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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성공회포항교회에서 온 편지
  • 안녕하세요

    장마비가 하루종일오고 있어요.

    소식드립니다. 주님 안에서 강건하세요


    기도편지마흔두번째                                 이천십년칠월(포항-5)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전파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와 우리 하나님의 신원의 날을 전파하여 모든 슬픈 자를 위로하되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여 희락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로 의의 나무 곧 여호와의 심으신 바,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사야 61:1-3’

        ______________님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갈 길을 잃고 방황하던 봄이 가고나서 여름으로 접어들은 지금, 포항교회 마당에는 예쁜 꽃들이 피고 여러 과일나무들이 눈에 띄면서 감춰져있던 비밀의 정원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앵두나무에 앵두들이 다닥다닥 열려서 동네 분들과 함께 따서 나누었습니다. 작년처럼 밤나무가 우람하게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어 가을쯤에 딱 벌어진 밤송이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석류나무에 석류꽃이 피더니 수 많은 석류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탐스런 파란색 수국이 요즘 활짝 피어 보기만 해도 배가 부릅니다. 열 송이 쯤 매달린 포도나무에서 포도 먹을 날을 그려봅니다. 여러 종류 야생화들도 볼 수 있는 훌륭한 정원입니다. 우리 정원 관리는 첫번째가 잡초제거입니다. 두 번 정도 뽑은 풀이 잦은 비를 맞으며 쑥쑥 자라더니 요즘 볼 때마다 저에게 ‘메롱’하고 놀리는 것 같습니다. 마당에 벤치를 놓는 등 정원 꾸미기계획은 아직도 마음으로만 추진 중인데 7월중에는 꼭 하려고 합니다.  정원은 그래도 풍성한편인데 정작 교회 내부는 그렇지 못한 것에 죄송하고 아쉽기만 합니다.

        두나미스 세미나가 한 주간동안 예수원에서 있던 월요일 아침, 출발을 앞두고 마음은 급하기만 한데 난지 얼마 안되는 강아지 한 마리가 마당 문 앞에 있었지요. 누군가 두고 간 것 같아 쌀집 아주머니에게 부탁하고 예수원으로 출발 했습니다. 세미나는 작년에 은사세미나 이어서 치유세미나였는데 은혜롭고 또 많은 분들을 만나 뵈는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강아지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며 돌아왔더니 쌀집 아주머니, 반찬가게 할머니, 세탁소 아주머니, 옆의 빌라에 사시는 아주머니 등 동네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똘망똘망 잘 자라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던지요. 그런데 그것도 잠깐, 주말이 되면서 10여m쯤 거리에 있는 PC방에 아이들이 오고 가면서 강아지를 그대로 두지 않고 조물락거리더니 어둑해질 때 어떤 아이들이 들고 가버렸습니다. 며칠간 강아지를 찾아다니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났는데 거의 PC방에 매일 가는 아이들입니다. 맞벌이 가정과 결손가정 아이들이 게임에 몰두하고 그 후에는 배회하는 것을 보면서 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지, 학교를 마치고 우리 교회 문 앞까지 오면 아이들은 PC방으로 죽을 힘을 다해 달려갑니다.

        그동안 아침 예배 후에 동네를 돌면서 피시방을 축복하고 이곳에 오는 아이들을 축복해왔던 기도의 응답으로 수요일에 아이들과 일주일에 한번 모임을 갖기로 하여 세 번째 모였습니다. 물론 강아지를 가져갔던 아이들도 오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찾지 못했지만 이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성경모임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하고 감사합니다.

        성공회 푸드뱅크를 통해서 기증받은 옷으로 기초수급자 가정과 이웃에 나누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20년 된 5층짜리 주공아파트가 1,2,3단지나 있고 국민임대주공아파트 단지도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등하교 길에 보면 꽤 많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이 주변에 학군이 좋아서 그런 점도 있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 아침 예배 후에 나가 등굣길 청소년들에게 우리교회 전도지와 문구용품을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대주공아파트에는 새터민들도 여러 세대가 살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습니다. 포항여성문화센터 수채화반에 일주일 한번 참석하면서 그림그리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았고, 계속해서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우리 교회는 많은 상처를 입은 교회입니다. 치유와 회복이 속히 일어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가 치유되고 회복된다면 제가 예수님 이름으로 모든 허물을 제 것으로 동일시하며 용서를 구할 것입니다. 무릎끓고 엎드려 사죄하며 용서를 구할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채찍에 등을 내미셨고, 뺨을 맞고 침 뱉음을 당하셨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그의 희생은 우리의 허물을 덮고도 충분히 남습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이사야53:5’

        

    기도해주실 기도제목입니다.

    1. 우리교회가 치유되고 회복되어 슬픔대신 희락을 재대신 화관을 쓰고 찬송의 옷을 입게 해 주세요.

    2. 수요일 초등학교 아이들의 모임이 더 활성화되도록 지혜주시고 마당에 벤치와 파라솔이 적당하게 마련되며 쉼과 은혜가 있고, 오는 이들과 자연스럽게 교제하는 장소로 사용하게 해주세요.

    3. 유테레사 사제에게 지혜와 총명, 성령의 능력, 용기와 담대함, 때에 맞는 말로 위로하고 격려하게 하시며 갑절의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4. 이 동네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를 만나고 양육하도록 길을 열어주시고 이 교회의 기둥이 될 사람을 세워주세요.

    여름철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분들을 예수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010년 7월 11일 창포동 두호종합시장 옆의 막다른 이층벽돌집에서

    유명희 테레사 신부 올림

댓글 3

  • 서미애

    2010.07.13 10:52

    테레사 신부님, 하나님께서 포항교회를 사랑하심을 저흰 이미 보았어요. 마치 선교사님같은 사역을 하시느라 힘드시겠지만 역사하시는 성령님께서 기름부우심으로 잔치집같은 풍성함 예배가 올려지기를 기도합니다! 건강하시고요.
  • 박마리아

    2010.07.14 21:01

    안녕하세요?신부님!
    은하를 통해 강아지 소식을 듣고 이웃과 연결될 수있는 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없어진 강아지를 찾아 다니시는 신부님의 모습을 상상해보니,잃어버린 영혼을 찾아 안타까워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이 느껴지더군요. 그 지역 주민들이 복음을 향해 마음 문을 활짝 열기를 기도하겠습니다.또한 신부님을 도와 함께 사역할 동역자 가정도 보내 주시길 기도합니다. 강건하세요*^^*
  • 공양순

    2010.07.16 10:30

    .하나님의 은혜가 데레사 수녀님과 포항교회에 충만하길 기도드리며 신부님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또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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