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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4월 11일]요한 11장 함께 우시는 예수님!
  • 청지기
    조회 수: 1819, 2011-04-11 11:34:55(2011-04-11)
  • 1.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퀴즈를 냈습니다. “굳은 결심으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지만, 며칠 못해 이내 그만 두는 것을 사자성어로 무엇이라고 합니까?” - 답 : 작(  )삼(  )
      한 아이가 손을 들어 대답했습니다. “작은삼촌”

      사실 우리 모두가 작은삼촌들이지요....

      여러분은 사순절을 어떤 의미로 보내고 계시는지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교회 안에 사순절이라는 절기를 두신 이유는 아주 실제적입니다.
      기도, 절제, 자선이라는 영적으로 성숙한 삶을 살도록 하시고자 함입니다.

      새로운 습관이 몸에 익숙해져서 생활로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달 정도 반복해야만 합니다.

      사순절이 두 달 정도의 시간입니다.
      우리의 습성이 작심삼일이기 때문에 이 거룩한 습관을 체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3일마다 결심을 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교회가 드리는 공적인 예배가 참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일에 결심한 새로운 삶이 약해질 즈음이 되는 수요일 저녁, 수요예배에 나와 성령의 힘을 받아 또 다시 시작합니다. 그리고 주일, 회개와 결단으로 또 세상에 나아갑니다.

      이제 사순절이 두 주 남았는데 사순절이어서가 아니라, 여러분의 영적인 성숙과 변화된 삶을 위해서 적어도 두 달은 3일마다 결단하고 새롭게 출발하시어 영적으로 성숙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우리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다면, 쓰고자 하는 목적이 있고 쓰여진 편지에는 그 마음이 담겨지게 됩니다.

      성경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연애편지입니다.
      그 편지에 담긴 주님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편지가 쓰여진 목적은 우리로 영생을 얻게 하고자 함입니다.
      
      그런데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이 예수님가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어야만 합니다.
      요한 20:31,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예수님이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으로 믿게 하려고 모두 7개의 표적이야기를 배치해 놓았습니다.
      물론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과 놀라운 일들은 더욱 많습니다.
      요한 20:30,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없이 행하셨다.

      1) 2:1-11,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킴
      2) 4:46-54, 고관의 아들을 고치심
      3) 5:2-9, 베짜타 연못가의 38년 된 중풍병자를 고치심
      4) 6:1-14, 오병이어로 오천명을 먹이심
      5) 6:16-21, 물 위를 걸으심
      6) 9:1-12, 나면서부터 눈 먼 소경을 고치심
      7) 그리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죽은 나자로를 살리신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기적이 행해지면,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곧 바로 예수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스스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1 - 2:11,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 번째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서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1‘ - 2:23,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머무르시는 동안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2 - 4:53, 그래서 그와 그의 온 가족이 예수를 믿었다.
      3 - 5:17, 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4,5 - 6:35, 나는 생명의 빵이다.
      6 - 9:5, 나는 세상의 빛이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예수님 스스로 자기 정체성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7 - 11:25,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그리고 11:45, 마리아를 찾아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남은 사순절 2주 동안 요한복음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성령님이 여러분의 마음을 감동하사 예수님이 구원자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믿음을 확고하게 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3.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는 선언이 있기까지 죽은 나자로를 살리신 기적이야기는 아주 정교하게 구성되어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인 나자로가 병들었다는 전갈을 받았지만, 즉시 베다니로 가지 않고 지체하십니다. 장례가 다 마친 후에 내려갑니다. 예수님이 무덤에 도착했을 때에는 나자로가 죽은 지 여러 날이 되어서 시체가 부패하여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베다니에 도착한 예수님께 마르다나 마르다는 동일한 반응을 보입니다.
      11:21, 마르타는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11:32,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에 찾아가 뵙고 그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을 향한 원망입니다.
      사람을 보내어 도움을 요청했는데,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서 즉시 달려올 수도 있었을텐데, 숨이 끊어지기 전에 왔어도 살릴 수 있었을텐데, 이미 죽은지 나흘이나 지나 장례식도 마치고 이렇게 무덤에 묻었는데, 이제 나타나시다니.....

      우리의 반응도 이렇습니다. 기도했는데, 응답이 없습니다. 우리는 내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져야지 그것을 응답이라고 여깁니다.

