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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9월 16일] 야고보 3:1-12, 마르코 8:27-38 생명의 말을 하는 내면을 가꾸라!
  • 청지기
    조회 수: 1845, 2012-09-20 20:42:50(2012-09-20)
  • 본기도 : “주 하느님, 주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우리가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나이다.
            비오니,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모든 일에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인도하시고
            생명을 살리는 선한 말로 살아가게 하소서!“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올라온 오키나와 고영돈 선교사 신부님의 글 -
      “오순절 마가 다락방의 이런 소리가 이 소리였을까? 태풍 16호 순간 최대 풍속 70m 이 바람을 맞으면 나도 날 수 있을 텐데... 이 바람이 일본을 휩쓰는 성령의 바람이라면.... 그런데 안타깝게도 태풍의 진로가 한국이라네.”

      태풍 산바가 세력이 약해지고 더 이상 재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태풍으로 고통 중에 있는 어민들, 과수농가들 등 수재민들과 북한 통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함께 하여 희망을 품고 다시 일어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1. “이것은 친구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남을 웃기기도 하며 울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건설의 초석이기도 하고 파괴의 방망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용기의 씨앗이기도 하며 좌절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거친 파도를 잔잔케도 하고 잔잔한 파도를 거칠게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것은 척박한 상황을 개선시키기도 하고 넉넉한 상황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또한 꿀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말’입니다.

    2. 말에는 이렇게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지금 말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 교우님~ 잠시 일어나 주시겠습니까?”
      보십시오. 제가 말을 했더니 일어나셨습니다. 말의 힘입니다.

    3. 그럼 다음 글에서 나는 무엇일가요?
      “나는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죽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다. 나는 가정과 교회와 국가를 파괴한다. 나는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파괴한다. 나는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닌다. 아무리 순결한 사람도 내게는 무력하며 아무리 정갈한 사람도 내게는 별게 아니다. 나는 진리와 정의와 사랑을 경멸한다. 나는 나를 통해 희생된 자를 전 역사와 전세계에 갖고 있다. 나는 바다의 모래보다 더 많은 노예를 거느리고 있다.”
      중상모략, 비방, 험담입니다. 엄청난 말의 파괴력입니다.

    4. 특히 비방이나 험담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한 사람의 삶을 파괴시켜 버립니다. 인터넷이 악성 댓글들이 이런 것이지요. 학생들도 친구사이에서 누군가를 험담하면서 왕따를 시킵니다. 그러면 그 아이의 인생에는 어둠이 짙게 드리우게 됩니다.

    5. 오늘 서신을 보면 말이 지닌 힘과 파괴력을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야생마는 통제하는 입에 물린 재갈처럼,   큰 배로 조정하는 작은 키처럼, 작은 불씨가 큰 숲을 살라버리듯이 여러분이 무심코 하는 말이, 작아 보이는 말이 여러분 자신의 인생, 자녀들의 인생,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좌우하게 됩니다.

    6. 제 아버님은 예수님을 믿기 전에 술을 한잔 하시면 형님에게 “넌 대학 못갈 팔자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이렇게 저주에 가까운 말을 하셨던 이유는 관상학에 심취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형님이 공부도 곧잘 했는데, 삼수까지 했지만 대학에 가지 못하고 군대에 갔습니다. 아버님의 말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형님은 20대 후반에 예수님을 믿고 신학대학을 가게 되었지요.

    7. 형님을 통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된 저는 예수님 덕분으로 큰 아이를 키우면서 매일 밤마다 축복기도를 해주었습니다. 큰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고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제게 어떻게 키웠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러면 제가 아이에게 해 준 것은 밤마다 축복기도해 준 것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8. 그런데 큰 아이가 대학 간 후로 둘째 아이에게는 축복기도를 자주 해주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최근에 다시 밤마다 축복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밤 축복기도를 하는 이유는 말의 힘을 알기 때문입니다. 내 말을 들으시는 하느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구약 민수기를 보면, 여러분이 입으로 하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9.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자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12지파 한 사람씩 12명이 정탐을 마치고 돌아와서 보고를 했습니다. 그중 10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나안땅 사람들은 다 거인들이고 우리는 다 메뚜기 같다. 우리가 그 땅에 들어가 살려다가는 도리어 다 잡아먹힐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우성치며 밤새도록 통곡했습니다.

