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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세한 사랑
  • <성경 본문>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러 보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이미 나흘이나 지난 뒤였다.
    베다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오리밖에 안 되는 곳이어서 많은 유다인들이 오빠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다.
    예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르타는 마중을 나갔다. 그 동안 마리아는 집 안에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구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주실 줄 압니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르타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르타는 "예,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남기고 마르타는 돌아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귓속말로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하고 일러주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달려갔다.
    예수께서는 아직 동네에 들어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마중 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던 것이다.
    집에서 마리아를 위로해 주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가 곡하러 무덤에 나가는 줄 알고 뒤따라 나갔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에 찾아가 뵙고 그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뿐만 아니라 같이 따라온 유다인들까지 우는 것을 보시고 비통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시자 그들이 "주님, 오셔서 보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저것 보시오. 라자로를 무척 사랑했던가 봅니다." 하고 말하였다.
    또 그들 가운데에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한 사람이 라자로를 죽지 않게 할 수가 없었단 말인가?" 하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다시 비통한 심정에 잠겨 무덤으로 가셨다.
    그 무덤은 동굴로 되어 있었고 입구는 돌로 막혀 있었다.
    예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자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그가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예수께서 마르타에게 "네가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하시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 제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제 청을 들어주시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여기 둘러선 사람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고 이 말을 합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라자로야, 나오너라." 하고 큰소리로 외치시자
    죽었던 사람이 밖으로 나왔는데 손발은 베로 묶여 있었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겨 있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주어 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11:17~44>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든든한 일이다.
    그 대상이 다름 아닌 예수님이라면 마음의 든든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본문을 보면 예수님이 가까이하셨던 한 가족이 나온다.
    나사로는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이었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 옥합을 부어 주님의 죽음을 예비했던 사람이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이틀을 더 머무신 후 유대로 가셨다.
    하지만 예수님이 유대에 도착하셨을 때는 이미 나사로가 죽어 무덤에 있은 지 나흘이 지난 뒤였다.
    적극적인 성품의 마르다는 예수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마중 나와, 주님이 여기 계셨다면 나사로가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부활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마르다에게 예수님은 부활을 자세히 설명해 주시며 참된 소망을 주신다.  
    이후에 마리아가 달려 나와 예수님 앞에 엎드려 울자, 예수님은 비통하게 여기시고 불쌍히 여기시며 눈물을 흘리셨다(33, 35절).
    참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참사랑으로 사람들을 사랑하신다.
    부활에 대한 가르침으로 마르다를 위로하셨던 예수님은, 눈물 흘리는 마리아를 위해서는 같이 울어 주심으로 위로하셨다.
    사랑은 내 방식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내 방식을 조절하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깨지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 때문이다.
    즉,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수님은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으시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그들에게 확실한 부활 소망을 심어 주시는 데 집중하셨다.
    마침내 예수님이 나흘 동안 사망 가운데 있었던 나사로를 부르시자, 나사로는 수족을 베로 동인 채 걸어 나왔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능력이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것이다.
    예수님은 나사로 사건을 통해 그 가족과 유대인들 앞에서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다 말씀해 주신 것이다.

    남자들이여,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기질을 먼저 이해하고 사랑해야 함을 알고 있는가?
    섬세한 사랑은 섬세한 행복의 출발점이다.
    마르타와 마리아를 서로 다른 방법으로 사랑하셨던 예수님처럼 서로의 특별함을 헤아리고 존중하는 것이 사랑이다.
    위로를 주는 섬세한 사랑은 헤아림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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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김장환 엘리야

    2011.04.05 19:56

    이번 주일 설교 본문인데....

    섬세한 사랑.... 좋은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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