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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12월 30일] 마태 2:13-23 내 안에 예수 생명을 살려내라!
  • 청지기
    조회 수: 3168, 2007-12-31 16:49:17(2007-12-31)
  • 마지막 주일입니다. 대림주일 전에도 마지막 주일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정서적으로 오늘이 지나면 2007년의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되니, 또 다시 한 해를 돌아보게 되고 주님께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저희 공동체에 새 가족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타교파신자영접식과 세례식을 통해 우리 식구가 되신 새가족들이 많으시고 아직  101반을 마치지는 않으셨지만 함께 예배드리는 새식구들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 무엇보다 전도에 열심을 내신 교우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올 한 해 동안 9분을 주님께 인도하여 영적인 자녀를 많이 탄생시키신 방인순 테레사 교우님을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하늘나라에 상급이 크실 겁니다.

    또 감사하게 되는 것은 하느님이 허락하신 선교비전센타입니다.

    좋은 시설에서 예배와 친교를 나눌 수 있게 된 것이 참 감사합니다. 격주 성공회전통적인 노래 감사성찬례와 경배와찬양으로 드리는 더 풍요로와진 예배, 그리고 식당, 주일학교 예배실, 사랑방 등 쾌적한 공간으로 인해 참 감사합니다.

    - 우리 모두가 기도해 온대로 선교비전센타가 하느님의 계획하심대로 사용되고 주님께 영광되기를 바랍니다.
    - 비전센타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봉헌해 주신 교우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오늘로 목적헌금 마감하려고 합니다. 혹 하느님이 주신 마음이 있는데 여러 이유로 아직 봉헌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주님이 주신 마음에 따라 봉헌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다음 달이면 자세한 보고를 드리겠지만, 우리교회는 교회 경상 재정의 약 25%을 선교구제비로 지출합니다. 워낙 교회 관리 유지비가 많이 들어서 더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더 나누고 섬기는 교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교회예산이 2억4000만원이었습니다. 오늘이 지나봐야겠지만, 약 2억 원 정도로 결산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 중에 선교비로 지출되는 것이 크게 두 가지로 서울교구 선교분담금이 약 2100만원, 그리고 교회 자체적으로 지출하는 선교비가 약 3000만원정도입니다.

    아쉬운 것은 경상재정이 예산대로 헌금이 봉헌되지 못해 교구선교부담금 1500만원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도바랍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가 자체적으로 집행하는 선교구제비는 차질 없이 지출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몇 주 전 주보를 통해서 나누었듯이 전진건선교사, 개척교회들(이스라엘 악고, 성공회 하남, 이천, 거제, 제주, 용호동, 진주), 선교단체(모퉁이돌, 한민족), 복지단체(효나눔, 공부방, 수원나눔의집), 탄자니아 성공회 뭉구이쉬신학교 등을 후원하고 콜롬바장학금을 출연하고 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는 저희가 후원하는 탄자니아성공회 킬리만자로교구 뭉구이쉬 신학교에서 일하시는 박찬달 홍난윤 선교사님이 오셔서 선교보고를 해 주셨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었는데, 연일 계속되는 성탄절 예배 일정 때문인지 많은 교우들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큽니다.

    그래서 오늘은 뭉구이쉬신학교에서 섬기시는 박찬달 홍난윤선교사님이 나누었던 말씀을 간단하게 다시 전해 드리고, 오늘 복음에 관한 저의 묵상을 간단하게 나누면서 설교를 대신할까 합니다.
    박찬달 홍난윤 선교사, 두 분은 83년 독일에 유학 중에 소말리아 내전 이후 고통 받는 난민들의 사진을 보고 선교사로 투신하셨다고 합니다.
    먼저 소말리아에 가셔서 지하교회 사역을 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케냐 사역을 거쳐 12년 전부터 탄자니아에서 사역하고 계십니다. 25년 동안 아프리카 사역을 해 오신 그야말로 선교 개척자이십니다.

    탄자니아 사역 중 8년 전에 탄자니아 성공회 킬리만자로 교구 주교님으로부터 교구 뭉구이쉬신학교 교장 사역을 요청받아 지금까지 성공회 사제 및 전도사를 양성하는 사역에 헌신해 오고 계십니다.

    4분 정도의 동영상을 함께 보겠습니다.
    (동영상)
    뭉구이쉬 라는 말은 ‘하느님은 살아계시다’는 뜻으로 ‘살아계신 하느님’ 신학교입니다. 폐교 직전까지 갔던 어려웠던 상황에서 시작했는데, 내년에는 50명 이상의 학생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워져가는 학교로 발전해왔습니다.