    10. 하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누구?) 여호수아와 갈렙은 이렇게 외쳤습니다. 민수 14:7-9, “7 온 이스라엘 백성의 회중을 향하여 외쳤다. "우리가 돌아다니며 정탐하고 온 땅은 기막히게 좋은 땅이오. 8 우리가 야훼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우리는 그 땅으로 들어가 차지할 수 있을 것이오. 그 땅은 정녕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오. 9 야훼를 거역하는 짓은 하지 맙시다.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그들은 이미 우리의 밥이오. 그들을 덮어주던 그늘은 이미 지나가 버렸소. 야훼께서 우리의 편이시니, 두려워하지 맙시다."

    11. 이미 부정적인 말에 잡혀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수아 갈렙을 돌로 죽이려 했습니다. 부정적인 말의 장악력이 큰 것입니다. 바로 그 때 야훼의 영광이 나타나면서 하느님의 말씀이 모세에게 임했습니다. 이렇게 두려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민수 14:28,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  
      - 여러분이 하는 말에 따라 하느님의 일하시겠다고 합니다.

    12. 이렇게 말이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세치의 혀로 다섯 자의 몸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말이 우리 인생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기에 성경에는 말에 관한 가르침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다 선한 말을 함으로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 누리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13. 말에 관한 성경말씀을 봅시다. 주로 잠언에 많이 나옵니다.
      잠언 11:9, 하느님을 저버린 사람은 혀로 이웃을 죽이지만 착한 사람은 기도로 이웃을 살린다.
      잠언 12:6, 못된 말 하는 것은 자기 피를 보려고 길목을 지키는 격이다. 올곧은 사람은 자기가 한 말로 구원받는다.
      잠언 12:14, 입을 잘 놀리면 좋은 것을 배불리 먹고 수고하면 그만큼 돌려 받는다.
      잠언 13:3, 입에 재갈을 물리면 목숨을 지키지만 입을 함부로 놀리면 목숨을 잃는다.
      잠언 14:3, 어리석은 자는 제가 한 말로 등에 매를 맞고 슬기로운 사람은 제가 한 말로 몸을 지킨다.
      잠언 15:4, 따뜻한 말은 생명의 나무가 되고 가시 돋힌 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잠언 16:24, 다정스러운 말은 꿀송이 같아 입에는 달고 몸에는 생기를 준다.
      잠언 18:20, 입을 잘 놀리면 단 것을 실컷 먹고 입술을 잘못 놀리면 쓴 것을 들이켜게 된다.
      잠언 18:21, 죽고 사는 것이 혀끝에 달렸으니 혀를 잘 놀려야 잘 먹을 수 있다.
      에페 4:29,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
      골로 4:6, 여러분은 언제나 친절하게 유익한 말을 하고, 묻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적절한 대답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디도 2:8, 그리고 남한테 책잡힐 것이 없는 건전한 말로 가르치시오. 그러면 우리를 반대하는 자가 우리를 흠잡을 근거를 찾지 못하고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야고보 3:2, 우리는 모두 실수하는 일이 많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는 사람은 온몸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14. 그러면 어떻게 해야 말의 실수가 없는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 서신을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야고보 3:11-12, “같은 샘 구멍에서 단 물과 쓴 물이 함께 솟아 나올 수 있겠습니까? / 내 형제 여러분, 무화과나무에 어떻게 올리브 열매가 달릴 수 있으며 포도 덩굴에 어떻게 무화과 열매가 달릴 수 있겠습니까? 짠 물에서 단 물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15. 샘에서 물이 나오듯, 나무에서 열매가 열리듯 말에도 근원이 있다는 것입니다. 말의 근원은 마음입니다. 사람의 내면에 담겨있는 것이 말과 행동이라는 형태로 드러나는 열매의 종류를 결정짓게 됩니다. 마음에 따라 단 물 쓴 물, 축복과 저주가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마음을 잘 관리해야만 말에 실수가 없는 완전한 사람으로 성숙해 가는 것입니다. 마음이 꽃처럼 고와야 말이 꽃처럼 될 것입니다.

