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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2년 9월 9일] 야고보 2:10, 14-17. 마르 7: 24-37 최고의 법을 행하는 최고의 인생이 되기를
  • 청지기
    조회 수: 1969, 2012-09-09 16:46:34(2012-09-09)
  • 1. 다음 주일, 9월 15일에 우리교회 신자회장으로 헌신하셨던 임용우 요한 부제님 사제서품식이 있어서 미국에 다녀 올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김문영 키프리안 신부님을 미국으로 목회연수를 보내게 되면서 우리교회가 두 주간 정도 사제 없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2. 시간이 지날수록 사제가 둘 다 교회를 비우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 미국방문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이렇게 결정하게 된 것은 아마 저의 원칙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사제로서 교회를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3. 이렇게 사람이든 조직이든 지여야 하는 원칙이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좌우명이라고 하고 작은 조직이라도 회칙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국민들이 지켜야 하는 것으로 헌법이 있습니다. 위정자로부터 국민들 모두가 헌법을 잘 지키기만 해도 좀 더 행복한 나라가 될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만든 헌법은 완전한 것이 아니기에 잘못된 법들은 개정해가면서 우리나라가 더 민주적인 나라로 세워가야 할 것입니다.

    4.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큰 홍역을 치렀던 것이 바로 이 문제였습니다. 대통령은 나름대로 절차에 따라 미국 소고기 수입을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은 자신들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았던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반발했었습니다. 그 때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헌번 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5. 교회 공동체에도 지켜야 하는 법들이 있습니다. 신구약 66권에 나와 있는 하느님의 말씀이죠? 그래서 신자들이 성경을 배우고 묵상하며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노력하는 것이지요. 친절하신 예수님께서 교회 공동체의 법을 요약해 정리해주셨습니다. 마태복음 22장 37-40에 나와 있는 황금율입니다.

    6. 마태 22:37-40,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 가는 계명이고, /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둘째 계명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 이 두 계명이 모든 율법과 예언서의 골자이다."

    7. 그런데 오늘 서신을 보니까 야고보 사도는 이 황금율 중에서도 무엇이 최고의 법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야고 2:8, 여러분이 성경 말씀을 따라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한 최고의 법을 지킨다면 잘 하는 일이지만
      - 신자들이 지켜야 하는 최고의 법은 이웃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8. 하지만, 비극적인 것은 이웃 사랑을 최고의 법으로 지켜야 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 법이 무시되고 신자들이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입니다. 야고보서 2장에 부자는 환영하고  난한 사람은 엎신 여기는 교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결코 교회에서는 있어서는 안되는 지극히 세속적인 모습입니다.

    9. 세상은 재력, 학벌, 지위, 외모, 등으로 차별합니다. 며칠 전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티비에 짝이라는 프로가 재방송되고 있었습니다.  이 방송을 본 청년이 말해주는데, 첫인상으로 선택할 때는 어떤 여자에게서도 선택받지 못했던 남자가 자기소개 시간에 학벌과 직장을 말했더니 거의 모든 여자에게서 선택을 받았다는 겁니다. 이렇게 외적인 조건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세상입니다.
    10. 교회는 사람을 차별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훈련하는 하느님의 나라의 모형입니다. 이렇게 사랑을 경험하면서 그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하느님 나라의 전진기지가 교회입니다. 그런 교회 안에 세상의 모습인 차별이 있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여전히 교회 안에 차별이 존재하고 최고의 법인 이웃 사랑이 실천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11. 이유는 단 하나, 교회가 복음 위에 서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이 복음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이 최고의 법인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음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면 복음을 통과한다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12.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최고의 법을 살펴보면,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은 자기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알고 자기를 아끼는 것입니다.

    14.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사람을 차별하게 됩니다. 자기가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모르는 사람은 내면에 열등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보다 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에게 굽실거리게 됩니다. 비굴하게 행동합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면 깔보고 무시합니다. 우월감으로 자기 열등감을 보상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15. 자기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알고 자기 자신처럼 남을 사랑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자 예수님은 새계명을 말씀하셨습니다.
      요한 13:34,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새계명은 최고의 법을 가능케 하는 행동 강령입니다.
      
    16. 새계명에서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사랑의 방법과 대상에는 한계가 없음을 배우게 됩니다. 생명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의 모범에서 거룩한 희생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단지 유대인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사랑임을 알게 됩니다. 요한 3:16, 하느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17. 오늘 저는 서신 말씀을 중심으로 설교를 나누고 있는데,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사랑의 대상을 뛰어넘게 하는 말씀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읽으면서 의아하게 생각했던 본문입니다. 시로페니키아 여인이 마귀들인 딸을 고쳐달라고 예수님 앞에 나왔을 때 주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18. 마르코 7:27,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녀들을 먼저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이 먹는 빵을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이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

    19. 이는 당시 유대인들의 생각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그 자리에 있던 제자들도 다 유대인들이기에 여인이 예수님 앞에 나오는 것을 보고는 마음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비롯한 유대인들의 생각을 드러내시며, 그 한계를 뛰어넘는 여인의 믿음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이 유대인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향한 것임을 보여주신 것이죠.

