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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6월 24일] 루가 8:26-39 나의 존재의 가치
  • 청지기
    조회 수: 2856, 2007-06-29 21:13:54(2007-06-29)
  • 주보에 있는 글을 읽어드립니다.
    어느 해 아주 추운 겨울, 캘리포니아 노숙자의 수용소 마린카운티에는 추위를 피해 찾아 온 많은 노숙자들로 넘쳐났습니다. 간이침대와 침낭이 부족해 사람들은 서로 아우성 쳤고 자원봉사자 ‘로드니’는 정신없이 물품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턱없이 부족했고 담요는 바닥이 났습니다.
    마지막 담요 한 장을 얻은 노숙자 ‘호세’는 만취한 상태로 담요를 덮고는 이내 잠이 들었습니다. 호세는 거의 1년 동안을 노숙을 하며 지냈고 그의 몸에서는 악취가 진동을 했습니다. 주위의 사람들은 그 몸에서 나는 냄새로 짜증을 내며 불평했습니다.

    로드니는 인사불성이 된 호세의 발을 대야에 담그고 씼어 주었습니다. 호세를 던져버릴 듯한 기세로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은
    로드니의 모습을 보는 순간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호세의 머리맡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새 양말이 포개져 있었습니다.

    로드니가 보여준 소리없는 헌신이 바로 주님의 사랑입니다.

    또 한 기사를 읽어드립니다. 지난 조선일보 6월 21일자


    지난 18일 인천 부평경찰서 정영섭(52) 교통안전계장은 왼쪽 눈이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주말 내내 우리 ‘아기’를 돌보느라 잠을 못 잤다”고 했다. 17년 전 입양한 딸을 그는 늘 ‘아기’라 부른다.

    “이 아기를 만난 후부터 우리 가족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어요.”

    정 계장은 1990년 3월 인천 중구 항동의 한 성당 신부로부터 “성당 문 앞에 아기가 버려져 있어 키워줄 사람을 찾는다”는 말을 들었다. 마침 입양에 관심이 있던 그는 가족회의를 열었고, 아내와 당시 10살이던 아들 모두 찬성했다. 아들은 동생 이름을 ‘수산나’라 지어줬다. 그해 6월 정 계장은 수산나를 호적에 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이상한 거예요. 배밀이도 안하고, 울지도 않고….”

    6개월 후부터 수산나의 두 다리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여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병명을 아는 데만 10년이 걸렸다. 병명은 소뇌(小腦)위축증. 뇌성마비 장애 1급에 해당하는 병이었다. 수산나는 한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했다. 말도 못하고 스스로 밥을 먹을 수도, 대소변을 가릴 수도 없다.

    “1년에 200일은 입원해 있어요. 면역력이 약해서 기온이 낮아지거나 황사가 오면 무조건 입원이에요.” 큰 수술만 5번 받았고, 한번 입원하면 3개월 동안 온몸을 석고로 고정해야 했다. 한쪽 다리가 탈골돼 수술하고 나면 다른쪽 다리가 탈골됐다.

    24시간 누군가 옆에서 돌봐줘야 하는 탓에 가족의 일상은 무너졌다. 정 계장은 야간 근무를 자원해 낮에 수산나를 돌보고 밤에는 아내가 돌보게 했다. 오붓하게 식구들끼리 휴가 한번 가보지 못했다. 1년에 병원비만 최소 1200만원이 들었다. 경찰관 박봉으로는 감당이 안 돼 집을 줄이고, 빚을 내 살았다고 했다. 3년 전부터 아내가 노인복지요양원에서 일을 해 병원비를 보태고 있다. 그는 “이렇게 살다간 우리 가정이 파탄나고 말겠다 싶어서 어쩔 수 없이 8년 전부터 평일에는 경기도 용인의 수녀원 시설에 아기를 맡기고 있다”고 했다.

