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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기도편지
  • 기도편지서른여섯번째                                               이천구년삼월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개역성경 호세아 6:6)
    내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지, 제사가 아니다. 불살라 바치는 제사보다는 너희가 나 하나님을 알기를 더 바란다.(표준새번역 호세아 6:6)


    주님 안에서 뵙고 싶은 여러분들께

      봄볕에 꽃들이 피어나고 있건만 아직도 겨울동안의 움츠림이 익숙한 듯, 더딘 행동은 겨울을 훌쩍 뛰어넘은 이즘에야 이곳의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평안하셨는지요.

      꿈자방은 보건복지부에서 파견하는 아동복지교사 신청을 하고 난후, 1월부터 상반기에는 일주일에 이틀, 하반기에는 사흘 오게 되어 아주 많은 도움이 되어서 감사합니다. 교사문제!!  상주하는 교사, 책임지는 역할이 절실했습니다. 교사를 위해 저도 많은 기도를 했고 여러분들께서 기도해주셨습니다. 안동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심재창 교수님은 꿈자방 교사 파견을 위해서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심교수님 부인되시는 고주영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십니다. 안동대에서 외래강사로 강의를 하고 박사학위 과정중인데 그 시간을 쪼개어 섬겨주시는 마음을 축복합니다. 박사학위 논문이 잘 준비되길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겨울방학중에는 점심 급식을 했습니다. 예전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한 아이에게 방학동안 점심을 줄 것을 요청하던 그 아이 할머니가 “먹는 밥에 수저만 더 놓고 같이 먹으면 되지”했던 것처럼 가볍게 여기고 실험적으로 해봤는데 ‘아동급식’이란 차원은 얼마나 까다롭고 힘든 일인지 유통기한을 엄격히 지키고 따져야하는 것에 방학이 끝나가며 우리에게 아직은 버거운 일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겨울동안 일이 없어 매일 들러서 일을 도와준 다비다 자매님이 함께 하여 그런대로 둘러앉아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립니다.

      2월25일에는 한 시간 거리인 풍기까지 기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보내지 않겠다는 아이들을 제외한 여덟 아이와 함께 안동에서 풍기까지 기차로 가서 희방사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코스였습니다. 지금도 아찔한 기억은 희방사에서 희방폭포 쪽으로 가서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어린아이들을 보고도 그 길로 가라고 일러준 분들을 원망(?)하면서 내려왔습니다. 왜냐하면 희방폭포는 28m길이이고 그 옆으로 나있는 계단이 얼마나 가파른지 다른 인솔자도 없이 혼자 아이들과 함께 이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코스였던 것입니다. 제가 공포감을 느끼고 주저앉을 뻔 했는데 나영이를 선두로 아이들은 끽소리 하나 없이 술렁술렁 잘도 내려가기만 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늦게 내려온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실은 아이들 둘러볼 겨를도 없이 저 내려가기도 바빴습니다.) 지영이, 민호, 은미는 이 날 환경담당이었습니다. 귤껍데기와 캔, 요구르트병, 과자비닐봉투가 나올 때마다 이 아이들은 바쁘게 다니며 챙겼습니다.

      봉사하시는 분 가운데 찻집을 하시는 집사님은 한 달에 한번 각각 다른 차와 다기를 피크닉 가방에 담아오셔서 차를 한잔씩 나눠주고 차를 마시면서 성경말씀을 아이들에게 해주십니다. 사회복지 기관에서 격일근무하시는 한 분도 한 달에 한번 칼라믹스를 가르쳐 주십니다. 일주일에 두 번 오시는 봉사자, 또 인지장애가 있는 은미를 담당해주시는 봉사자 등 많은 분들의 사랑과 섬김의 양분을 받으면서 꿈자방 아이들은 조금씩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첫 번째 부모교육에 이어 두 번째 시간을 3월 19일에 가졌습니다. 이번에는 8분이 참석하여 아이를 양육하는 기술에 대해 듣고 나누는 귀한 모임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운동을 좋아하는 골목대장 나영이가 지영이와 요나, 셋이서 작은 자전거로 경사진 언덕에서 내려오다 무게를 이기지못한 자전거와 함께 땅바닥에 쳐박히는 사고가 났습니다. 앞에 타고 있던 나영이는 얼굴을 많이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제가 낡은 한옥집의 교회에서 기거하면서 불안해하던 일은 허술한 구조입니다. 밤에는 소리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설을 앞두고 한밤에 소리나는 것에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112에 신고하여 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이었고 다행히 공부방 공간이 있어서 거기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재충전을 위해 공부방을 쉬고 강원도 양양에 있는 천주교 예수고난회 수도회 수도원에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중앙고속도로에서 영동고속도로를 지나 그간 운전하던 중 가장 먼 거리입니다. 산속에 있는 수도원에는 네 분의 수사님들이 정말 하나님만 바라고 늘 기도생활을 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오던 길에는 예수원에 들러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왔지요.

      작년 한 해동안 준비한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받은 것도 감사합니다.
      
      우리 교회 비젼은 [안기동을 찬양과 감사의 산제물로!!]입니다. 안기동은 우리나라의 성주신앙의 본거지인 제비원이 있고 안동의 영적 바탕이 되는 미신의 온상지이기도 합니다. 안기동이 바뀌면 안동이 변화된다고 믿습니다. 우리교회의 비젼을 함께 하고 중보할 동역자를 찾고 있습니다. 따로 첨부해 드리겠습니다.  



    * 기도해주실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1. 안동부활교회를 함께 섬길 중보자, 비젼을 함께 나누고 매일 기도해 주실 분 30분을     세워주세요.
    2. 설교나 제자훈련이 제대로 적용될 사람들이 신자가 되게 해주세요.
    3. 유테레사 사제에게 성령으로 기름부으사 영적인 권위를 더하여 주시고 사역의 중심이     세워지게 해 주세요.
    4. 공부방 아이들이 부활교회의 기둥이 되게 해주세요.
      

      겨우내 추위에도 새싹들은 다시 올라오고 있습니다. 생명의 큰 기쁨되시는 예수님을 찬양하고 사랑합니다. 이 편지를 읽는 모든 분들이 고난과 부활의 예수님과 더 친밀해지시는 부활절 되시길 기도합니다.


         2009년 3월 26일


    사망의 음침한 안기동 골짜기가 생명과 부활의 생수의 근원지가 될 그날을 바라보며!!

    유테레사 사제 올림  

댓글 1

  • 니니안

    2009.03.31 12:29

    추운 겨울철에 봄 처럼 따뜻한 은혜로운 삶을 사신 신부님의 봄볕처럼 따사로운 소식에 반가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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