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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9년 3월29일] 히브 5:1-10, 요한 12:20-33열매 맺는 썩는 밀알이 되는 길
  • 청지기
    조회 수: 1786, 2013-11-22 15:55:04(2009-03-30)
  •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의미 -
      재의 수요일부터 사순3주일까지 드리는 성체 후 기도문 -
      ‘전능하신 하느님, 주께서는 성자 예수를 우리를 위한 희생제물과 경건한 삶의 모범으로 이 땅에 보내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주님의 한랼없는 은혜를 감사히 받게 하시고 주님의 거룩한 삶의 발자취를 인내로써 따르게 하소서.’

      속죄의 제물
      인간의 삶의 모범

      김수환 추기경의 자화상 - 바보야!

      “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 제가 잘났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알면 얼마나 알겠습니까. 안다고 나대고, 어디 가서 대접받길 바라는 게 바보지. 그러고 보면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자화상과 함께 남겨진 글에는 예수님처럼 살고자 하는 고민이 담겨있다.

      사랑하고 사랑하는 신부님... 수녀님.....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에게 베푼 보잘것없는 사랑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선택된 자로 살아온 제가 죽은후에도 이렇듯 많은 분들의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으니.... 나는 행복에 겨운 사람입니다.
      감사하며..... 또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생전에 하지못한 마지막 부탁이 하나 있어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
      불교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보라는 달은 안보고.... 손가락만을 쳐다본다."
       달은 하느님이시고..... 저는 손가락입니다.

      제가 그나마 그런대로 욕 많이 않먹고 살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분의 덕분입니다.
      성직자로 높은 지위에 까지 오른 것도....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다 그분의 덕입니다.
      속으론 겁이 나면서도...권력에 맞설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은 다 그분의 덕입니다.
      부자들과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는 유혹이 많았지만....노숙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도.....사실은 다 그분의 덕입니다.
      화가 나...울화가 치밀때도.... 잘 참을 수 있었던 것도....
      다 그분의 덕입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유머로 넘긴 것도....
      사실은 다 그분의 덕입니다.
      나중에 내가 보고도 약간은 놀란 내가 쓴 글 솜씨도....
      사실은 다 그분의 솜씨였습니다.
      내가 한 여러 말들.....
      사실은 2천년전 그분이 다 하신 말씀들입니다.
      
      그분의 덕이 아닌.... 내 능력과... 내 솜씨만으로 한일들도 많습니다.
      빈민촌에서 자고 가시라고 그렇게 붙드는 분들에게....
      적당히 핑계대고 떠났지만.....
      사실은 화장실이 불편할 것 같아 피한 것이었습니다.
      늘 신자들과 국민들만을 생각했어야 했지만...
      때로는 어머니 생각에 빠져....
      많이 소홀히 한 적도 있습니다.
      병상에서 너무 아파....신자들에게는 고통중에도 기도하라고 했지만....
      정작 나도 기도를 잊은 적도 있습니다.

      이렇듯 저는 여러분과 다를 바없는....  아니 훨씬 못한....
      나약하고 죄많은 인간에 불과합니다.
      이제..... 저를 기억하지 마시고.... 잊어 주십시오.
      
      대신.... 저를 이끄신 그분......죽음도 없고, 끝도 없으신 그분을 쳐다보십시오. 그분만이 우리 모두의 존재 이유입니다.

      잘 아시겠지만......제가 마지막으로 남겼다는 말.... "서로 사랑하십시오".....사실 제가 한 말이 아니라.....그분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손가락 일뿐입니다.....
      손가락을 보지말고...... 그분을 쳐다 보십시오.

      천국에서 김수환 스테파노
      (여기서는 더 이상 추기경이 아닙니다)

      그럼 우리들의 자화상은?
      ‘바보야’ 라는 표현은 동일하다. 하지만 그 의미가 다른 것 같다.

      티비 광고 동영상 -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에게 말없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멋진 세단차를 보여준다.
      
      이 광고를 보는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 것일까?
      이 광고에 담긴 이 시대의 가치관은 어떤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 우리도 포함되어
      ‘아 나도 저렇게 성공해야 하는데.....  바보야!
       왜 남들처럼 성공하지 못했니?  아 나는 바보구나!’

      김수환 추기경이 자화상이 써 놓은 ‘바보야’라는 단어와 내가 나의 자화상이 써 놓는 ‘바보야’라는 것의 의미가 천지 차이가 난다.

      오늘 복음에서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은 확실한 바보였다.

      유대의 왕으로 옹립하려는 사람들의 기대와 바람을 뒤로 한 채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죽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십자가에서 죽은 그 바보가 역사를 바꿔놓았다.
      B.C. / A.D. ano domini

      그 바보가 인류의 생명을 살리는 구원의 이름이 되었다.
      사도 4:12,  이분에게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에게 주신 이름 가운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이름은 이 이름밖에는 없습니다.

