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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구 신부님의 기도편지
  • 유로 2008 축구 대회가 시작하는 날이었습니다.  10살 난 아들 오균이에게는 이미 첫날 터키 시합이 있다는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3시 반에 일어나서 시합을 보겠다는 오균이를 말려서 일찍 일어나게 되면 5시 이후부터는 봐도 좋다고 허락했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우리들도 자려고 하는데 알람 시계가 안 보입니다.  집히는 데가 있어서 오균이 방에 가 보았더니 자기 침대 옆에 시계를 놓고 시간은 5시에 맞추어 놓았습니다.  결국, 그 다음날 오균이는 일찍 일어나서 후반전을 보았고, 그 다음 시합부터는 3시 40분에 일어나 시합 전체를 보았습니다. 터키가 준결승까지 오르는 바람에 다섯 번이나 새벽 일찍 일어나야 했습니다.  준결승 전은 7살 난 딸 가예도 같이 일어나서 봤습니다.



    오균이가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터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입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오균이가 아직 말도 잘 못하던 어린 시절부터 주위의 터키의 어린이들은 우리에게 오균이가 터키의 축구 팀 중 어느 팀을 응원하냐고 물어볼 정도로 터키에서는 축구가 생활의 일부였으니까요.  그런 주위의 영향을 받은 오균이는 그의 다섯 번째 생일 때 자기가 응원하는 팀 로고 모양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달라고 해서 그런 모양의 케이크로 생일을 축하했습니다.  그런 추억을 되새기며 오균이는 터키 시합을 보고 싶어 했고 터키가 이길 때마다 매우 좋아했습니다.  이런 오빠를 보고는 터키를 거의 기억 못하는 가예까지도 자기는 터키에서 태어났으니까 터키 사람이고 그래서 터키를 응원한다고 말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고향의 이웃 나라로 가게 된다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떠날 날이 가까워질수록 후원, 비자, 짐 정리 등 신경 쓸 일이 많아지고 어른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니 그나마 위로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지난 4년 동안 정든 부산을, 그리고 1년 반 동안 섬기던 교회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터키 쪽으로 간다고 그렇게 좋아하던 오균이도 하루는 친구들이 자기와 헤어지는 것을 싫어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곳에 있든지 다른 또 하나의 ‘고향’을 그리워하는 선교사의 삶을 우리 자녀들은 벌써 살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그것이 안쓰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하늘만이 진정한 고향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는 점을 생각하며 하느님께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그 진정한 고향을 북 사이프러스의 터키인들도 발견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7, 8월 계획

    9월에 사이프러스에 들어가기 전에 미국을 방문해서 선교 계획을 나눌 계획입니다.  8월 4일 표를 구입했으므로 한국에서 지낼 시간은 한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 가능한 많은 분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7월 셋째 주 (15일-19일)에는 서울 지역을 방문해서 그곳에 계신 후원자들을 만나 볼 계획입니다.  



    홈피

    홈피 제작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거의 완성된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홈피에 들어가시면 사이프러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보실 수 있습니다.  꼭 한 번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선교 소식은 이 편지에 실린 내용을 그대로 담을 것입니다.

    www.goodnews.co.kr/zinkoo



    기도제목

    1. 여러 교회와 모임에서 선교 비전을 나누고 많은 기도 동역자들을 만나도록

    2. 후원금이 잘 모여서 예정대로 9월에 사이프러스에 갈 수 있도록

    3. CMS (교회 선교회)와의 남은 과정이 잘 되도록

    4. 거주 비자 수속이 잘 되어서 사이프러스 입국에 지장이 없도록

    5. 현재 섬기는 기장교회의 사역을 후임자에게 잘 인수인계 하도록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 .



    2008년 6월 30일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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