    20. 우리들이 갖고 있는 사랑의 한계가 이런 것 같습니다. 우리도 사랑한다고 하지만, 우리끼리 인 경우가 허다합니다. 내가족, 내 교회, 내민족, 나랑 어울리는 사람들 끼리... 등. 볼라덴 태풍이 북한을 관통했는데도 미국의 허리케인 보도는 나와도 북한의 피행 상황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관심이 그 정도인 것이죠. 그저 나와 관계된 사람들하고만 잘 지내면 오케이...
    21.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십자가에서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사랑은 그 대상이나 방법에 한계가 없는 사랑임을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22. 또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이 말씀에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고 되찾은 사람들입니다. 자주 들었던 표현이 있습니다. “나는 예수님짜리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내어주고 되찾은 그렇게 존귀한 존재입니다.

    23. 이 시간, 성령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을 감동하사, 여러분 각자가 하느님께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를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의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믿음의 눈이 열리기를 바랍니다. 이 믿음의 눈을 갖게 될 때 비로소 나 자신을 예수님자리로 볼 뿐만 아니라 내 옆의 지체가, 내가 만나는 모든 이들이 다 예수님짜리로 보입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을 통과했다는 말입니다.

    24. 이렇게 복음을 통과한 사람만이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최고의 법을 살아가게 됩니다. 모든 이들 안에서 우리를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무슨 일이든 누구이든 주님을 섬기듯이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25. 마더 테레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들은 다른 이들과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자신들의 존엄성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서 하느님을 봅니다. 내가 나환자의 상처를 씼어줄 때 나는 하느님 바로 그분을 돌아드리는 듯한 느낌을 갖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경험입니까?”

    26. 이렇듯 오늘 야고보서처럼 신자공동체인 교회 안에서 사람이 차별받으며 이웃 사랑이 실천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복음을 온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잘못된 복음의 이해는 구원을 받는데 있어서 믿음은 필수이지만 사랑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27. 만약에 교회위원이 “난 십자가의 복음이 믿어지지 않아”라고 말하면 큰 문제로 여깁니다. “믿음도 없이 어떻게 지도자까지 됐을까? 천국 못 가겠네” 그런데 “나, 누구 누구가 미워 죽겠어. 용서가 안돼.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나보고 그 사람 용서하라고 하지마.” 라고 말하면 “아휴! 얼마나 힘드세요. 나도 이해할 수 있어요. 그래도 용서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하고 넘어갑니다.

    28. 사랑으로 용서하고 용납하지는 못하는 신자라도 예배 출석 잘하고 봉사하고 헌금생활 하면 별로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9. 교동교회에서의 경험을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전제정형제 김은미자매 동기들이 고3 수험생일 때, 주일에 학교 가야하는 수험생들의 예배 생활을 위하여 주일 저녁 6시 예배를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시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한 가정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십일조도 제일 많이 내는 가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이나 형제들이 보기 싫어서 그 시간에 나왔던 것입니다. 이들이 믿는 복음은 어떤 복음인지 의아했습니다.

    30. 예수님을 믿었다면 구원받은 것이고 사랑하지 못한 것은 천국가서 책망받는 정도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사랑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사랑이 없으면 내가 구원받은 존재인지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31. 요일 3장 14절에서 우리가 영생을 얻는 조건이 뭐라고 합니까?
      “우리는 형제를 사랑함으로 사망에서 옮겨 생명으로 들어간 줄을 알거니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사망에 머물러 있느니라.”
      요한 5장 24절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지는 구원의 사건을 요한일서에서는 사랑을 통해서, 요한복음에서는 믿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성령께서 사도 요한에게 알려준 믿음이란 곧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32. 요일 3장 16절,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어떻게 알 수 있다고 합니까? “그가 우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셨으니 우리가 이로써 사랑을 알고 우리도 형제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33. 정말 십자가의 복음을 깨닫고 믿는 사람은 사랑의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자기 역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 마땅한 것입니다. 만약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자신을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34. 그래서 오늘 서신에서 사도 야고보는 사랑으로 실천되는 행동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면 즉시로 나의 믿음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사랑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믿음에 문제가 생겼다는 적신호입니다.

    35. 저는 최근 우리 공동체를 돌아보면서 적지 않은 교우들이 최고의 법인 이웃 사랑을 살아가고 계심에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삶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지체들을 돌아보며 격려해주는 돌봄이 있음을 봅니다.
    36. 어려운 살림살이지만, 온전한 십일조와 선교구제헌금으로 믿음을 확증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우들이 많아짐에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전도여행도 여러분의 믿음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된 것이었구요.

    37. 지난 주일 9월 2일 주보를 유심히 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어떤 교우께서 무명으로 300만원을 지정헌금을 내주셔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계신 교우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플로윙이라고 하죠. 이런 나눔이 있기까지 지체들의 처지를 돌아보는 사랑의 눈이 있었고 힘에 넘치도록 봉헌이지만, 성령의 음성에 순종하는 믿음이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 안에 플로윙이 더 많아 지기를 바랍니다.

    38. 저는 최고로 멋진 인생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최고의 법을 살아가는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여러분이 이렇게 최고로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분들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최고의 사랑을 받은 존귀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39. 따라해 보실래요?
    나는 / 하느님으로부터 / 최고의 사랑을 받은 / 최고의 사람입니다.
    나는 /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는 / 최고의 법을 실천함으로 / 최고의 인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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