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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5월 8일]가정주일 혼배예식문을 통해 본 성가정의 원리
  • 청지기
    조회 수: 2079, 2011-05-09 01:02:41(2011-05-09)
  •   영국성공회가 최근에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국민일보의 기사를 보았습니다. 주일 평균 참석이 전년도에 비해 37%가 늘어나고 평일 교회 이용자 수는 73% 성장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교회를 마을 행사에 개방하고 사람들의 여러 삶을 영적으로 담아내는 평일예식이 많아지면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성장세는 더 가파르게 올라갈 것 같다는 전망입니다.
      그 동인은?
      바로 29일에 영국성공회 성당 중에 하나인 웨스터민스터 사원에 있었던 영국황실의 윌리암 왕자의 결혼식을 통해 영국성공회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결혼식 장면을 전 세계 20역명 이상이 시청했다죠?

      티비를 통해 방영되었던 윌리암 왕자의 결혼식도 성공회의 혼배예식이었습니다. 신랑 신부가 두 손을 맞잡고 사제가 그 맞잡은 두 손을 감싸는 장면이 방영되었는데, 바로 그 장면은 신랑 신부가 혼인서약을 마치고 결혼을 상징하는 징표인 반지를 축복하고 교환한 후, 성혼선언을 하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성공회 혼배예식서에 있는 권면의 말씀을 살펴보면서 결혼에 대한 성경적인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가정이 얼마나 성경적으로 세워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1,  “오늘 우리는 이 남녀 두 사람이 거룩한 혼인예식으로 한 몸이 되는 것을 축복하고 증거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결혼식을 ‘거룩한 혼인예식’이라고 하여 우리 성공회에서는 혼배성사라고 합니다. 성사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보이는 것을 통해 나타내는 것을 말합니다.

      결혼이 성사라는 말은 남녀가 한 몸을 이루는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면서 남남인 남녀가 함께 살고 자녀를 낳아 기르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가게 되며 성숙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자리에 있는 청년들은 잘 들으십시오. 결혼이 신성하고 거룩한 것이기에 예식을 통해 한 몸을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가정을 이루는 결혼이 성사이기에 하여 결혼하기까지 순결을 지켜야 합니다.

      이렇게 은총 가운데 사랑의 가정을 세워가며 행복을 누릴 때 세상은 신자의 가정을 보며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결혼을 통해 세워지는 신자의 가정이 세상을 향한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천국을 경험하고 / 천국을 확장하는 가정을 세워 가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신앙적인 관점과 원칙들이 ‘권면의 말씀’에 계속 나와 있습니다.

      2.  “결혼의 연분은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축복해 주신 것입니다.”
      이 말은 지금의 배우자가 하느님이 붙여주신 짝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한 때 감정이 쏠려서 실수로 우연히 만난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하느님께서 나를 거둘 짝으로 나의 아내를 제게 허락하셨습니다. 아내는 하느님이 제게 주신 인생 최고의 선물입니다. 제 장인 어른은 하느님이십니다. 하여 우리는 배우자를 존귀히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죽음 외에는 우리 부부를 갈라 놓을 것이 없습니다.

      3. “그러므로 결혼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신비한 관계처럼 신랑과 신부가 사랑으로 한 가정을 이루는 거룩한 일이며, 경솔히 할 수 없는 영예롭고 고귀한 삶의 시작입니다.”

      천국을 경험하는 가정을 세워가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입니다. 그 사랑을 에페소서에서는 순종과 희생이라는 두 가지의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사랑이 있을 때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듯이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사랑이 있을 때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서 몸을 바치셨듯이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안에 이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이신 하느님께 기도하며 의지합니다.

      4. “또한 신랑과 신부가 몸과 마음으로 하나 됨은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이며, 부부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넉넉할 때나 어려울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돕고 위로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입니다.”