    1년의 전도사 과정, 3년의 성직후보자 과정을 기숙사 공동생활을 하며 제자훈련과 노동 을 통해 교회지도자로서의 품성과 학문을 연마한다고 합니다.

    학교 운영 재정은 교구가 가난하여 후원과 농장 경영으로 충당이 되는데, 대부분은 후원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월 5000달러(450여만원) 소요되는 재정은 한국 감리교회 두 곳과 미국 감리교회에서 3,000달러를 후원하고 1,000달러 정도는 호주성공회와 기타 성공회교회에서, 나머지는 여러 모양으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뭉구이쉬 신학교와 탄자니아 성공회의 발전에 미약하지만 저희 교회가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하고 있음이 영광이 됩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기도와 물질로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두 선교사님이 나눠주신 기도제목입니다.

    1) 탄자니아성공회를 복음화 해 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학교가 되도록! / 졸업하여 현장 목회에 나가있는 전도사와 사제들이 복음을 잘 전파하고 교회를 세워가며 탄자니아 성공회를 부흥케 하는 주의 종으로 쓰임 받도록 !

    2) 킬리만자로 교구 내에 성당을 건축하다가 중단된 교회만도 10여개가 있는데, 가난한 성도들이 최선을 다해 벽은 쌓아 올렸지만, 목재와 양철 지붕덮개를 살 재정이 없어 중단된 교회 건축이 완성될 수 있도록 !

    3) 건기에는 물이 없고 우기에는 물은 많지만 가축들의 배설물로 인해 오염되어 마실 물이 없어 우물 파는 사역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우물 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 약 1분간 이 기도제목으로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이제 오늘의 복음이 주는 영적인 교훈을 나눕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이 죄와 죽음의 세력에 의해서 위협을 당하고 있는 장면을 봅니다.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이’, 이 세상을 죄와 죽음의 권세에서 구원하시어 생명을 주시는 구원자 메시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와 죽음의 권세인 사탄이 아기 예수를 없애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천사들을 동원하여 아기 예수를 보호하십니다.
    동방박사에게는 예수를 죽이려는 헤로데에게 가지 말라고 지시하여 그들은 다른 길로 자기 나라로 돌아감으로 아기 예수의 생명이 지켜졌습니다.
    요셉에게는 에집트로 피신하여 살라고 하였습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지시대로 이집트에 내려가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살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지시대로 갈릴래아 나자렛이라는 동네에 가서 살았습니다.  예수님은 나자렛에서 성장했고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공생애를 시작할 때까지 살았습니다.

    성경은 이 과정 중에 헤로데가 한 일을 기록합니다. 동방박사가 자기 나라고 돌아가 버리고 예수의 행방을 알 길이 없는 헤로데는 베들레헴과 그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아기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습니다.

    얼마나 참혹한 일인지요. 죄와 죽음의 세력이 얼마나 사악한 권세인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 지구상에는 죄의 세력에 의해서 존귀한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낙태, 가난, 전쟁, 폭력 등으로 너무나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사악한 죄의 세력은 지금도 내 안에 탄생한 연약한 영적인 생명을 죽이려고 궤계를 부리려 준동하고 있습니다.

    세속과 정욕 등을 이용하여, 또는 박해나 환란 등으로 죄의 세력은 우리 각자 안에 잉태되고 해산하여 이 땅에 보이기 시작한 예수 생명을 죽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 성경이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하느님은 그 존귀한 영적인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탄생한 영적인 생명을 보호하여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 생명이 자라나 하느님의 사명을 감당하기까지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원하시고 그렇게 내 삶에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이 스토리에서 우리의 영적인 생명이 보호되고 자라나 하느님의 사명을 감당하기까지 아주 중요한 영적인 원리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저절로 나의 성탄으로 나타난 영적인 생명을 보호하는 하느님의 손길은 순종을 통해서 역사한다는 사실입니다.

    동방박사는 천사의 말을 듣고 헤로데에게 가지 않고 길을 돌아 자기나라로 갔습니다.
    요셉도 천사를 통한 하느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이집트로 내려갔고 하느님께 순종하여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고 하느님께 순종하여 나자렛으로 가서 살았습니다.