    16.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이런 시를 지었습니다.
      “말을 위한 기도”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 볼 때가 있습니다.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그 어디선가 뿌리를 내렸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왠지 두렵습니다.
      더러는 다른 이의 가슴 속에서 좋은 열매를 또는 언짢은 열매를 맺게 했을 언어의 난무.
      하나의 말을 잘 탄생시키기 위하여 먼저 침묵하는 지혜를 깨우치게 하소서.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되지 않으면서 품위있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때로는 진통 겪는 어둠의 순간을 이겨내게 하소서.
      참으로 아름다운 언어의 집을 짓기 위해서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말을 하게 하소서.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있는 말을 갈고 닦게 하소서.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분별있는 사랑을 하게 하소서.
      나날이 깨어 있는 마음, 새로운 마음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 언어의 집을 짓게 하소서.>
      - 이렇게 시성 타고르는 선하고 좋은 말을 하는 삶을 위하여 마음을 잘 가꾸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17. 시편기자도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시편 141:3-4, “야훼여, 이 입에 문지기를 세워주시고 이 말문에 파수꾼을 세워주소서. / 이 마음을 악한 일에 기울이지 않게 하시고 악한들과 함께 악한 일을 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그들이 차리는 식탁에서 먹지 않으리이다.”

    18. 마음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좋은 말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삽니다. 믿음이란 오늘 복음 말씀, 우리교회 2012년 성구 말씀처럼, 감정적으로 반응해서 함부로 말하게 되는 나를 부인하고 의지적으로 선포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 기뻐하리”라는 찬양의 가사를 보면 이렇습니다. “--- 원수가 나를 무너뜨리려고 내 마음에 속삭였네. 내 영이 깨어 넘어지지 않고 나의 믿음의 고백이 원수를 묶네.”

    19. 여러분이 고백하고 선포하는 말이 여러분의 내면을 가꾸면서 여러분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이런 시를 썼습니다.
      “나를 키우는 말”
      <행복하다고 말하는 동안은 나도 정말 행복해서
       마음에 맑은 샘이 흐르고
       고맙다고 말하는 동안은 고마운 마음 새로이 솟아올라
       내 마음도 더욱 순해지고
       아름답다고 말을 하는 동안은 나도 잠시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마음 한 자락이 환해지고
       좋은 말이 나를 키우는 걸 나는 말하면서 다시 알지.>

    20. 두 번째, 마음의 주인이 예수님이 되도록 24시간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자주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 가운데 계신 주님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21. 저는 24시간 주님을 바라보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내 마음을 다스리시어 주님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자주 예수님~ 주님~ 그렇게 이름을 부르며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봅니다. 사람을 만나기 전, 어떤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기 전 늘 주님을 바라봅니다.

    22, 며칠 전 이렇게 영성일기를 적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달라진 나를 보았다. 전에 같으면 끼어들려는 차가 있으면 양보 잘 안하고 운전을 거칠게 하며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속에서 ‘저 나쁜 사람!’하며 욕이 나왔는데... 왠지 오늘은 양보하고 있고 마음에 아무런 화도 욕도 올라오지 않는 내 모습을 보았다.”

    23. 말에는 힘이 있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말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뱉는 말로 여러분 자신을 살리고 여러분 주변의 사람들을 살리는 생명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내면을 살펴야 합니다. 믿음으로 선포하면서 마음에 생명을 불어넣으십시오. 24시간 주님만을 바라보며 예수님이 내 마음의 주인이 되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언제나 여러분의 마음에는 생명으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 여러분을 살리고 타인을 살리는 생명의 얼이 될 것입니다.

    찬양 - 야곱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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