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8년 10월12일] 마태 22:1-14예복을 입으십시오.
  • 청지기
    조회 수: 2343, 2008-10-13 12:58:00(2008-10-13)
  •   오늘 복음은 한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벌인 이야기입니다. 혼인잔치에 이미 초대받은 사람들이 있는데, 다들 자기 삶이 바쁘다고 잔치에 오지 않고 어떤 사람은 임금이 보낸 신하까지 죽이기고 했습니다.
      이에 노한 임금은 자기 신하를 죽인 사람을 잡아 죽이고 그 동네까지 불살라 버렸습니다. 그리고 신하들에게 거리에 나가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해오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잔치집은 사람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임금이 손님을 보러 갔더니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었습니다. 이에 임금은 그 사람을 내 쫓아 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는 2절에 나와 있는 대로,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하늘 나라에 관한 비유입니다. 당연히 비유적인 표현들이 많이 나옵니다.

      혼인잔치? 하늘나라를 상징합니다.
      요한묵시록 19:9에 보면 예수님의 재림의 때에 하늘에서 벌이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예언되어 있습니다.
      신부인 교회와 신랑되신 어린 양 예수의 혼인 잔치.
      
      또 그 천사는 나에게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하고 말했습니다. 또 이어서 "이 말씀은 하느님의 참된 말씀이다." 하고 말했습니다.

      먼저 초대를 받았던 사람들? 이스라엘을 말합니다.
      인류를 구원할 계획 가운데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그 후손인 이스라엘을 세우셨지만, 이스라엘은 하느님을 거역하고 하느님의 사람들,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죽였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심판하셨습니다. 실제로 주후 60년경 예루살렘은 로마 군대에 의해서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되었습니다.
      이제 하느님은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청하라고 하셨습니다.
      혼인잔치에 초대받는 자격이 철폐되었습니다. 혼인잔치는 이제 이스라엘을 뛰어넘어 모든 민족과 열방에게 열려졌습니다.
      잔치에 청하라는 말은 선교를 말합니다.
      청해오라! invite! 초대하라!

      그런데 잔치 자리에 들어가는 데는 단 한가지의 조건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초대받았다고 아무나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올 때 일본 오사카공항을 경유해서 오는데, 오사카 간사이공항까지도 12시간정도가 걸렸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영화를 봤습니다.
      한 정신병력이 있는 중년의 남자 작가가 자기가 단골로 다니는 음식점의 웨이츠리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인간성이 회복되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 사람이 어떤 화가를 도와주려고 여행을 떠나가되어 한 도시에 들어가 저녁에 두 사람이 식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식당은 복장을 갖추어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자는 드레스를 준비해 와서 입었는데, 남자는 양복을 입지 않아 입장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중년의 남자는 급히 차를 몰고 양복점에 가서 옷을 사 입고 돌아와 식당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부유층이나 왕실에서 잔치를 배설했을 경우,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고 합니다. 선물 중에는 대개 의복을 주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잔치를 벌이는 주관자는 많은 의복을 준비해 놓고 의복을 선물로 받는 사람은 그 옷을 즉석에서 입고 잔치 자리를 빛내 주는 것이 하나의 예법이었다고 합니다. 만일 그 선물을 받지 않거나 받은 옷을 그 자리에서 입지 않고 있다면 주인을 크게 모독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복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고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죄악을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예수님은 우리에게 대속의 은혜의 옷을 입히시고자 저렇게 벌거벗기셨습니다. 겉옷이 벗기시고 속옷까지 벗기신 채, 우리가 입고 있던 수치와 저주와 죄의 옷을 입으신 채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거룩하고 순결한 옷은 우리에게 선물로 내어주시고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당신과 나의 죄, 온 인류의 죄를 대신 입으시고 죽으셨습니다.

      벧전 2:24, 그분은 우리 죄를 당신 몸에 친히 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로 하여금 죄의 권세에서 벗어나 올바르게 살게 하셨습니다. 그분이 매맞고 상처를 입으신 덕택으로 여러분의 상처는 나았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말은 우리가 입고 있던 죄와 수치와 패배의 옷을 벗어 예수님께 주고 예수님이 입고 계시던 의와 순결과 거룩의 옷을 선물로 받아 입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하느님도 우리를 볼 때 죄인을 보지 않으시고 의인을 보시어 하느님의 자녀삼아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내가 그리스도 예수님을 입고 사는 것을 말합니다.
      갈라 3:27, 세례를 받아서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간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었습니다.

      옷은 그 사람의 어떠함을 나타내주기도 합니다.
      감옥에 갇힌 사람에게는 죄수임을 나타내는 옷을 입힙니다. 죄수복을 입은 사람이 감옥 밖을 나와 있어도 사람들은 그를 보고 그가 죄인임을 압니다. 죽은 사람에게는 수의를 입힙니다. 수의의 특징-주머니가 없습니다. 수도자들은 수도자임을 나타내는 옷을 입습니다.

      어떤 옷을 입은 사람은 그 옷에 합당한 행동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수도자 옷을 입은 수녀님이 길거리에서 큰 소리로 욕을 한다면 참 보기가 좋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의 옷을 입었습니다.
      옆 사람을 보세요. 예수님의 의의 옷이 보이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다 이 옷을 입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는데, 세상 사람들은 너무나 잘 압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고 있다는 것이 보이나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고 의의 옷을 입은 사람이 그에 합당하지 않은 행동을 하면 세상 사람들은 비난합니다.

      그래서 옷을 입는다는 것은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포함합니다.


      야고보 사도가 말하듯이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고 믿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참된 믿음이듯이,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로 옷을 입었다면 그리스도처럼 살아가는 삶이 따라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이런 포현으로 우리 믿음의 삶을 격려합니다.
      벧전 5:5,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섬기십시오.
      로마 13:12,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묵시 19:8, 하느님의 허락으로 빛나고 깨끗한 모시옷을 입게 되었다. 이 고운 모시옷은 성도들의 올바른 행위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참으로 두려운 말씀을 결론으로 하힙니다.
      14절,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히는 사람은 적다."

      알곡의 가라지의 비유가 생각납니다. 같은 밭에서 자라나도 추수 때가 되면 알곡과 가라지는 분류되어 알곡은 곳간에 들여지고 가라지는 밖에서 불 태워버렸습니다.

      우리가 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진정 예수님의 대속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입고 살아가고 계신지요?

      주님 다시 오시면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벌어질 것입니다. 신랑되신 예수님과 신부인 교회가 하나 되어 영원한 나라가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신랑되신 예수님의 신부입니다. 신부의 옷을 빛나고 깨끗한 모시 옷입니다.

      신부의 영성!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38 청지기 1710 2009-02-23
237 청지기 1701 2009-02-10
236 청지기 1962 2009-02-04
235 김바우로 1943 2009-01-28
234 청지기 2096 2009-01-20
233 청지기 2019 2009-01-12
232 청지기 2299 2008-10-27
231 청지기 2055 2008-10-20
청지기 2343 2008-10-13
229 청지기 2028 2008-09-07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