      모든 인생이 걸어가야 하는 삶의 모범이 되었다.
      ‘나를 따라 오너라!’

      이제 그분으로 인해 구원받고 주님을 따르고자 하는 신자의 삶에 오늘의 말씀은 그 지침이 된다. 다시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읽어보자.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밀알 안에는 생명이 있다.

      사과 안에 있는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에 있는 사과의 수는
    셀 수가 없다.
      
      다만 씨앗은 썩어야만, 밀알이 죽어야만 열매가 맺어질 수 있는 것이
    다.  이것이 생명의 법칙이다.

      예수님의 거룩한 희생으로 우리의 영혼이 다시 살아난 것.
      영적인 생명의 법칙 그대로이다.

      이제 그분을 삶을 모범으로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원리도 동
    일하다. 밀알이 썩어야 열매가 맺어 지듯이, 내가 죽으면 이 땅에 생명
    이 살아난다.

      오늘 하느님은 우리에게 우리를 통해 이 땅에 생명이 살아나는 일들
    이 왕성해 지기를 원하신다.

      그랜저로 자기를 드러내는 이 시대의 가치는 남을 죽이고 내가 살아
    야 하는 반 성경적인 원리이다. 끊임없는 경쟁과 개발은 낙오자와 실패
    자들을 양산하는 이 시대가 기껏 선하게 말하는 원리는 ‘윈윈전략’이라
    고 한다.  
      ‘나도 살고 너도 살자.’

      진정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생명의 법칙은 밀알의 법칙, 십자가의 원
    리뿐이다.
       ‘너가 죽어야 타인이 산다. 남이 살아날 뿐만 아니라, 마침내 너도
    살게 된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십자가와 부활의 신앙이다.

      성경은 이 생명의 원리를 구체적으로 지침을 주고 있다.
      ‘섬김을 받으려 하지 말고 먼저 섬겨라
       용서를 받으려 하지 말고 먼저 용서해 주어라
       격려와 칭찬을 받으려 하지 말고 먼저 하라
       원망하고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라.
       받으려 하지 말고 주라.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낫다.’

      길지만 이 원리의 말씀을 교독해 보자.
      루가 6:27-38,  27 ○"그러나 이제 내 말을 듣는 사람들아, 잘 들어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어라. 그리고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어라. 29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 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주어라. 30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받으려고 하지 마라.
    31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 32 너희가 만일 자기를 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만일 자기한테 잘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그만큼은 한다. 34 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36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비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비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이다. 38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말에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주실 것이다. 너희가 남에게 되어 주는 분량만큼 너희도 받을 것이다."

      내가 살려면 구원의 선물을 받아야 하고
      나를 통해서 남을 살리려면 내가 죽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내 안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결심을 해 보아도 이내 실패하는 경험을 해 온지라 오래 신앙생활을 한 사람은 시도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본다.

      그래서 어느덧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은 없는....
    무늬 크리스챤들만이 양산되고 있다.

      오늘 서신은 우리가 예수님처럼 내가 죽고 남을 살리는 생명의 통로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오늘 히브리서는 예수님은 큰 소리와 눈물로 기도하셨다고 한다.
      히브 5:7,  예수께서는 인간으로 이 세상에 계실 때에 당신을 죽음에서 구해 주실 수 있는 분에게 큰소리와 눈물로 기도하고 간구하셨고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경외하는 마음을 보시고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
      
      오직 한 가지 이유 때문에...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지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서,
      죽어야 다시 사는 생명의 법칙을 따르기 위해서,
      예수님은 기도했고 기도했다.
      아버지 이 죽음의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소서.
      거듭 거듭 밤이 맞도록...
      큰 소리와 눈물로...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아버지의 뜻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은 것이다.
      예수가 죽어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썩어지는 밀알이 되는 것이다.

      기도란 내가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기까지 내가 죽어가는 과정이다.
      기도하는가?
      내가 썩어지는 밀알이 되어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기도하지 않는가?
      여전히 내가 살아 있어 내 삶에는 아무런 열매가 맺어 있지 못할 것이다.

      열매 맺는 신앙 생활의 관건은 내가 죽는 만큼 괴로운 고통을 겪을지라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도록 기도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이제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믿고 구원받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하느님의 부르심대로 썩어지는 밀알되어 열매 맺는 삶을 살고 싶다면   예수님처럼 아버지 앞에 무릎 끓고 큰 소리와 눈물로 기도하고 간구하는 기도의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기도는 내가 죽고 생명을 살리는 하느님의 능력이다.

      마태 26:42, 42 예수께서 다시 가셔서 "아버지, 이것이 제가 마시지 않고는 치워질 수 없는 잔이라면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하고 기도하셨다.

      오늘의 본기도
      “구원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목숨을 바쳐 아버지의 뜻을 이루셨나이다. 비옵나니, 연약한 우리를 성령으로 도우시어, 하느님 나라를 위한 씨앗으로 살게 하소서.”

      설교 후 찬양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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