      응답이 지연되거나 응답되지 않는 것도 기도의 응답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죽은 나자로를 다시 살리시는 기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진리를 깨우쳐 믿게 하시려는 주님의 의도가 있으셨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주님이 제자들에게 믿게 하려는 진리는 이것입니다.
      11:25-26,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은 죽은 나자로를 다시 살리심으로 이 진리를 확증하셨습니다. 물론 나자로는 다시 죽을 수밖에 없는 육적인 존재였지만, 주님의 재림의 때에 영적인 몸으로 부활하여 영생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셔서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고 영원히 죽지 않는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믿습니까?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로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깨우쳐 주시려는 주님의 의도가 있음을 알기 바랍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의중과 마음을 깨달아 알게 되어 생명과 부활의 예수님을 더욱 신뢰하는 믿음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4.

       예수님은 나자로가 죽고 무덤에 묻힌 절망의 자리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진리를 깨우쳐 믿게 하려고 우리의 상황을 방관하고 외면하다가 죽은 지 나흘 만에 나타나는 그렇게 냉정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33절과 35절을 보십시오.
      33, 예수께서 마리아뿐만 아니라 같이 따라온 유다인들까지 우는 것을 보시고 비통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35,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생각해 보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그들에게 깨달아 믿게 하려는 진리가 있어 참고 기다리시는 주님의 마음도 비통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앞에 죄인의 운명이 되어 죽음이라는 고통을 치러야만 하는 인생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인생들을 이렇게 슬픔으로 내모는 죄와 죽음의 세력에 대해 분개하는 복잡한 마음이 예수님에게 있었을 것입니다.
      비통한 주님의 마음!

      중요한 것은 우리의 고통을 주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고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은 그저 슬퍼하고만 계시지 않습니다. 이제 부활과 생명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무덤의 돌을 치워라!” 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의 무덤은 동굴식으로 되어 시신을 안에 안치하고 돌로 그 입구를 막아 놓았습니다.
      그 안에 시체가 썩어가고 어둠만이 있는 지배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죽음과 절망의 현장을 주님께 열어 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 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나자로야, 나오너라!”

      주님 말씀 한 마디에 생명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이제 끝이라고 절망하던 그 자리에 생명이 살아나는 역사 일어납니다.

      우리는 예배 중 성체와 보혈을 영하기 직전에 이렇게 고백합니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여기 계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주여, 주님을 내 안에 모시기를 감당치 못하오니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이 고백을 드리고 성체와 보혈을 영할 때, 여러분의 삶의 모든 것을 주님께 열어놓고 의탁하며 나오십시오. 그러면 다시 살리시는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받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은 내가 죽은 후 아버지 품에 돌아가 안식하고 주님이 재림하시는 먼 훗날에 심판을 받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해 주시는 구원자이실 뿐만 아니라, 지금 나의 삶의 자리에서도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나가는 우리를 다시 살려내는 부활과 생명의 주님이심을 믿습니다.

    5.

      죄와 죽음의 현장, 나자로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신 예수님은 지금도 죄와 죽음의 그늘 아래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눈물 흘리고 계십니다.

      우리 주변에 가난으로, 질병으로, 실패와 절망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 울고 계십니다.
      강진과 해일로 고통 중에 있는 일본 국민들과 함께,
      무려 14명이나 연쇄적으로 자살할 수 밖에 없었던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의 가족들과 함께,

      시인 신광철은 이렇게 짧은 시를 썼습니다.
      “사람을 바라보면, 눈물이 난다.
      사람으로 살아보니 그랬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고통받는 지체들과 이웃들과 함께 울 수 있는 눈물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과 함께 흘리는 눈물은 그 자체가 위로를 주는 사랑이요 구원을 가져오는 기도이기 때문입니다.
      

      * 눈물 (이해인)

      새로 돋아난 내 사랑의 풀숲에 맺히는 눈물
      나를 속일 수 없는 한 다발의 정직한 꽃.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처럼
      간절한 빛깔로 기쁠 때 슬플 때 피네.
      사무치도록 아파와도
      유순히 녹아 내리는 흰꽃의 향기
      눈물은 그대로 기도가 되네.
      뼛속으로 흐르는 음악이 되네.


      * 찬양 - 주님 보좌 앞에 나아가

      2절 - 주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다시 살리시는 부활과 생명의 주님이십니다.

      3절 - 이제 우리도 고통받는 이웃과 함께 눈물 흘리며 그들을 위로하고 중보하는 생명의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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