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1년 3월 13일]마태 6:1-6, 16-21 인생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
  • 청지기
    조회 수: 1718, 2012-11-20 00:57:29(2011-03-14)
  •    먼저 강진과 쓰나미 해일로 사망 1천명, 행불 1만명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영혼 위에 주님의 자비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원전 폭발로 인한 피해가 있지 않도록 더 이상 지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엄청난 고통 중에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사건을 보면서 이렇게 언제 우리에게 죽음이 닥쳐올지 알 수 없는데, 교만하지 말고 더 겸손히 주님을 섬겨야 겠다고 그리고 지금도 예수님을 믿지 못한채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이 있음을 불쌍히 여기며 전도와 선교에 더 기도하며 참여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 처음으로 부침개 전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이희숙 엘리사벳 교우님이 부침개 전도에 소요되는 재정을 담당하시며 격주로 섬기시겠다고 자원하셨고 전도분과의 사역으로 채택되어 시작되었습니다. 어제는 모두 8분의 교우들이 참가하셨습니다.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기쁨의 감동을 전하셨습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기도, 그리고 후원으로 지역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전도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면 하느님이 참 기뻐하실 것입니다.

      우리 성공회는 교회력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교회입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사순1주일입니다.

      극기와 함께, 기도와 자전을 통해서 부활절을 준비하는 40일의 기간을 사순절이라고 합니다. 한자로 순旬은 열흘을 뜻하므로 재의 수요일로 시작해서 부활전일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사순절로 부릅니다.

      초대교회시대에서 3세기 초까지는 예수님의 수난을 부활절전 2-3일간 동안 기억하였으나, 325년 니케아공의회 이후 40일로 기간을 정하였고 그레고리(590년 9월3일-604년 3월12일) 교황시절부터 재의 수요일이 사순절의 시작일로 정착되었습니다.

      40이라는 숫자는 그리스도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 사실에서 유래된 숫자입니다.

      구약성경에는 40이라는 숫자가 자주 등장합니다. 노아의 홍수기간 40일 /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 전 단식 기간 40 / 히브리인들이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 광야의 여정 40년 / 호렙 산에서 엘리야가 기도하던 기간 40일 등은 모두 40이라는 숫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순절이 시작하는 ‘재의 수요일’에는 단식을 하며 이마에 재를 바르는 예식을 하게 됩니다. 사순절기의 주일은 사순 제1, 2, 3, 4, 5주일이라 부르고, 제4주일은 장미주일로 부르며, 성주간이 시작되는 제6주일은 ‘고난주일(성지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성주간은 메시아로서의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으로 시작해서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설정되었습니다. 성주간의 목요일 아침에는 주교가 사제단과 감사성찬예배를 공동집전하면서 성유를 축성하며 교구의 일치를 되새깁니다.

      사순절기 동안의 전례는 사제가 제의의 빛깔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알렐루야’와 ‘영광송’을 보래 부르지 않고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옛날에는 사순대재라고 했다. 대재란 금식, 소재란 금욕.
      <재齋(공경하다 엄숙하다 공손하고 삼가다)> 하느님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경건의 훈련에 집중하는 절기가 사순절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어떻게 경건훈련에 집중하면서 재를 지켜 회복해야 하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제시해 줍니다. 자선과 기도, 단식과 재정사용에 관한 지침들입니다.  

      첫째, 자선.
      나누는 삶을 사는 것이 인생의 본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  사람들은 자기만족을 위해서 선행을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양심의 가책을 없애기 위해, 자기 이름을 드러내기 위하여...

      하지만, 우리가 순수한 마음으로 나누기 시작하면, 오직 십자가에서 그 모진 고난을 겪으시면서도 우리를 사랑하사 자기 생명을 내어주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인격적인 성장이 있게 됩니다.

      오직 나를 사랑하신 주님을 닮아가고자 선행과 자선을 행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사도 20:35).
      ‘주라. 그리하면 흔들어 넘치도록 너희에게 안겨주리라’(루가 6:38).
      
      둘째, 기도.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입니다. 하느님과의 데이트가 기도입니다.   사랑의 회복을 위해서 자주 멈추어 하느님을 바라보는 기도가 153기도입니다. 그리고 사랑의 관계는 정해진 시간 주님 앞에 나와 그분과만 시간을 보냅니다. 그것을 골방기도라고 합니다. 매일예배입니다.

      셋째, 극기.
      초대교회 때는 부활절 전 2-3일 정도 금식을 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또 부활망일에 세례를 받는 새신자들은 적어도 2주 이상 한 끼 정도의 식사로만 생활하는 금식의 전통이 있었습니다. 우리 성공회는 전통적으로 금요일 아침과 주일 아침을 금식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현대에 오면서 금식보다는 자선으로 사순절의 전통이 바뀌어 갔지만, 이 사순절 동안 하루 한끼 정도를 금식한다거나 3일 내지 5일 정도 금식하면서 기도생활에 정진하는 것도 좋은 경건 훈련이 됩니다.

      아울러 담배나 거피 등 중독성있는 기호식품을 끊는다거나 우리 학생들 같은 경우는 게임이나 인터넷을 절제하면서 기도와 묵상에 더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철저히 가난한 이웃을 돕는 구제로 연결됩니다. 올해도 사순절 극기헌금은 가난과 굶주림에 고통 중에 있는 북한 동포를 위해서 사용하게 됩니다.

