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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10월 14일] 히브리 4:12-16, 마르 10:17-31인생의 뿌리를 어디에 내리고 사십니까?
  • 청지기
    조회 수: 2862, 2012-10-15 11:07:30(2012-10-15)
  • 1. 마르코 복음을 보면, 예수님이 길을 가신다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 예수님의 사명이 천국복음을 전파하는 것이기에 이 동네 저 동네로 다니셨습니다. 예수님은 늘 길을 떠나시고 길 위에 계셨습니다.
      마르 1:38,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근방 다음 동네에도 가자. 거기에서도 전도해야 한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 하고 말씀하셨다.

    2. 10장에서 예수님이 떠나시는 길은 좀 다릅니다. 전도를 위해서 떠나는 길이 아닙니다. 11장을 보면 예수님의 일행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십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을 떠나시는 겁니다. 왜 예루살렘으로 가십니까?
      마르 10:45,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하셨다.

    3. 이렇게 예루살렘을 향해 비장한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께 어떤 사람이 달려왔습니다. 어떤 사람을 큐씨라고 부릅시다. 큐씨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끓고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4. 전도서 3장 11절에 보면 하느님은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고 합니다. 영원한 생명 - Eternal life, Everlasting life. 죽음 이후에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여러분도 이런 의문을 가지시죠? 인생은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가져봅니다. 이것이 큐씨에게도 해결되지 않는 인생의 의문점이었나봅니다.

    5. 유대교 중에 대중적인 영향력이 컸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을 잘 지키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큐씨는 이 가르침대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예수님이 십계명 중에 이웃관계에 관한 계명을 말씀하시자 어려서부터 다 지켰다고 합니다. 참 성실한 삶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율법을 지키며 살았지만 여전히 영원한 생명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6. 그런데 큐씨의 질문을 살펴보면, 자기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어낼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외의 모든 종교가 갖고 있는 구원관입니다. 행위구원, 자력구원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이슬람교에서는 인생을 저울에 달아 선한 행위가 악한 행위보다 무거워 기울면 파라다이스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7. 어려서부터 율법을 다 지키면서 살았다고 대답하는 큐씨를 유심히 보시던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21절, "너에게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니 내가 시키는 대로 하고 나서 나를 따라오너라."

    8. 이제 큐씨는 그에게 부족했던 한 가지만 행하면 구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재산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예수님만 따르면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 – 토라, 율법을 다 지키며 살아온 큐씨에게 예수님의 처방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9. 왜냐하하면 하느님의 말씀에 따르면 재산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역대상 29:14, 이 몸이 무엇이며, 이 몸이 거느린 백성이 무엇이기에, 이렇듯이 기쁜 마음으로 바칠 힘을 주셨습니까?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기에 하느님 손에서 받은 것을 바쳤을 따름입니다.

    10. 하느님의 말씀 – 토라, 율법이 말하는 물질관은 청지기 정신입니다. 재물은 내 것이 아니고 하느님이 맡겨주신 것입니다. 그가 성실하게 지켜왔던 율법대로 ‘내 것이 아니야’라고 여기면 내려놓는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11. 큐씨가 진정 하느님을 사랑해서 율법을 지킨 것이고, 추구하는 것이 영원한 생명이라면 기꺼이 재물 정도는 포기할 수 있는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여인이 있는데 그 여인과 영원히 함께 하는 유일한 방법이 있는 재산을 다 포기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 사랑이 진짜라면 기꺼이 재산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12. 그런데 큐씨는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울상이 되어 근심하며 돌아갔습니다. 왜일까요? 큐씨가 그토록 율법을 지키면서 살아온 것이 하느님을 사랑해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큐씨는 현재 누리는 풍요로운 삶에 영원한 생명이라는 내세의 확신을 하나 더 얹고 싶었던 것입니다.

    13. 이렇게 예수님의 말씀은 그동안 사람들에게 칭찬받고 스스로도 속아왔던 큐씨의 실체를 드러나게 했습니다. 그가 그토록 열심히 율법을 지키며 살았던 근본 동기가 드러난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큐씨의 실체가 드러난 것입니다.

    14. 주님의 말씀이 가진 능력이 이런 것입니다.
      히브리 4:12,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더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영혼과 정신을 갈라놓고 관절과 골수를 쪼개어 그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속셈을 드러냅니다.

    15. 말씀의 능력이 여러분에게도 강력하게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설교를 통해서, 날마다 갖는 말씀 묵상을 통해서 여러분의 숨은 동기가  드러나고 자신의 실체를 정직하게 보게 되는 역사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만, 그 말씀으로 인해 큐씨처럼 예수님을 떠나가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고 주님께 더 가까이 나가는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16. 근심하며 떠나가는 큐씨를 보며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23-25,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17.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 부자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하십니다. 왜요? 이들의 삶이 재물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재물을 놓으면 인생이 다 무너지는 줄로 생각합니다. 큐씨가 근심하며 예수님을 떠난 이유입니다. 큐씨 또한 인생의 뿌리를 재물에 두고 있었으니까요.

