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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8년 1월 6일] 마태 2:1-12 “말씀과 성사에서 생수를 길어 나눔과 평화의 열매를 맺자.”
  • 청지기
    조회 수: 3101, 2008-01-07 21:25:45(2008-01-07)
  • “말씀과 성사에서 생수를 길어 나눔과 평화의 열매를 맺자.”

    무자년 새해를 맞이하여 하느님의 크신 은총과 평화가 교구 내 모든 성직자, 수도자, 그리고 교우 여러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7년은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미국 버지니아대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사건은 온 국민에게 깊은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여수에서 일어났던 외국인 보호소 화재참사는 우리에게 큰 부끄러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 의료 및 구호봉사를 갔던 선교단 일행 23명이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피납 되어, 그 중 우리 젊은이 두 명이 피살되고 21명이 석방되기까지 약 40여일 이상의 피 말리는 긴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해외에서 해왔던 해외 선교와 봉사 방식에 대한 반성과 함께 타종교 타문화와의 대화와 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미 FTA협상 타결은 농민들에게 깊은 시름을 안겨 주었고, 태안 앞 바다에서 일어난 원유유출 사고로 한 순간의 사고와 잘못이 얼마나 큰 환경재앙과 피해를 주는가를 목격하면서 절망했지만, 원유로 뒤범벅이 된 죽음의 바다, 한숨과 절망의 갯벌에서 차가운 겨울바람과 싸우며 시커먼 원유를 닦아 내었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헌신을 보면서 이 나라의 희망을 보기도 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새로운 변화로 한반도에 새로운 변화와 평화의 바람이 한반도를 향해 불어오고 있어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특별히 세계성공회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평화대회를 개최하여 금강산 평화기행과 대북지원, 그리고 평화포름 등을 갖은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국론의 분열 없이 슬기롭게 평화를 향해 공생 공존의 길을 향해 간다면 민족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 믿습니다.

    성공회 서울교구는 지난해에 “말씀과 성사의 샘에서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공동체를 자라게 하자”는 표어를 내 걸고 다양한 선교 사업을 추진하였습니다.

    디아코니아훈련센터를 설립하여 사회선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성직자와 실무자는 물론 개 교회에서 사목하는 성직자들에게도 유익한 교육과 영성프로그램을 실시하였습니다.

    선교교육원을 통해서 성직자들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전례세미나와 평신도를 위한 성공회 제자아카데미와 제단 봉사자교육, 견진교리교육은 성공회의 정체성과 영성의 뿌리는 내리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서울교구의 사회선교 사업은 해마다 그 지경이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구리시 노인주간보호센터,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 장흥어린이치유센터, 포천나눔의집에서 수탁한 구리시노인주간보호센터인 ‘은빛 사랑채’, 동두천 샬롬의 집, 강화 우리 마을이 운영하는 성요셉의 집, 인천남구 장애인복지관등이 축복식을 갖고 어려운 이웃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제 안중교회 안에 설치된 다기능 노인복지시설이 곧 개관할 것이며, 현재 우리 대한성공회가 위탁법인으로 선정된 철원소재 ‘서울시립장애인복지시설’은 총 3개 시설에 장애인 500여명과 직원 250여명의 대규모 시설인데 이 시설도 곧 운영을 시작하여 서울교구는 경기북부지역 선교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한국개신교회가 교인들이 감소하여 큰 충격 속에 있는데 반해 우리 교구는 꾸준히 교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몇몇 교회는 큰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전도하며 교회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는 교회들과 새로운 선교의 영역을 넓히느라 수고하신 성직자 여러분, 그리고  교육관과 교회건축에 수고하신 성직자와 해당 교회 교우 여러분들 위에 하느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교구장 주교로서 그동안 전임 주교님들이 추진해 왔던 [복음화 10년 운동]과 [새천년 복음화 운동]의 기조 위에 ‘나눔, 평화, 생명’을 교구의 신학적 근거와 선교의 주요한 내용으로 삼고, 이 땅 위에 하느님의 나라 건설과 복음화 운동을 전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는 나눔, 평화, 생명 즉 나-평-생 운동이 한국교회 특히 우리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이 시대에 짊어져야 할 십자가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올해 서울교구는 작년과 같은 연장선상에서 사업을 추진하되 조금 더 교회의 경계를 넘어 세상 속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08년도 교구 표어를 “말씀과 성사에서 생수를 길어 나눔과 평화의 열매를 맺자.”라고 정하였습니다.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은 신앙의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성공회 신자는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하느님의 뜻       을 찾는다.
    둘째, 성공회 신자는 교회가 안내하는 교회력과 예전에 적극 참여하여 예수님의 삶에 동참하고자 노력한다.
    셋째, 성공회 신자는 내 삶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넷째, 성공회 신자는 교회의 경계를 넘어 세상 속에서 나눔의 꽃을 피우고 평화의 열매를 맺어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살고자 한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갱신과 성숙은 그 교회의 신자들이 얼마나 진솔하고 정직하게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대한성공회가 건강한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면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양육되어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변화되어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새 힘을 얻고, 하느님의 지혜와 경륜을 깨달아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매일 묵상을 하며 오늘 나에게 주시는 그 한 말씀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믿음은 자랄 것이고 여러분의 가정과 신앙공동체는 더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되어 갈 것입니다.  