      그런데 허다한 경우, 부부가 몸만 하나가 되고 마음으로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마음으로 하나되지 못하면 몸도 멀어집니다. 종종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몸을 섞는 비극이 발생합니다.
      마음으로 하나되지 못하는 이유가 사랑을 실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여러 가지로 정의하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고전 13장의 내용이 가장 좋은 표현들입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거룩한 의지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 20년차를 넘기면서 살아보니까 사랑이란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이유가 바로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함입니다.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 주시고 그 거룩한 피로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은 죄를 없이 하시고 하느님과 우리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바로 그 주님이 마태오복음의 끝 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하리라!” 이 말은 내가 영원히 너희를 사랑한다는 주님의 사랑 고백입니다.

      주님의 “함께 하는 사랑”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자 우리의 죄를 용서하셨고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셨고(용납) 그리고 오래 참고 기다려주십니다.
      또 “함께 한다는 것”은 언제나 항상 그리고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함께 대화를 많이 나누기를 원하십니다. 주님과 시간을 함께 하며 대화하는 것을 기도라고 합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성경의 말씀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와 대화함으로 마음의 나누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간절한 사랑의 초대입니다.
      이렇게 주님과 영적으로 하나되면 거기에 가장 큰 행복과 기쁨이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렇듯 부부도 하나되기 위해서 함께 해야 합니다. 용서하고 용납하고 기다려주고 시간을 함께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눌 때 마음을 나누게 되며 진정 몸과 마음이 하나 됨으로 참으로 행복한 가정, 천국을 경험하는 가정을 이루게 되는 것이죠.

      5. “그리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자녀들을 주님의 뜻에 따라 주님의 사랑으로 잘 기르고 가르치는 것이 부부의 도리입니다.”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면서 직면하게 되는 가장 큰 과제는 자녀 양육입니다. 주님의 뜻에 따라 사랑으로 잘 기르고 가르치는 부부의 책임에 직면합니다.

      인격적으로 건강하면서 공부도 잘하는 아이들을 조사했더니 나온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조기교육? 사교육? 이런 세속적인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밥상머리 교육, 아빠와 많은 대화를 갖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적인 자녀 교육의 길도 역시 “자녀와 함께 하는” 사랑입니다. 함께 하는 사랑이 자녀 교육의 정도라는 것입니다. 자녀를 이해하고 용납하고 기다려주며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랑이 주님의 정신으로 자녀를 양육하는 방법이 성가정을 세우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유명한 판사였던 포터박사는 어느 날 자신이 존경하는 스승의 아들을 재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난감한 상황에 처한 포터 박사는 피고인에게 아버지가 쓴 책을 읽어보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스승의 그 훌륭한 책을 읽어보았다면 이러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스승의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 저도 그 책을 알고 있지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아버지가 그 책을 쓰는 제 어린 시절에 저는 항상 뒷전이었고, 제가 응석을 부리면 빨리 원고를 끝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아무리 성공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해도 자녀가 어둡고 그늘진 삶을 살아간다면 결코 가치 있는 성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이것이 이 세상 그 어떤 일보다도 소중하고 값진 일입니다.

      이상 권면의 말씀을 통해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한 성경적인 원리를 살펴보았습니다.
      
      결혼은 거룩한 가정을 세우는 하느님의 은총이 임하는 성사입니다.
      지금의 배우자는 하느님이 제게 허락하신 존귀한 짝입니다.
      가정을 세우는 유일한 원리는 함께 하는 사랑입니다.
      - 함께 함이란 용서하고 용납하고 기다리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혼배예식 권면의 말씀에 없는 한 가지를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수욕정이 풍부지(樹慾靜而 風不止), 자욕양이 친부대(子慾養而 親不待)”라고 했습니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지요.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자식은 효도를 하려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부모님께 진심으로 효도하고 공경하는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거울이기에 이 역시 자신에게 자녀의 효도로 돌아올 것입니다.

      우리 이 시간 잠시 주보에 있는 자녀를 위한 기도문, 부모를 위한 기도문을 올려드리고 우리 교회의 모든 가정들이 천국을 경험하고 천국을 확장해 가는 성가정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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