    18. 성경은 부자가 아니어도 재물을 쫓는 인생에게 이렇게 경고하십니다.
      딤전 6:9-10, 9 부자가 되려고 애쓰는 사람은 유혹에 빠지고 올가미에 걸리고 어리석고도 해로운 온갖 욕심에 사로잡혀서 파멸의 구렁텅이에 떨어지게 됩니다. 10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길을 잃고 신앙을 떠나서 결국 격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19. 수많은 인생이 돈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그들의 생의 뿌리가 재물입니다. 인생의 목표가 돈에 있고 돈이 주인된 삶이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돈이 없으면 흔들리는 부초같습니다. 이는 철저히 자기 욕망에 기반한 것이구요.

    20. 이런 인생들을 향하여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라고 초대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삶의 뿌리를 하느님께 두고 하느님을 사랑함으로 진정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라고는 새로운 삶으로의 초대인 것입니다.

    21. 성인 요한 크리쏘쓰톰의 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포도주가 나쁜 것이 아니라 술에 취하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과 부자는 다릅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부유한 것이 아닙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재물의 소유자가 아니고 관리자이고, 물질의 주인이 아니라 노예입니다.   부유하다는 것은 재물을 많이 가졌다는 뜻이 아니라 많이 나누어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사는 집을 장식하기 보다는 우리의 영혼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가난한 자들과 함께) 헐벗고 계신데, 아무 목적도, 쓸모도 없이 집의 벽을 대리석으로 덧입혀 놓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집 자체가 여러분에게 어떤 유익을 줍니까? 여러분이 세상을 떠날 때, 그 집들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까?
      여러분이 확실히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영혼뿐입니다.  우리는 살기위해 집을 짓는 것이지 남에게 보이기 위해 짓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필요를 넘어서는 것들은 불필요하고 쓸모없는 것들입니다. 여러분의 필요보다 큰 집은 하늘로 가는 여러분의 발걸음에 장애물에 불과합니다.  이 세상의 재물을 볼 때에 여러분은 이방인이나 순례자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나라는 하늘에 있습니다. 하늘에 재물을 쌓으십시오. 부자가 되길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하느님과 친구가 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이 세상에 있는 그 누구보다도 부자가 될 것입니다.

    22. 이 시간 여러분 가운데도 “그럼 내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두려운 마음을 갖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제자들도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26절, 제자들은 깜짝 놀라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7절,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똑바로 보시며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하실 수 있는 일이다. 하느님께서는 무슨 일이나 다 하실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23. 무슨 말입니까? “너희 인생들은 스스로 너희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하느님께서 구원의 길을 마련하실 것이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이 하신 일이 무엇입니까?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히브리 4:14, 우리에게는 하늘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사제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가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에 대한 신앙을 굳게 지킵시다.

    24.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은 예수님을 위대한 대사제로 주셨습니다. 예수님만 믿고 의지하면 예수님이 우리 인생들을 하느님께 인도하여 주신다는 말입니다. 구원을 베풀어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25.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이 어디로 길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습니까?  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겁니까? 몸값을 치른다는 말이 무슨 말입니까?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 재물에 인생의 뿌리를 두고 사는 우리들의 죄의 값이 죽음이기에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건지시고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신다는 것입니다.

    26.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인생들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십니다.
      요한 6:29,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7.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인생의 뿌리를 하느님이 아닌 것에 두고 살아가는 죄된 삶을 돌이켜 회개하고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어 하느님께 뿌리를 내리는 삶을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이럴 때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받고 영원한 선물이라는 구원을 받습니다.

    28. 예수님을 믿으면 하느님이 아닌 것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는 하느님을 떠난 인생들을 용서하시고 하느님께 뿌리를 내린 바른 인생으로 구원하여 주십니다. 이렇게 기독교는 자력구원, 행위구원이 아닌 타력구원, 은혜의 종교인 것입니다.

    29. 이것을 사도바울은 이렇게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에페 2:8-9, 8 여러분이 구원을 받은 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그리스도를 믿어서 된 것이지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이 구원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9 이렇게 구원은 사람의 공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도 자기 자랑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30. 오늘 성경은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의 뿌리를 어디에 내리고 살아가십니까? 여러분의 인생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여러분 모두 예수님을 믿어 하느님이 베풀어주신 구원의 은총, 영원한 생명을 받아 누리는 복된 인생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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