    “후회한 적은 없느냐”고 묻자 그는 단호하게 “한번도 안 했어요. 죄 받을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잘 돌봐주지 못해 아들한테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아들(27)은 지금 미국 UCLA대학에 국비 유학 중이다. 그는 “딸 얘기가 세상에 알려지는 게 싫어 동료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5월 딸 수술을 위해 이틀간 휴가를 냈다가 입양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자 부평경찰서 직원들은 모금운동을 벌여 500만원을 정 계장에게 전달했다. 지금은 인천지방경찰청 전 직원이 모금운동을 펴고 있다.

    정 계장이 충혈된 눈을 휴지로 닦으며 말했다. “우리 딸 몸무게가 얼만지 아세요? 19㎏입니다. 혹시나 부서질까 한번도 제대로 안아보질 못했어요.” 그는 “딸의 마지막까지 돌볼 수 있게 내가 딸보다 오래 사는 게 간절한 소원”이라 했다.

    정계장의 사랑이 바로 주님의 사랑입니다.
    시대가 흐를수록 이 사랑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 되기위해서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아 알아야만 합니다.

    오늘 복음성경에 바로 그 주님의 사랑이 나와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옷을 걸치지 않고 집 없이 무덤들 사이게 사는 마귀 들린 사람 하나가 등장합니다.
    누가 이 사람을 주목하겠습니까?
    처음에는 불쌍하다고 생각했겠지만, 그 미친 짓거리가 오래되면서 가족에게 버림받고 마을로부터 추방당하여 그야말로 쓸모없는 시간을 살아가다가 죽어가는 것이 운명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만왕의 왕, 만유의 주, 예수님이 그를 찾아오셨습니다.
    이 한 사람을 만나시고자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오셨습니다.
    바로 앞 장면의 기록을 보면,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오느라고 제자들이 겪은 고통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풍랑이 일어 죽을 지경이 될 정도로 엄청난 수고가 있었습니다.

    28절-29절의 기록을 보면 예수님이 그 위험을 무릅쓰고도 호수를 건너오신 목적이 무엇인지가 분명합니다.

    ‘이미 그 더러운 악령더러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셨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원수 마귀를 멸하시고 한 사람의 인생을 회복시키고 구원하시고자 호수를 건너오신 예수님!

    계속 이어지는 장면을 보면 마귀들이 하도 많아 그 이름을 ‘군대마귀’라고 하는데, 그 마귀들이 그 주변에 놓아기르는 돼지들에게 들어가게 해달라고 하자 예수님이 허락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에게서 나간 마귀들이 돼지떼에 들어가 돼지떼들이 모두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마르코 복음에 보면, 그 숫자가 2,000마리에 이른다고 합니다.

    돼지 한 마리 가격을 100킬로에 20만원을 보면, 4,000만원.

    어떤 사람들은 한 사람을 바라볼 때 이 정도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을 사람들의 생각도 그랬습니다.
    ‘미친 사람 하나 때문에 돼지떼를 몰살시키다니...’
    ‘예수, 이 마을에서 당장 떠나가시오.’
    이들에게는 한 사람보다 돼지가 더 가치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에게는 한 사람의 회복과 구원을 위해서는 그 어떤 것도 아까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한 사람의 회복을 위해서 풍랑을 헤치고 호수를 건너오셨고 2000마리의 돼지들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렇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구원하시고 회복시켜 주시고자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셨고 자기의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 주신 것입니다.

    바로 당신이 주님에게는 천하보다 귀한 영혼이기에...

    나의 가치는 예수님의 생명입니다.
    그래서 나의 가치는 예수님짜리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시듯이 나도 존귀한 하느님의 아들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나의 정체성이고 나의 자존감입니다.

