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1년 5월 15일]시편 23편, 요한 10:7-17 목자의 마음으로 세상에 풍성한 삶을 나누라!
  • 청지기
    조회 수: 2168, 2012-11-20 00:56:56(2011-05-20)
  •   성경이 보여주는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 목자와 양의 비유입니다. 성경에는 목자와 양의 관계로 주님과 신자와의 관계를 표현해 여러 말씀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말씀이 시편 23편일 것입니다.

      시편 23편은 다윗이 자신의 삶을 통해서 경험한 하느님을 자신이 참된 목자로서 양들에게 베풀었던 그 모든 경험을 토대로 표현해 놓은 찬양시입니다.

      우리는 이 시를 통해 목자이신 하느님이 우리 인생 가운데 베푸시는 은혜가 어떤 것인지, 그 은혜 가운데 사는 사람이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시편 23편 : 1.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2.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3. 지쳤던 이 몸에 생기가 넘친다. 그 이름 목자이시니 인도하시는 길, 언제나 곧은 길이요,  4.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 곁에 주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어라. 막대기와 지팡이로 인도하시니 걱정할 것 없어라. 5.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주시고, 기름 부어 내 머리에 발라주시니, 내 잔이 넘치옵니다. 6. 한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영원히 주님 집에 거하리이다.(공동번역)

      이렇게 노래한 다윗의 일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에 의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지명되고 골리앗을 이긴 후 사울왕의 질투로 죽음의 위협을 받아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살인의 위협을 피하고자 거짓으로 미친 사람 노릇까지 했습니다. 실로 고단했던 인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느님이 그의 인생에 목자가 되시어 풍성한 삶이었다고 고백하며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하느님은 나로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는 분이었다.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는 분이었다.
       내 영을 회복시키시고 의의 길로 안내해 주시는 분이었다.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나를 안위해 주시는 분이었다.
       나의 원수들 앞에서 내게 상을 차려주시는 분이었다.
       그래서 내 삶은 1절, ‘아쉬울 것이 없었고’  5절, ‘내 잔이 넘치는 인생’이었다.“

      우리도 이렇게 고백하고 찬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요한복음을 보면, 우리도 다윗과 같은 은혜를 누리고 다윗처럼 고백하고 찬양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보게 됩니다.

      요한 10:10,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예수님께서 다윗이 고백한 아쉬울 것이 없고 잔이 흘러넘치는 풍성한 삶을 너희에게 누리게 하려고 이 땅에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이 삶을 누리고 사시는지요?
      어떻게 하면 이 풍성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을지요?

      1. 이 풍성한 삶을 살기 위해서 먼저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알고 목자이신 주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풍성한 삶을 약속하시면서 이를 위해 자기의 생명을 내어 놓는다고 말씀하십니다.

      11절,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15절,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이스라엘에서 선한 목자는 양을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내 놓아야 했습니다. 양을 도둑질 하러 오는 강도나 도둑에게 죽임을 당해 도끼에 맞아 양 품에서 죽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이 이렇게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자 십자가에서 자기의 목숨을 희생제물로 내어 주셨습니다.

      하늘에서 하나님과 함께 모든 영광을 가지고 사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 내려 오셔서 우리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의 고난을 대신 짊어지시고 죽으셨습니다.

      이사 53:5-6, “그를 찌른 것은 우리의 반역죄요, 그를 으스러뜨린 것은 우리의 악행이었다. 그 몸에 채찍을 맞음으로 우리를 성하게 해주었고 그 몸에 상처를 입음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주었구나. 우리 모두 양처럼 길을 잃고 헤매며 제멋대로들 놀아났지만, 야훼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지우셨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 주시고자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선한 목자이십니다. 바로 이 주님을 바라볼 때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알게 됩니다.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알 때 우리는 주님만을 신뢰하게 됩니다.

      내게 이 신뢰가 있을 때, 시편 23편은 나의 고백이 됩니다. 우리가 삶 자체에서 통과하는 고통스럽고 힘든 여정 속에서도 하느님이 나를 돌보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맺습니다.
      
      시편 23:6,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개역개정) Surely goodness and love will follow me all the days of my life
      
      이 고백으로 주님을 찬양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2. 풍성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주님의 사랑을 알고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그분의 음성을 듣는 양이 되어야 합니다.

      중동지역을 여행하던 한 여행객이 있었습니다. 목자들이 여러 명이 거리를 두고 앉아있고, 양들은 커다랗게 무리를 지어서는 풀을 뜯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그 여행객이 그들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한 목자가 일어서더니 “Manah, Manah, Manah"하고 외칩니다. Manah는 아랍어로 나를 따르라는 의미입니다. 그러자 무리 속에 속해 있던 양들 가운데, 그 목자의 양들만 목자를 따라 나섭니다. 잠시 후에 다른 목자가 또 일어나서 ”Manah, Manah"하고 외치니깐, 그 목자의 양들이 무리를 떠나서는 목자를 따릅니다.
      
      신기하게 여기던 그 여행객 이 목자에게 부탁을 합니다.
      자신이 한번 해보겠다는 거죠. 해서 목자에게서 목자의 옷을 빌리고, 지팡이도 빌리고, 목자의 목소리도 유심히 들어서 Manah를 몇 차례 연습도 해서는 양들을 행해서 소리를 지릅니다.
      “Manah, Manah.”
      하지만 아무 양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 양도 이 여행객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여행객이 "그러면 이렇게 양들이 많은 무리가 있는데, 다른 목자를 따라가는 경우가 전혀 없냐?"고 묻습니다.
      있답니다. 양이 아플 경우에는 간혹 다른 목자를 따라간다는 겁니다. 양이 아플 경우에는 목자의 음성을 제대로 들을 수 없다는 겁니다.

