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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10월26일] 마태 22:34-46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의 길 - 경청
  • 청지기
    조회 수: 2299, 2008-10-27 09:15:39(2008-10-27)
  •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이 되었습니다. 단풍 구경을 좀 하셨는지요?
      어렵고 힘든 때 가까운 곳이라고 가시어 단풍을 보며 자연을 호흡하는 여유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어제 오늘 주일학교 학생회 청년회 가을여행이 있었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들이 학교생활에 갇혀 있다가 모처럼 하느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심신을 회복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연을 통해 하느님을 찬양하는 성가가 몇 곡 있는데, 그 중에 성가 385장을 함께 불러보고 싶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서 불러봅시다.

      1.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단풍잎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 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크도다.
      2,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 해와 저녁 놀 밤 하늘 빛난 별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다 주 하느님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
      3.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산에 부는 바람과 잔잔한 시냇물
         그 소리 가운데 주 음성 들리니 주 하느님의 큰 뜻을 내 알 듯 하도다.

      저는 특별히 3절 가사가 참 좋습니다.
      ‘그 소리 가운데 주 음성 들리니 주 하느님의 큰 뜻을 내 알 듯 하도다.’
      자연을 통해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주님을 경외하고 사랑한 작사자 M.D. Babcock 의 영성이 느껴집니다.

      잠시 눈을 감으시고 이 시간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고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이 하시는 음성을 들어봅시다. 종을 치면 눈을 뜨시기 바랍니다.
      -3분간 침묵

      어떠세요? 주님의 음성이 들리시나요?
      
      어떻게 하면 우리도 성가 385장의 작사자처럼 위대하신 창조주 하느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영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이제 오늘 복음을 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우리 인생의 본분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본문을 묵상하면서 주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주님,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경청’이라는 단어입니다.

      경청이란 상대의 말을 잘 듣는 마음과 행위입니다. 경청은 상대의 눈 속을 바라보며, 상대의 아픔을 향하여 주의를 집중시키고, 인정해 주는 말로 상대를 높여 주는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어는 요즈음 리더십과 관련하여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이미 성경은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서 사랑을 맺고 그 사랑을 깊게 하는 품성으로 경청을 말하고 있습니다.

      1.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 하느님께 경청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조금 아까 하느님의 음성을 들어보는 시간을 잠시 가졌는데, 평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경청하는 삶의 태도가 몸에 배어있지 않았다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에게 경청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신음,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십니다.

      창세 21:17, 하느님께서 그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으시고 당신의 천사를 시켜 하늘에서 하갈을 불러 이르셨다. "하갈아, 어찌 된 일이냐? 걱정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저기서 네 아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셨다.

      출애 2:23-25, 그 뒤 오랜 세월이 흘러 이집트의 왕이 죽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고역을 견디다 못하여 신음하며 아우성을 쳤다. 이렇게 고역에 짓눌려 하느님께 울부짖으니 하느님께서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과 맺으신 계약을 생각하시어 이스라엘 백성을 굽어살펴 주셨다.
      
      열왕상 17:22, 야훼께서 엘리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아이에게 다시 생명의 호흡을 주시어 마침내 아이는 살아났다.

      시편 34:15, 야훼의 눈길, 의인들을 돌아보시고 그의 귀는 그들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다.

      시편 69:33, 야훼께서는 가난한 자들의 소청을 들으시고 갇혀 있는 당신의 백성을 잊지 아니하신다.

      시편 118:5, 내가 곤경에 빠져 야훼께 부르짖었더니 야훼께서 들으시고 나를 건져주셨다.
      
      우리가 타인을 위해 하는 기도까지 들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고후 1:11, 여러분은 기도로써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하느님께서 많은 사람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에게 축복을 내리실 것이며 그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게 될 것입니다.

      심지어는 우리기 쏟아놓는 불평도 들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민수 11:1, 백성들이 괴로워하며 불평하는 소리가 야훼의 귀에 다다랐다. 그 소리를 들으시고 야훼께서는 몹시 화가 나시어 불을 떨어뜨려 진지의 변두리를 살라버리셨다.

      이렇게 우리의 말을 경청해 주시는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이렇게 찬양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눈으로 어느 때나 너를 바라보시고
      하느님 인자한 귀로서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바라고 주만 바라볼찌라‘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에게는 우리의 작은 신음 소리조차 경청해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분께 어떤 것이라도 말씀드리고 기도하고 간구하십시오.
      ‘기도 들으시는 하느님, 폭풍 속에 내 등불 내 노래시라
       주의 날개 아래 이 몸 쉬리니 신실하신 주님 찬양해‘

      이렇게 우리에게 경청하시는 사랑의 주님은 우리에게 동일한 사랑을 받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그 무엇보다도 주님께 경청하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은 신명기 6장 4절-5절을 인용하신 것입니다.
      신명기 6장 4-5절을 보면, ‘너, 이스라엘아 들어라. 우리의 하느님은 야훼시다. 야훼 한 분뿐이시다. 마음을 다 기울이고 정성을 다 바치고 힘을 다 쏟아 너의 하느님 야훼를 사랑하여라.’
      ‘들으라! 쉐마’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의 시작은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사랑함으로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경청의 삶이 바로 묵상입니다. 매일 성경 말씀을 통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이 우리가 주님께 경청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오늘의 시편 기자가 보여주는 복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1-3, “복되어라.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고,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 그에게 안 될 일이 무엇이랴! 냇가에 심어진 나무 같아서 그 잎사귀가 시들지 아니하고 제 철 따라 열매 맺으리.”