    아기 예수 생명이 보호되고 어린 예수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도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사람들의 믿음이 있었다는 것을 봅니다.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는 삶만이 나의 영적인 생명을 보호할 수 있고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인도해 줍니다.  
    성경말씀을 통해서, 설교말씀을 통해, 소그룹 셀 공동체의 관계 속에서,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우리가 순종할 때 내 안에 탄생한 아기 예수의 생명은 보호되고 자라나고 마침내 장성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 더 보게 되는 영적인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나자렛에서 자라났다는 것입니다.  
    나자렛 -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땅, 노동하여 먹고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예수는 자라났습니다. 이 땅 위에서 목수인 아버지의 일을 도우면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성장했고 장성하였다는 사실입니다.

    루가 2:52,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나의 성탄으로 태어난 영적인 생명은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기 까지 자라나야만 하는데, 그 성장의 자리는 세상을 동떨어진 구별된 어떤 신비한 곳이 아닌 이 땅 일상의 삶속에 사람들 사이가 나의 영적인 생명이 자라나는 자리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라는 책 이름이 있습니다.
    일상의 삶 가운데서 건강하게 자라나는 영적인 생명이 예수님께 쓰임 받는 복의 통로가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서 성탄을 통해 나타난 나의 영적인 생명을 보호하고 자라나게 하시는 주님의 은총 안에 거하기를 원합니다.

    나아가 그 생명이 노동하고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 가운데 건강하게 자라나서 마침내 우리 모두가 작은 예수로 이 땅에 생명을 흘러 보내는 주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7년을 마감하며 나누고 싶은 단상으로 오래 전에 읽었던 성공회 신문의 칼럼이 있어서 주보에 실었는데 푸드뱅크 사역을 하고 있는 김한승 신부의 글입니다.

    푸드뱅크 사역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남겨진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모아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말합니다.

    글의 제목 자체가 2007년 마지막 주일을 보내는 우리에게 주는 메  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늘이 허락한 시간’  
    “추위가 막 찾아온 겨울 초엽, 푸드뱅크 사무실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급식버스가 새로 마련됐는지 궁금해 했다. 두 달 전 모 일간지에 실린 관련 기사를 보고 연락했다는 그 분은 뜻밖에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모 기업 회장이었다. 추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부의사를 밝혀왔다.
    기사를 스크랩까지 해두었다가 연락한 정성도 정성이려니와, 회사 공금 아닌 사재(私財)로,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는 말은 한동안 우리를 들뜨게 했다.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실은, 지난 8년간 푸드뱅크 일을 하며 무늬만 기부지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한 선행(?)을 수도 없이 보아온 터라 마음은 늘 씁쓸했었다.
    얼마 전 차량 축복식에 참석해서 행한 그분의 인사말은 또 다른 여운을 남겼다. “나이 먹을수록, 하늘이 내게 허락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한다.”며 겸손해 했다.
    물질 이전에 마음을 나눌 줄 알고, 남을 위해 조용히 손 내밀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성서가 말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는 사람’이 아닐까? 참 사람 됨의 기쁨, 신독(愼獨)의 희열을 아는 사람이 아닐까? 그런 사람에게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난다. 행여 들킬 새라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배려하고 베푸는 짝사랑의 아련한 향기가 난다.
    사랑하는 대상에 자신을 맞추는 사랑은 본질상 하느님으로부터 왔으며, 그리스도 사건과 뿌리를 같이한다. 사랑하기에 낮추고, 낮춤으로써 더 사랑하게 되는 십자가의 사랑 말이다. 떠벌이기 좋아하고, 대접받으려는 나눔은 도저히 누릴 수 없는 은총이 그 안엔 있다.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일갈한 신영복 선생의 표현은 그런 의미에서 성육신 신앙의 정수를 표현한 말이다.
    세월이 갈수록 ‘조용한 신앙’이 그립다. 조용히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그립다. 요란하게 떠벌이는 신앙, 행세적 나눔, 조건을 앞세우는 사랑이 범람하는 세속사회에서, 아주 가끔씩 만이라도 상처받은 이들을 조용히 배려하고 그 은밀한 기쁨을 누릴 줄 아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하늘이 허락한 시간을 늘 소중히 여기고 살아갈 줄 아는 그런 삶을 만나고 싶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내일 밤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는 새해 2008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나이 먹을수록, 하늘이 내게 허락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런 일을 한다.”는 익명의 기부자의 말이 오늘 우리의 마음에 담겨지기를 바란다.”

    한해를 보내고 또 다른 새해를 맞이하는 자연적인 시간의 흐름은 우리 각자에게 그 만큼 하늘이 허락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 앞에 돌아갈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입니다.
    ‘공수래 공수거’,
    ‘인생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지라.’
    유한한 인생임을 알고 겸손하게 십자가의 사랑으로 더 나누고 더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 성숙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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