네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여인에게는 예수님의 옷깃이라도 만질 수 있으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왔고 그 생각대로 여인은 용기를 내어 예수님의 옷깃을 만졌습니다. 그리고 치유받았습니다.

      주님은 이 자리에 감사함이 없는 생활로 여인처럼 죽어가고 소진해가는 인생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맥추감사주일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언제나 함께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기억하며 진정 그 은혜에 감사하는 고백을 드리라고.
      진정으로 감사를 선포할 때 원망과 불평이 끊어지고 생명이 회복되는 주님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고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고 명령하신 것입니다.

      감사를 회복함으로 온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우리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주님을 사랑하는 삶에 있고 우리가 온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할 때 가장 바른 인생길을 걸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찬양합시다. 온 맘 다해 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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