      우리의 목자이신 주님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영적으로 병이 들면 참 목자 되신 주님의 음성을 제대로 듣지 못하게 됩니다. 영혼의 도적인 사단의 음성을 목자의 음성으로 착각하고 따라갈 수 있습니다.

      육체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체크하는 것처럼 우리의 영적인 부분도 수시로 살펴서 영혼을 도적질당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풍성한 삶을 누리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양된 내가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잘 듣는 친밀한 관계인지를 점검해 봐야 합니다.  

      음악가는 아름다운 기타 연주를 위해서 매일 기타 줄의 음을 조율합니다.

      이른 아침 목자를 따라 나서는 양들처럼, 우리는 매일 아침 신나게 주님을 따라나서는 것입니다. 이른 아침 묵상과 기도로 그분의 목소리를 들으며 종일 그분께서 이끄시는 대로 사는 것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그분께서 매일 매일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3. 풍성한 삶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주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선물입니다.

      요한 10:16,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이 우리에 들지 않은 다른 양들”이 있다고 하십니다. 루가복음 15장에 나오는 길을 잃은 양들입니다. 마르코복음에 나온는 목자없는 양과 같은 군중들입니다.

      마르 6:34,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군중이 많이 모여 있는 것을 보시고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시어 여러 가지로 가르쳐주셨다.”

      주님의 관심은 바로 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향한 목자되신 주님의 마음은 긍휼 그 자체이십니다.
      측은히 여기시는 목자되신 주님의 마음, compassion, 긍휼.
      긍휼(compassion)은 목자이신 주님의 심장에서 나오는 우리를 향한 고통이 수반된 사랑의 마음입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입니다. 자녀의 고통을 보고 너무 아파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좋은 목자이신 예수님은 주님 곁으로 많은 문제와 아픔을 가진 채 다가오는 무리들을 향해 깊은 긍휼을 가지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그냥 스쳐 지나지 않으시고, 주님 곁으로 몰려드는 모든 군중들의 아픔과 상처를 다 어루만져주셨습니다.  

      이 시대 세상을 향해 이 마음을 품고 그들에게 생명을 전하고 풍성한 삶으로 이끌어야 하는 곳이 교회이고 우리 크리스챤입니다. 크리스챤이란 주님이 품으신 그 긍휼의 마음을 세상 속에 실천하는 사람들, 곧 이 세상을 향해 주님이 세우신 목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 교회가 목자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수요일에 미래목회포럼(김인환)에서 ‘시대 상황과 교회의 역할, 그 해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정기포럼을 열었습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동호 목사는 “한국교회가 교회의 존재목적인 세상과 시대를 잊었다”고 진단하고 존재 목적을 상실한 교회가 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발에 밟히고 있는 현실을 반성하며 교회 자체에 집중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에서 그 원인을 찾았습니다.

      그는 “선교 100년이 됐을 때 한국교회는 백주년기념관을 건축했다. 같은 해 선교 200주년을 맞이한 천주교는 전국 맹인 개안 수술을 했다. 이것은 천주교의 성장과 개신교의 쇠퇴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적어도 기독교장로교회과 우리 성공회는 이런 반성에서 조금은 비껴가는 교회라고 자부하고 싶습니다. 기장이나 우리 성공회는 자기 교회 안에만 갇혀 있지 않고 교회 밖 역사의 현장과 가난한 사람들을 향하는 교회였습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이 땅에 하느님의 공의를 부르짖고 가난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을 위한 목자의 역할을 하는 교회가 되고자 애써왔습니다.

      시대가 변해도 목자의 사명을 계속하는 우리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비정규직으로 사는 사람들은 안정적이지 않은 경제적인 이유로 주일을 잘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하느님의 공의에 입각하여 이들의 삶의 질이 보장되는 사회복지망이 확보된다면, 이들도 주님을 예배하며 보다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건강한 사회의 건설은 선교와 전도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하여 교회는 “이 우리에 들지 않은 다른 양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 그들이 겪는 삶의 고통과 애환을 돌아보며 그들의 삶의 질이 보다 향상되도록 이 땅에 하느님의 공의와 평화가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힘쓰는 목자의 사명에 충실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사랑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확신하며 목자이신 주님만을 신뢰합시다.
      날마다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그분의 인도하심 가운데 풍성한 삶을 누리는 삶을 시작합시다.
      그리고 아직 우리에 있는 않은 양들을 향해 주님의 긍휼의 마음을 품고 목자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됩시다.

      우리에게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하시며,
      우리로 목자의 삶을 살도록 부르시는
      우리의 참된 목자되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28 청지기 1696 2011-06-20
327 청지기 2665 2011-06-11
326 청지기 1687 2011-05-23
청지기 2168 2011-05-20
324 청지기 2078 2011-05-09
323 청지기 1818 2011-04-11
322 청지기 1787 2011-04-04
321 김장환 엘리야 1990 2011-03-23
320 청지기 1718 2011-03-14
319 청지기 1653 2011-03-08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