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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2년 6월 17일] 고후 5:6-17, 마르 4:1-9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믿음입니다
  • 청지기
    조회 수: 1727, 2012-06-17 22:56:46(2012-06-17)
  • 유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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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 냉장고에 토마토 재워놨다. 먹어
    아들 : 깨우면 돼?
    엄마 : 뭘?                            
    아들 : 개그를 못 받네.
    엄마 : 헐!
    엄마 : 자는 거 먹어 눈치 못 채게.

      우리 교회가 전원지역에 있어서 오고 가는 길에 보게 되는 논과 풀들이 참 좋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교회 앞마당에 나와 모내기를 다 마친 논들을 보노라면 싱그럽기만 합니다. 주말농장도 식물들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 제 식단의 주된 반찬은 열무 김치입니다.
      
      겨자씨만한 작은 씨앗들을 밭에 뿌렸는데 풍성하게 자라나서 물김치로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작은 씨앗이 심겨지기만 하면 이렇게 풍성함으로 소출을 얻게 된다는 것은 참 놀라운 생명의 신비입니다. 이 풍성한 소출을 기대하며 농부들은 씨를 뿌리고 수고를 다 하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이런 기대를 가지고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농부가 씨를 뿌렸는데 어떤 것은 길다박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길바닥에 그냥 나뒹구는 씨앗을 새들이 쪼아 먹어버립니다. 어떤 것들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심겨져 싹은 낳지만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서 이내 말라버렸습니다.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습니다. 싹이 나고 자라났지만, 가시덤불에 덮혀서 열매를 맺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들은 싹이 나고 자라나서 30배, 60배, 100배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 비유에서 씨 뿌리는 사람은 예수님이시고 뿌린 씨앗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12장을 보면, 씨앗을 예수님 자신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24절, “정말 잘 들어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복음이시기 때문입니다.

      길바닥은 도대체 복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그 마음이 강팍한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돌밭은 피상적인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복음을 듣고 은혜도 받아 신앙생활을 하지만, 그 삶에 어려움이 닥치면 실족합니다. 말씀의 깊이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가시덤불은 세속적인 그리스도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복음에 대한 반응이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열정도 있고 봉사도 합니다. 그런데 늘 세상의 재물과 자기 욕망이 중심이 되어 도대체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땅은 말 그대로 복음을 영화롭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삶에 성령의 열매, 전도의 열매가 맺어지는 예수님의 사람들입니다.

      진짜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음밭이 좋아 순전하게 말씀에 순종하며 헌신합니다. 성품도 좋고 태도도 좋고 성실하고... 사실 이런 사람 몇 사람만 있으면 교회는 힘을 얻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확장됩니다.  
      그래서 제자훈련의 원칙에 '선발의 원리‘가 있습니다. 훈련에 제대로 임하지 않을 사람을 괜히 훈련생으로 뽑아서 제자훈련과정을 어렵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마음 밭이 좋은 사람들을 선발해서 교회의 리더로,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라는 것입니다.

      목회를 하면 할수록 깊이 동감하는 원칙입니다.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 참 힘들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로서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은 하느님이 좋은 밭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보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을 묵상하는 가운데 주님은 이런 생각이 얼마나 비성경적인 생각인지를 알게 하셨습니다. 사람 됨됨이가 좋아 교회를 유익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사람을 구원하고 변화시키는 복음의 능력, 말씀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 아주 인본주의적인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깨달은 바울은 오늘 서신에서 “우리는 이제부터 아무도 세속적인 표준으로 판단하지 않을 것”(고후 5:16)이라고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 사람이 된다”(17)고 선포합니다.

      사진을 몇 장을 보겠습니다.
       성당 대리석 계단에 자라난 잡초들입니다. 작은 틈일지라도 흙이 있고 그 흙에 씨앗이 떨어져 심겨지면 이렇게 싹이 트고 자라나는 것입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땅이 아닙니다. 씨앗입니다. 씨앗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땅이든지 씨앗이 심겨지면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서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누구든지 예수님이 그 삶에 들어오시기만 하면 열매 맺는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자캐오, 성인 프란시스, 김익두목사.