    성공회는 아름다운 전통과 예전 그리고 역사가 있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교회력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오늘 우리의 예전 안에서 경험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매일 홀로 혹은 여러분의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성공회기도서]를 가지고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드리십시오. 교우 여러분은 교회력에 따라 기념해야 할 전례에 꾸준히 참여하여 2천년 동안 면면히 흘러 내려오는 영성의 물로 현대사회에서 지친 영혼의 목마름을 축여 보십시오. 한 두 번하다 멈추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십시오.

    본래 전례라는 것이 처음에는 현미오곡밥처럼 거칠고 맛이 없지만 거듭 씹고 되새기면 참 맛이 나는 법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자녀 삼으시어 하느님의 일꾼으로 세우셨습니다. 그 이유는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랑과 섬김을 통해서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신 것처럼 우리들도 주님의 손과 발이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교회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기독교를 반대하는 운동도 전개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할 교회가 주님의 이름을 더럽히고,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바로 우리들의 믿음의 고백과 삶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주일의 예배와 평일의 생활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하는 일, 결정, 추구하는 목표가 세상의 방식과 가치를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이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공회 신자는 달라야 합니다. 예수님이 바리사이파 사람이나 율법학자들의 의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성공회 신자들은 이 시대 다른 교회의 교인들보다 더 진실하고 정의로우며 사랑이 넘쳐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나와 다른 사람, 종교, 문화가 다르다고 너무 쉽게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말고 주님의 넓으신 사랑으로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묵묵히 사랑을 실천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성공회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서울교구의 모든 교회와 기관들이, 이렇게 믿음의 삶과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면 우리 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정말 간절히 소망합니다. 우리 서울교구의 모든 신자들과 교회가 말씀과 성사에서 생수를 길어 나눔의 꽃을 피우고 평화의 열매를 맺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런 믿음 생활과 소망을 가지고 서울교구는 금년 한해 다음과 같은 다섯 개 분야에서 교구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성숙한 하느님 나라의 일꾼을 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교회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은 일꾼들을 잘 양육하여 성숙한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는데 있습니다.
    여기의 핵심 과제는 미래의 교회를 책임질 성소 지망자 양성 - 현재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성직자의 재교육과 훈련 - 그리고 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평신도 사역자의 교육과 훈련입니다.
    이 세 중심축이 동시에 변화되고 훈련되지 않으면 교회는 갱신되거나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이에 서울교구는 성소지망자 - 성직자 - 평신도 사역자를 훈련하고 양육하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둘째, 서울교구의 미래를 위한 선교정책의 수립과 다양한 선교 영역의 개발에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걸어 온 선교의 발자취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여, 앞으로 교구 나아가야 할 선교정책 수립과 단계별 과제와 목표 설정, 그리고 이 정책을 수행할 때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에 대한 세부 계획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교구는 이를 위해서 특별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성직자원과 평신도원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논의를 통해서 교구가 나아가야 할 선교정책의 수립과 다양한 선교영역을 개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셋째,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 신앙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교구의 과제는 사회선교기관을 일반교회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봉사하는 선교의 장이 되도록 하는 것과 어떻게 나눔의 신앙운동의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디아코니아훈련센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구는 디아코니아훈련센터가 자리를 잡아 갈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넷째, 교구의 기본 재산관리와 운영, 그리고 선교적인 활용방안에 대한 지침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서울교구는 교회가 60개이고 사회 선교기관도 60개가 넘습니다. 교구 재산을 효율적으로 활용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 교회가 교회를 부지를 매각하거나 건축을 할 때 일관성 있는 원칙없이 개교회의 형편에 따라 교구가 승인해 주었지만 앞으로 교구는 재산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이 근거에 따라 재산을 처분,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구도 회관 수입가운데 일부는 반드시 먼 장래를 위해서 특별목적 기금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다섯째, 제5대 교구장 선출과정과 이취임 준비를 통해 지속적인 선교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교구는 1월 25일 임시 교구의회를 열어 제5대 서울교구장 주교 선출을 위한 과정을 밟게 됩니다. 교구는 이 모든 과정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품위 있게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들께서도 교구장 선출을 앞두고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기도하십시오. 성령 안에서 하느님의 지혜를 구하십시오. 그리고 우리 교구가 분열 없이 하나가 되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저는 현직 교구장 주교로서 임시교구의회에서 피선주교가 선출되면 피선 주교를 중심으로 성직자와 평신도가 참여하는 가운데 교구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숙, 새로운 선교비전을 세우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찾아와 엎드려 경배하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교우 여러분은 금년 한 해 어떤 예물로 주님께 경배를 드리시길 원하십니까?

    우리 주님은 여러분에게 황금과 같은 보물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여러분이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가운데 드리는 그 마음과 정성의 기도를 원하십니다.

    주님은 사랑 없는 꽹과리와 같이 요란한 믿음을 원하시지 않습니다. 주님은 옥합을 깨서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한 여인처럼 우리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기를 원하십니다.  

    거듭 강조 드리지만 성공회 영성의 뿌리는 말씀과 성사입니다.

    말씀에서 신령한 하느님의 젖을 먹어야 우리의 믿음은 자라납니다.
    성사를 통해서 풍성하신 하느님의 은총과 신비를 경험해야 우리의 믿음은 성숙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은 미움과 증오의 땅에 생명의 씨를 뿌리고 나눔의 꽃을 피워, 평화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으고, 믿음으로 하나 되어 우리 대한성공회 서울교구가 더욱 성숙한 주님의 교회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합시다.

    다시 한번 금년 한 해 동안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교우 여러분의 가정과 섬기는 교회,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 위에 임하시길 기원합니다.  

    서울 교구장 주교 박경조 프란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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