      시편 1편은 묵상을 통해 하느님의 음성에 경청하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삶의 모습임을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매일 묵상 가운데 주님의 음성에 경청하시며 주님과 깊은 사랑을 나누시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2. 네 몸과 같이 네 이웃을 사랑하라!
      
      본 훼퍼 목사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이웃 사랑의 시작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주위의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주시나요?
      사실 우리들은 상대발의 말을 듣기 보다는 말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이웃을 잘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죠.
      
      어느 날 저녁 신문을 보던 남편이 아내를 불렀습니다.
      "여보, 이것 좀 봐. 여자들이 남자보다 2배나 말을 많이 한다는 통계가 실렸네! 남자는 하루 평균 1만5천 단어를 말하는데, 여자들은 3만 단어를 말한다는 거야!"
      이 말을 들은 아내가 말했습니다.
      "남자들은 여자가 늘 똑 같은 말을 두 번씩 하게 만들잖아요. 그러니까 두 배지!"
      약 3초 후에 남편이 아내를 향해 물었다.
      "어, 뭐라고?"

      자녀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도 대화를 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습니다.
      ‘이놈아, 공부 좀 해라. 커서 되려고 그리 공부 안 해.’
      반면 자녀의 고민을 들어주는 부모가 있습니다.
      ‘너 요즘 무슨 고민 있니? 많이 힘들어 보인다. 말해 줄래?’

      다 똑같이 자녀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자녀들에게 경청하는 부모가 자녀를 바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CEO 경영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경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춘’이 제시한 성공 비법 중 하나는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으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말과도 같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절대강자였던 GM과 도요타의 운명도 경청 여부로 갈라졌습니다. 세계 1위의 자동차 업체요 미국의 상징이었던 GM은 고객, 직원, 주주들의 말을 경청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도요타는 정반대로 행동했습니다. GM이 생산직원들을 졸개나 하인처럼 부릴 때 도요타는 더 싸고 더 품질 좋은 차를 만드는 법을 그들로부터 들었습니다. GM보다 월급과 복리후생이 못하지만 도요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도요타의 경영진들이 현장으로 내려가 고개를 숙이고 경청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GM의 경영자들은 막대한 복리 후생비를 지급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돈 줄 테니 닥치고 일이나 하라!”라고 말입니다.
      그 결과 도요타가 GM을 꺾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도약할 기반을 쌓은 것입니다.
      이처럼 성공과 실패를 가를 정도로 경청은 중요합니다.

      옆 사람을 보십시오. 창조주 하느님은 우리를 원래 이웃을 사랑하는 존재로 지으셨음을 알게 하는 증거가 얼굴에 있습니다.
      입은 하나! 귀는 두 개!

      그래서 하느님은 야고보 사도를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야고 1:19, 나의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알아두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누구든지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십시오. 또 여간해서는 화를 내지 마십시오.

      베스트 셀러인 ‘마음을 얻는 지혜 - 경청’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경청을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실천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 경청을 실천하기 위한 다섯 가지 행동 가이드

      1) 공감을 준비하자
      대화를 시작할 때는 먼저 나의 마음속에 있는 판단과 선입견, 충고하고 싶은 생각들을 모두 다 비워내자. 그냥 들어주자. 사운드박스가 텅 비어 있듯, 텅 빈 마음을 준비하여 상대방과 나 사이에 아름다운 공명이 생기도록 준비하자.

      2) 상대를 인정하자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잘 집중하여 상대방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인정하자. 상대를 완전히 인격체로 인정해야 진정한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자녀든 부하 직원이든 상사든 한 인격체로 상대방을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하자.

      3) 말하기를 절제하자
      말을 배우는 데는 2년 걸리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고 한다. 누구나 듣기보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이해 받고 싶은 욕구가 앞서기 때문이다. 이해 받으려면 내가 먼저 상대에게 귀 기울여야 한다.

      4) 겸손하게 이해하자
      겸손하면 들을 수 있고, 교만하면 들을 수 없다. 상대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해도 들어줄 줄 아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경청의 대가는 상대의 감정에 겸손하게 공감하며 듣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자기 말을 진정으로 들어주고 자기를 존중해주며 이해해주는 것이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상대를 이해하자.

      5) 온몸으로 응답하자
      경청은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눈으로도 하고, 입으로도 하고, 손으로도 하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표현하라. 몸짓과 눈빛으로 반응을 보아라. 상대에게 진정으로 귀 기울이고 있다는 신호를 온몸으로 보내자.

      하느님은 우리가 하느님이 창조하신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경청이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존재로 회복되는 길의 시작입니다.
      말씀하시는 하느님 앞에 머물러 성경과 기도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삶!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의 삶입니다.
      내 주위의 사람들의 말을 마음으로 들어주는 것, 이웃을 사랑하는 자의 삶입니다.

      말하기를 더디하고 듣기를 빨리 하십시오.
      경청하십시오.
      거듭 경청하십시오.
      경청이 여러분을 사랑의 사람으로 회복시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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