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8년 2월 10일] 마태 6:1-6, 16-21흙의 영성 - 인간다움의 회복!
  • 청지기
    조회 수: 3479, 2008-02-11 21:24:54(2008-02-11)
  • 덕분에 여행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한 일주일 여름 태양빛에 검게 그을려 왔습니다. 한주 비웠는데 꽤 오랜 시간 비운 것 같아 지난 설 미사를 집전하는데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성공회는 교회력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교회입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사순1주일입니다.

    사순절이란 부활절 이전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사순절의 기간으로 예수님의 고난을 기억하고 동참하면서 영적으로 성숙한 부활을 경험하기해가는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이미 지난 수요일에 시작되었지만 올해는 구정 연휴와 겹치는 관계로 사순절을 시작하는 재의수요일 예식인 재축복식을 오늘 설교 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성경본문들은 재의수요일예배에 읽은 본문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사순절 경건 훈련의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자선과 기도, 단식과 재물사용에 관한 지침들입니다.  

    첫째는 자선입니다.
    자선은 극기헌금으로 실천합니다. 음식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절제하면서 그것에 소용되는 재정을 구제헌금으로 봉헌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북한의 유아와 임산부에게 영양소를 보내는 일’에 사용됩니다.

    우리 성공회는 작년 “세계성공회 평화대회” 이후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통한 평화 실현을 위한 인도주의적인 실천들을 지속적으로 행해고자 올해 2008년에는 영양소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북한의 영유아 중 저체중 상태가 23%이고 저성장 상태가 37%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렇게 북한 영유아의 영아초기 저체중과 키 성장 지연의 비율이 높은 것은 임산부의 태내 영양상태가 불량하기 때문인데, 임산부 여성의 30-40%가 단백질 영양 불량과 빈혈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후 성인기까지 영향을 끼치는데, 성인기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북한 식량난 때문에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199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400여만 명을 통일 한국을 위협하는 세대로 꼽는다고 합니다.

    사순절이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으심을 기억하며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여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고자 기도하고 금식하며 절제하는 기간이기에 우리 교회는 이 땅의 미래를 함께 책임져 나가야하는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의 것을 나누는 실천을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기도생활입니다.
    기도에 관한 여러 가지 정의들이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자녀된 우리의 특권입니다.
    사순절 동안 간구하고 중보하는 것들이 여러분의 삶 가운데 응답될 것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간구과 중보로 내가 주님께 말씀을 드린다면 주님은 성경을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가운데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경건일지는 여러분의 기도와 묵상생활을 돕는 도구입니다. 의무감, 숙제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 된 우리가 누리는 특권인 하느님과의 대화의 내용을 37일 동안 적어보십시오. 그리면 부활절 이후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환경을 돌아보시면 신실하신 하느님께서 역사하시는 손길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는 극기입니다.
    초대교회 때는 부활절 전 2-3일 정도 금식을 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또 부활망일에 세례를 받는 새신자들은 적어도 2주 이상 한 끼 정도의 식사로만 생활하는 금식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우리 성공회는 전통적으로 금요일 아침과 주일 아침을 금식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현대에 오면서 금식보다는 자선으로 사순절의 전통이 바뀌어 갔지만, 이 사순절 동안 하루 한끼 정도를 금식한다거나 3일 내지 5일 정도 금식하면서 기도생활에 정진하는 것도 좋은 경건 훈련이 됩니다. 아울러 담배가 거피 등 중독성있는 기호식품을 끊는다거나 우리 학생들 같은 경우는 게임이나 인터넷을 절제하면서 기도와 묵상에 더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재정의 원칙은 두 주 전에 말씀 드렸기에 새삼 나누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재물 중에 하느님을 주인 삼는 여러분이 되시어 여러분의 재물로 생명을 살려내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자선, 기도, 극기 등 이 모든 실천의 목표는 오직 예수님을 닮기 위한 경건의 훈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오늘 우리는 재축복식 예식을 거행하면서 위대한 음성을 듣습니다.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오늘 구약이나 시편이 모두 우리에게 회개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회개가 무엇입니까?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이는 곧 하느님이 자리매김한 자리로 내가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본래 자리는 어디일까요?
    인간 본연의 모습이 무엇인가요?

    피정을 들어가면 계속 주님께 묻는 질문이 이것입니다.
    ‘주님 나는 누구에요?’
    이 질문은 바로 ‘주님은 나를 어떤 존재로 지으셨나요?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요?’를 묻는 것입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흙이다. 흙으로 돌아가라!’

    내가 흙이라는 것은 어떤 영적인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1. 흙은 무엇이든지 받아들입니다. 그것이 독일지라도
    2. 흙은 그저 밟힙니다. 밟힐수록 단단해 지는 것이 흙입니다.
    3. 흙은 모든 것을 받아들여 마침내 생명을 냅니다.
    4. 그리고 흙은 하늘만을 바라봅니다.
    독이 스며든 흙일지라도 하늘이 내려주는 비로 인해 정화되고 하늘이 내려준 빛으로 인해 생명을 틔웁니다. 그래서 흙에게는 하늘이 절대적이고 하늘만 바라봅니다.

    이것이 흙의 영성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이 만드신 인간의 본연의 모습입니다.
    이 인간다움을 보여주시고자 오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그의 삶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인간의 본래의 모습, 흙의 영성을 살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고 이 땅에 오신 하늘입니다.
    1. 예수님은 흙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로마서 14:3, “아무것이나 먹는 사람은 가려서 먹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가려서 먹는 사람은 아무것이나 먹는 사람을 비난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그 사람도 받아 들이셨읍니다.”
    로마서 15:7,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을 받아 들이신 것같이 여러분도 서로 받아 들여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시오.”

    이것을 우리는 관대함이라고 합니다.

    2. 예수님은 흙처럼 짓밟히며 마침내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이사야 53:7, “그는 온갖 굴욕을 받으면서도 입 한번 열지 않고 참았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가만히 서서 털을 깎이는 어미 양처럼 결코 입을 열지 않았다.”
    필립 2:6-8,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 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읍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겸손이라고 합니다.

    3. 예수님은 흙처럼 생명을 주셨습니다.
    요한 12:24,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이것을 생명을 주는 복의 통로라고 합니다.  

    4. 예수님은 흙처럼 아버지만을 의지하셨다.
    요한 5:19,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요한 6:38,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
    요한 6: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을 우리는 믿음이라고 합니다.

    흙을 통해 배우는 예수님의 성품 - 관대함, 겸손, 생명을 주는 삶, 그리고 오직 하느님 아버지만을 의지하는 믿음!

    바로 이것이 기도와 묵상, 극기와 자선을 집중하는 사순절 동안 우리 안에 회복되어져야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08 청지기 2958 2008-03-04
207 청지기 2814 2008-02-25
청지기 3479 2008-02-11
205 청지기 2992 2008-01-28
204 청지기 3128 2008-01-21
203 청지기 3341 2008-01-15
202 청지기 3100 2008-01-07
201 청지기 3168 2007-12-31
200 청지기 2845 2007-12-23
199 청지기 2755 2007-12-17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