      넷째, 재정과 하느님 중에 누가 주인인가에 관한 질문입니다.
      하느님이 주인일 때 이 모든 경건 훈련이 영적인 성숙을 가져오는 유익이 있어 이 땅에 생명을 살리는 축복의 통로로 살게 됩니다. 하느님과 재물 중에 하느님을 주인 삼는 여러분이 되시어 여러분의 재물로 생명을 살려내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자선, 기도 그리고 극기는 우리가 사순절을 통해서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선행이고 덕행인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남에게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보다 더 가까이 나아가기 위한 겸손의 표시이고 가난의 자세인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오직 예수님을 닮기 위한 경건의 훈련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신자는 경건 훈련을 통해 하느님을 알아가고 사랑하여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동시에, 우리들의 본분을 깨닫고 그에 합당하게 살아가게 됩니다. 이런 신앙심의 고양을 위하여 우리 성공회는 앞서 말씀드린 교회력과 함께 상징을 사용합니다.

      상징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상징은 하나의 다리와 같이, 의식과 무의식의 두 세계, 하나의 실재와 다른 실재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다리와 같습니다.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상징은 하느님과 인간, 무한하고 궁극적인 것과 유한하고 구체적인 것을 연결시켜 줍니다.  

      이렇게 상징은 “우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뿐 아니라 삶의 방향성을 제공”해 줍니다. 사람은 원천적으로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즉 상징을 통해 내면의 실재에 도달하고 상징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을 통합함으로써 온전성(wholeness)에 이르는 존재입니다.

      사순절기에 사용되는 상징을 찾아보면, 자색제의가 있습니다. 자색은 회개를 상징하는 색깔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상징은 아마도 사순절 첫날에 사용한 “재”입니다.

      지난 수요일, 사순대재수요일에(대재라는 말은 성공회 신자들이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절기를 말합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면서 사순절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럼 ‘재’라는 상징물이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가 재의 상징적인 의미를 분명히 알면 사순절이라는 절기를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 신자들에게 바라시는 마음을 깨달아 알고 사순절 신앙 훈련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1. 먼저 재는 자신을 태워드리는 ‘열정과 헌신’을 의미합니다.

      재의 예식에 쓰는 재를 마련하기 위해 한 해 전, 종려주일에 사용하였던 종려 나뭇가지, 곧 성지(聖枝)를 모아서 태웁니다. 이렇게 성지를 태워서 얻은 재를 우리는 재의 예식에 씁니다. ‘재’가 상징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면 아무 재나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참회의 수요일에 사용되는 재는 거의 일 년 전부터 준비됩니다.

      이는 상징적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찬송의 도구로 세워주셨으나 찬양과 감격을 잃어버림으로 메말라 버린 자신을 사순절 동안  하느님을 향한 열망과 열정으로 자신을 온전히 태워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2. 두 번째로 재는 ‘정화와 순수’의 의미를 가집니다.

      종려나무 가지가 태워지는 것은 이렇게 메마른 심령이 성령의 불로 태워져 새롭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를 받고 살게 되는 사순절기는 자신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순수한 본래의 모습, 흙과 같은 존재, 더 이상 태울 것이 없는 순결한 것으로 남는 생활이 되어야 함을 말해줍니다.

      3. 세 번째는 재는 ‘유한성’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가지는 재는 티끌을 상징합니다. 재를 받을 때 창세기 3장 19절의 말씀, “너는, 흙에서 난 몸이니 흙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마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얻어먹으리라.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는 말씀을 선포합니다. 인간의 유한성을 일깨워 주는 말씀입니다. ‘재’를 통해 결국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적인 존재임이 상징적으로 확인됩니다.

      4. 네 번째로 농경문화에서 재는 ‘밑거름’입니다.

      태워진 재는 가지고 있던 모든 형체가 사라지면서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재’는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출발하고 그리스도 부활이라는 새 생명을 향한 밑거름과 같은 생활을 살아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5. 마지막으로는 ‘참회와 회개’의 의미입니다.

      재를 이마에 받는 것은 참회와 애통의 마음으로 재를 머리와 온 몸에 뒤집어썼던 구약의 전통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구약의 욥은 고난이 지나간 후 하느님을 뵙게 되면서 “그리하여 제 말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티끌과 잿더미에 앉아 뉘우칩니다.”(욥 42:6)라고 고백했습니다. 니느웨 사람들도 요나를 통해 하느님의 심판의 메시지를 듣고서 재를 뒤집어쓰고 통회하였습니다(요나 3:6). 예수님께서도 회개하는 모습을 “재에 앉아 회개”하는 것으로 묘사하셨습니다(마태 11:21). ‘재’는 우리가 회개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습니다.

      오늘 1독서에서 요엘 선지자는 회개의 선포를 외치고 있습니다. 예수님도 ‘회개하라. 천국이 다가왔다,’고 선포하셨습니다. 이 시대 교회가 우리 자신과 세상을 향하여 외쳐야하는 메시지가 ‘회개’입니다.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인생들이여, 모든 욕심과 갈등을 내려놓고 너희를 지으신 생명의 주관자 하느님께 돌아오라!”

      하느님은 이렇게 티끌같은 존재인 나를 사랑하셔서 그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기꺼이 자기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 놓고 고난을 받으셨습니다.

      재를 이마에 바를 때 우리는 이렇듯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내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하여 우리는 사순절동안 하느님을 더 사랑하고 우리는 우리의 본분에 함당한 삶을 살아가고자 믿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경건의 훈련에 매진하게 됩니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28 청지기 1696 2011-06-20
327 청지기 2665 2011-06-11
326 청지기 1687 2011-05-23
325 청지기 2167 2011-05-20
324 청지기 2078 2011-05-09
323 청지기 1818 2011-04-11
322 청지기 1787 2011-04-04
321 김장환 엘리야 1990 2011-03-23
청지기 1718 2011-03-14
319 청지기 1653 2011-03-08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