      복음을 새롭게 깨닫고 묵상하는 중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너희 안에 내가 살아있는가?”
      “나를 온전히 믿음으로 열매 맺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습니다. 우리 인생의 관건은 예수님을 믿는 것에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구원자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이 내 안에 계심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만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월 1회 모이는 그룹영성모임에서 계약직교사로 일하는 어느 자매가 이런 간증을 했습니다. 자기가 수업을 하는데, 아주 고약한 담임이 참관을 하겠다고 수업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늘 비난에 가까운 비판을 하는 냉소적인 사람이어서 너무 부담스러웠는데, 그 순간 주님을 바라보며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부담감이 사라지고 수업도 잘 진행되고 나중에 그 선생님이 칭찬도 하고 이모티콘를 문자로 날려줄 정도로 관계가 좋아졌다고... 하느님의 능력을 생생하게 체험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열매 맺는 삶은 내 힘과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 안에 살아계신 생명되신 예수님을 믿고 바라볼 때 그 분이 나를 통해 역사하시는 삶입니다.

      성공회기도서 :
      우리의 구원은 주님의 이름에 있으니
      주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셨나이다.

      지금 이 자리에 길바닥처럼 혹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강팍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 계십니까? 회개하고 예수 믿으십시오. 여러분의 인생에 예수님을 받아들이십시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인생의 환란과 어려움으로 인해 낙심하는 돌밭같은 사람이 계십니까?

      하느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우리 머리 속에는 늘 은행 잔고가 얼마인지, 돈을 어떻게 모아야 할지 생활비, 운영비, 이자, 경비, 월급, 세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염려가 떠나지 않는..... 어려운 생활이긴 해도 한 번도 굶은 적도 없고 집이 없은 적이 없고 입을 옷이 없은 적도 없었는데, 주님이 지켜주신다 라는 생각보다는 계속 돈 돈 하면서 살아가는 가시덤불같은 분이 계시지요?

      이미 민든 자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은 우리 안에 오셨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고후 13:5, “여러분은 자기의 믿음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살피고 따져보십시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시다는 것을 깨닫고 계십니까? 만일 깨닫지 못하신다면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낙제한 것입니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여러분의 마음에 예수님이 계십니까? 여러분 마음에 예수님이 계심을 믿습니까? 이 두 질문 중에 어느 질문에 맞는 질문인가요?

      제 두 딸이 집에 있다고 믿습니다, 라고 말하는 건 이상합니다. 집에 있습니다, 라는 말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믿으면 안 됩니다. 집에 부모님이 계십니까? “부모님이 집에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대답하면 이상하잖아요. 예면 예, 아니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계시다는 것도 분명해야 합니다.

      아직도 예수님이 마음에 오신 것을 확신하지 못하는 이가 있습니까?

      예수님이 주님이라 믿어지고, 하느님을 아버지라 불러지고 말씀에 은혜를 받고 마음에 성령의 책망이 느껴지고 용서하고 사랑하라는 마음이 있고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예수님이 여러분 마음에 성령으로 와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중에 여러분의 신앙생활에 대하여 좌절감을 가지신 분이 있으실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목할 것은 여러분의 실패가 아니라 여러분 안에 예수님이 계신가를 확증하는 것입니다.  

      광산업자가 금광석에서 무엇을 보겠습니까? 돌로 보며 낙심하겠습니까? 그 돌 속에 함유되어 있는 금을 보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돌 속에 금이 0.6%만 섞여 있어도 채산성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런 눈을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시느냐 아니냐”입니다. 예수님께서 누구에게는 많이 계시고 누구에게는 적게 계신 것이 아닙니다. 제 안에 계신 예수님, 오늘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 안에 계신 예수님, 그동안 세상에서 방황하던 성도 마음 안에 계신 예수님은 동일하십니다. 돌밭같은 마음에, 가시덤불같은 마음에, 좋은밭 같은 마음에 계신 예수님은 동일하신 분입니다.

       다만 함께 하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다르기 때문에 삶에 나타나는 열매가 다른 것입니다.

      이 믿음을 가진 다윗이 오늘 시편에서 이렇게 고백한 것입니다.
      7절, “누구는 병거를 믿고 또 누구는 기마를 믿지만, 우리만은 우리 하느님 야훼의 이름을 믿사옵니다.”

      예수님을 믿고 그 분이 내 안 계심을 알아 우리도 다윗의 고백을 드리며 열매 맺는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함께 부르고 싶은 찬양이 있었습니다.

    “하늘 위에 주님 밖에 내가 사모할 자 이 세상에 없네
    내 말과 힘은 믿을 수 없네 오직 한 가지 그 진리를 믿네
    주는 나의 힘이요 주는 나의 힘이요
    주는 나의 힘이요 영원히 주를 의지하리.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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