    돈을 적게 벌어도, 사람들이 나를 쓸모없게 여기고 내 안에 스스로 나를 열등하게 생각하는 사탄의 참소가 있어도 이제 나는 예수님짜리요. 하느님의 아들이요. 나는 천하보다 귀한 하느님께 이렇게 특별한 존재입니다.
    아멘?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이 쓴 <긍정의 힘>에 이런 글이 실려 있습니다.
    <어릴 적에 큰 학대를 당한 스티브란 젊은이와 이야기한 적이 있다. 스티브의 부모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항상 그의 기를 꺾어 놓았다. 날이면 날마다 파괴적인 말이 스티브의 생각과 잠재의식을 파고들면서 자아상과 자존감은 점점 파괴되었다.
    나중에 스티브에게 들어 보니 문제의 원인은 부모가 딸을 원했다는 데 있었다. 스티브가 태어나자 부모는 딸이 아니라서 크게 실망했고, 결국 그는 17년이 지나도록 엄청난 죄책감과 수치 속에서 살게 되었다. 가족이 불화하고 부모가 행복하지 못한 것이 모두 자기 탓만 같았다.
    나는 그런 스티브에게 용기를 심어 주고 싶었다. “스티브, 다른 사람의 대우 때문에 자네의 자존감과 가치를 내던지지 말게.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네를 버려도 하나님만은 자네를 받아주신다고 성경에서 말하고 있지 않은가?”  
    순간 스티브의 눈에서 희망의 불꽃이 스치고 지나갔다. 스티브가 내 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그는 행복하고 생산적인 삶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틈만 나면 우리를 깔아뭉개고 비난하며 단점만 지적하는 사람과 함께 살거나 일하고 있어 가슴이 답답한가?
    그런 허튼소리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라.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항상 되새기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으며 우리는 하나님의 걸작품임을 잊지 말라. 우리의 가치가 떨어졌다고 속이는 말에 조그만 마음의 틈도 내주지 말라.>

    나에 대한 이런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환경과 처지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설사 사업이 안 되어도,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육신에 병이 들고 죽을 지경이 되어도 나를 이렇게 극진히 사랑하는 주님이 있고 나는 그분에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에 주님만을 신뢰하고 전진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8:31-32, “그러니 이제 무슨 말을 더 하겠읍니까?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 되셨으니 누가 감히 우리와 맞서겠읍니까?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당신의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 주신 하느님께서 그 아들과 함께 무엇이든지 다 주시지 않겠읍니까?”

    기도합시다.
    주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며 내 안에 올바른 자존감이 회복되도록!
    그리고 주님만을 신뢰하고 믿음으로 승리하도록 !

    2. 이 민족을 치유하실 하느님!

    군대 마귀들린 사람!
    이 사람이 한 개인의 실존적인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사람의 모습이 우리 민족의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5000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많은 고난을 겪은 이 나라, 그래서 한 많은 민족.

    무엇보다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형제자매들을 무참히 죽이는 6.25전쟁을 치르고 그 상처를 간직한 채 분단의 아픔을 반세기를 넘게 겪고 있는 우리 조국!

    전쟁과 분단은 우리 민족 한 사람, 한 사람을 왜곡된 삶으로 몰아갔습니다.
    북한은 주체사상의 통제 아래서 억압받고 굶주리고... 그 비인간적인 삶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남한은 온통 술 취함과 음란함과 불의로 죄악이 관영한 땅이 되어 오직 돈, 오직 성공, 오직 권력.... 맘몬의 영에 지배를 받으며 헤매고 있습니다.

    이 민족 전체가 군대 마귀 들려 고통 받고 있는 사람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에게 주님이 오셔야 합니다.
    치유와 해방의 주님이 오셔야 합니다.
    생명의 영이신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고, 복음의 능력으로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 땅의 모순의 뿌리가 되는 분단이 끝장나고 통일이 이루어지도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성공회는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실천하고자 세계성공회평화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목요일 준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고 이제 구체적인 일들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남북한 교차 방문, 북한 동포들의 회복을 위한 인도적인 사업 추진, 그리고 북한의 잃어버린 성공회 교회의 복원 사업 등을 추진해 가고자 합니다.

    교우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 참여를 바란다.
    오늘 신자들의 기도는 별지의 기도문을 함께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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