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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 앞에서 느끼는 근대의 풍경, 성공회성당
  • 서울통신 - 시청 앞에서 느끼는 근대의 풍경, 성공회성당
    김지태 기자  |  jtsumm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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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02.12  17: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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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사이 길로 들어서면 웅장하고 우아한 건물이 눈이 들어온다.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서울에 남아있는 옛 건물 중 서울역, 명동성당, 구한국은행 등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유적이다. 독특한 조형미와 건물의 안정도 면에서 그중 으뜸이라고 치는 이들이 많다.
     
      
    ▲ 수십년 만에 시청광장 앞에 모습을 드러낸 성공회성당
     
     지난해 8월, 시청 맞은 편에 위치한 국세청 별관 건물이 헐리면서 성공회성당의 유려한 자태가 대로변에 드러났고 국세청 건물이 헐리면서 성당 소유의 건물도 헐렸다. 성당은 지하주차장을 건립하기 위해 소유 건물을 희생다는데 시에서는 주차장 건설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현재 의견 조율 중이라고 한다. 현재 성공회성당 앞에는 가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어쨌거나 시청 앞 광장을 지나는 사람들은 근대 서울의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성공회 서울성당은 1922년 영국인 딕슨이란 사람이 설계를 해서 1926년 완공됐다. 화강암과 붉은 벽돌을 쌓은 조적식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로 십자형 장축(長軸) 중앙에 신랑(身廊)을 2층으로 하고, 목조 트러스 구조의 맞배지붕을 하였으며, 측랑(側廊)에는 1층 높이로 경사지붕을 덮었다.
     
     거기에 네모지붕의 3층 높이의 종탑을 중앙부에 배치하고, 뒤쪽에 소종탑·후진(後陣)을, 옆으로는 수랑(袖廊)을 덧붙였으며, 정면에 아치문·장미창을, 측면에는 반원형 아치문을 배치했다. 그런데 건축 당시는 일제시대였던지라, 원래의 '큰 십자가'형 설계대로 건축을 못했다고 한다. 양쪽 날개와 아래쪽 일부를 뗀 채 '작은 일자형'으로 축소해 짓는 바람에 '미완의 건물'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우연히 영국 렉싱턴 지역의 박물관에서 원래의 설계도가 발견됐다. 성공회 측은 1994년 8월 증축허가를 받고 원 설계도에 따라 1996년 5월에 다시 축성을 했다고 한다. 이 유서깊은 건물은 1978년 서울시유형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되었다.
     
      
    ▲ 1922년 영국인 딕슨이 설계해서 1926년 완공된 성공회성당
     
     성공회의 유례는 다들 알다시피 영국 헨리8세의 이혼문제에서 비롯됐다. 헨리8세는 앤 불린이라는 여자에게 꽂혀서 결혼을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이미 왕비 캐서린이 있는 유부남이었기에 왕가의 법도를 따라 본처와 이혼을 해야 했다.
     
     앤 불린은 캐서린 왕비의 시녀였다. 당시 영국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 카톨릭 교황은 이혼을 반대했다. 헨리8세는 캐서린과의 결혼무효소송이라는 복잡한 절차까지 밟았으나 교황청은 절대 반대. 결국 헨리8세는 깐놈의 로마 카톨릭을 걷어 치워버리기로 하고 국왕지상법이란 법을 만들어서 영국에서 로마의 지배를 완전히 철폐시켜버리고 영국식 교회를 만들었다. 그게 1534년이고 이 때를 성공회의 기원으로 본다.  
     
     후담을 좀 더하면 헨리8세는 그렇게 유럽 전체를 뒤집어 놓고 결혼한 앤 불린을 나중에 자기 손으로 죽여버렸다. 헨리8세와 관계한 여자들 모두 뒤끝이 안 좋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아들을 바랬건만 두 여자가 난 두 딸이 번갈아 정권을 잡으며 영국을 휘둘렀다. 캐서린과의 사이에서 난 메리 튜터는 어머니의 비극과 연관된 성공회를 끔찍이 싫어했다. 집권 즉시 가톨릭으로 복귀했고 성공회를 탄압했다.
     
     그녀의 탄압정책은 매우 가혹해서 ‘블러드 메리’라 불릴 정도였다. 메리 튜터가 죽은 후 헨리8세와 앤 불린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 영국을 지배한다. 영국 절대주의의 전성시대를 열었고 동인도회사를 설립한, 영국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엘리자베스1세가 바로 그녀다.
     
     어줍짢은 영국 역사는 여기까지하고, 어쨌거나 1534년이 성공회의 기원이니 어언 500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땅에 성공회가 들어온 것은 1890년이라고 하니 대한성공회 역사도 100년을 훌쩍 넘었다. 성공회는 초기부터 한국 땅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토착교회를 지향했다고 한다. <Morning Calm>이라는 잡지를 발행해서 세계 각국에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을 알린 것도 성공회의 업적이다.
     
      
    ▲ 성당 부지에 있는 옛 한옥건물.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대한성공회는 1987년 6월 항쟁과 매우 인연이 깊다. 반독재 민주화 시민 편에 선 신부님들이 많았고 6월 항쟁의 진원을 알리는 기념비도 바로 성당 내에 있다.  
     
      
    ▲ 유월 민주항쟁진원을 알리는 기념비

댓글 1

  • 니니안

    2016.04.19 17:09

    우리 서울에도 온갖 종교 건축물들이 있다. 국내 주요 종교의 모든 본부가 서울에 있으니 그 건물들도 다 대표선수들이다. 천주교는 명동성당이 있고, 불교는 조계사가 있고, 천도교는 수운회관이 있고, 개신교는....본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정동교회와 근사한 영락교회 등이 있다. 이 건물들 가운데 뭐가 가장 아름다우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아름다움의 종류들이 저마다 다른 탓이다.


    그러나, 오늘 이 글의 목적대로 건축과 친해지려고 찾아가볼 만한 종교건축물을 꼽자면 바로 이 건물을 먼저 권하고 싶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건축답사 1번 코스로 여기만큼 괜찮은 곳도 없을 것 같다.




    32762.jpg
    ▲ 사진출처=네이버 백과사전



    정동 덕수궁 돌담길과 붙어있는 저 성당은 바로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찾아온 영국 종교 성공회가 지은 아름다운 성당이다.


    많은 이들이 이 성당을 잘 알고 사랑하고 있지만 의외로 이 성당을 직접 찾아가본 사람들은 적은 편이다. 서울 한복판이어서 교통도 좋고(지하철 1호선 2호선 시청역 3번 출구,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에서 5분 거리), 주변에 다른 볼거리도 많다.





    서울에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을 봤다면(이 순서대로 보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종묘를 봐야 하며(개인적으로는 종묘를 더 먼저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종묘도 봤다면 그러면 이제 이 성공회 성당으로 가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름답기 때문이다. 이제 아름다운 그 성당으로 가보자.

    2014년11월에 기자가 소개한 대성당을 바우로님이 올린것 중 일부분입니다
    앞이 탁 트인 대성당을 보고 성공회를 알아가는 사람도 늘겠죠?
    신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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