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2년 5월 6일] 가정주일
  • 청지기
    조회 수: 1936, 2012-05-08 00:50:13(2012-05-08)
  •   어제 어린이날로 내일 모레는 어버이날, 가정의 달 5월의 첫 주일입니다. 오늘 이 예배를 통해 우리 교회의 모든 가정이 천국을 경험하는 성가정을 세워가는 하느님의 백성으로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시편을 묵상하며 상상해보면 참 아름다운 가정이 그려집니다. 건강하고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천국을 경험하는 아름다운 가정!

      여러분의 가정이 이런 모습인지요? 어떻게 해야 우리들의 가정이 이렇게 아름다운 가정이 될 수 있을지요?

      많은 상처로 사랑을 잊어버려 무기력하게 사는 어떤 한 여인이 하느님께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저를 아버지가 계신 천국으로 불러주세요.” 이때 천사가 나타나서 주님의 말씀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시고 ‘오냐, 네 기도를 내가 기쁘게 들어주마. 다만 네가 살고 있는 정원을 깨끗이 정리하라.’고 말씀하셨단다.”
      여인은 열심히 정원의 풀을 깍고 나뭇가지를 손질해 놓고 다시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제 저를 천국으로 불러 주실거죠?”
      그러자 이번에는 천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집 문 밖에 걸인이 서 있구나. 그 걸인을 배불리 먹일 때까지 하느님께서는 네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보류하고 계신다.”
      그래서 여인은 문 밖의 걸인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점차 남편에게 자녀에게 그리고 친척과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이만하면 됐습니까?”
      그때 천사가 창문을 열어 보여주는 천국이 바로 그 가정에 있었습니다. 사랑스러운 사람들, 아름다운 정원이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여인은 사랑을 베푸는 삶을 배우고 사랑을 베푸는 삶을 살게 되면서 자기가 살고 있는 가정이 천국임을 발견한 것이죠.

      그렇습니다. 천국을 경험하는 가정을 세우는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입니다. 오늘 서신의 말씀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길인 줄로 믿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서로 사랑하는 삶의 모습일까요?

      기도 가운데 지난 주일 서신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요한일서 3장 18절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여, 우리는 말로나 혀 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재작년 저희 교회 표어였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자!”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는 삶의 모습을 대략 3가지 정도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중보기도, 몸의 섬김, 물질의 나눔.

      중보기도란 사랑의 마음으로 타인의 삶을 주님께 올려드리는 것이지요.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에 대해 눈이 열리고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타인을 위한 기도가 얼마나 위대한 사랑의 행위인지를 알 것입니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랑은 자녀를 위해서 기도하는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형제가 있는데 그 형제를 볼 때마다 기도하는 위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보게 됩니다. 그분은 격일로 철야근무를 합니다. 격일로 집에서 자게 되지요. 그러니 집에서 자는 잠이 얼마나 달콤하겠습니까? 그런데도 집에서 주무시는 날에는 새벽기도를 다니십니다. 자녀를 위해서만 기도하지 않으시겠지만, 그분의 자녀들이 믿음으로 바르게 자라고 주님의 도우심을 받는 것을 보면 사랑으로 간절히 드리는 중보 기도의 능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믿음 가운데 건강하게 성장하며 주님께 쓰임 받는 존귀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사랑입니다. 배우자을 위해서도, 부모님을 위해서도 가장 실천적인 사랑이 중보기도입니다.

      두 번째 섬김입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그 사람을 위하여 기꺼이 몸의 수고를 감당합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은 교회를 위한 몸의 수고가 즐겁죠. 성당청소, 주방봉사를 여러분이 기쁘게 감당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 교우들이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제도 보니까 성당청소 당번들이 어린이 날로 종일 자녀를 위해 봉사해야 하니 새벽 6시반부터 나와 청소하고 같이 해장국을 사 먹고 돌아가더라구요. 신자회장님 이하 1남 선교회원들은 매주일 공동식사 후에 식당을 정리하시고 청소하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사랑하면 사랑하는 대상을 위해서 몸으로 섬기는 수고도 기꺼이 기쁜 것이지요.

      행동으로 진실되게 사랑하는 세 번째는 물질의 사용입니다.
      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대로 우리의 마음이 있는 곳으로 물질이 흘러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쓰게 되는 물질이 아깝지 않죠? 누군가를 위해서 사용하는 물질이 아깝다는 말은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요즘 자녀를 위해서 사용하는 물질의 정도들을 보면 부모들의 사랑이 조금은 과하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어린이날 선물로 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장난감이 선물로 불티나게 팔렸다는 뉴스를 보니까, 물론 사랑하니까 돈이 아깝지 않겠죠. 하지만 과잉사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과잉사랑은 자칫 자녀의 인격을 다치게 할 수 있기에 우려스럽습니다.

      성경은 부모님을 공경하라고 하는데, 부모님께는 얼마나 용돈을 드릴까? 내 자녀가 아닌 우리 주변의 불우한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얼마나 재정을 흘려보내는 생활을 할까?

      이렇게 우리는 중보기도로, 몸의 섬김과 물질의 나눔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 진실된 행동으로 표현됩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정작 우리들의 삶에 ‘말로 하는 사랑도 참으로 부족하고 서툴다’는 주님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말로나 혀끝으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합시다.” 워낙 말만 앞세우고 행동이 따라주지 않아서 말로 하는 사랑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으로 기록되었지만, 말로 나타나는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드러내는 마음의 표현입니다. 말을 들어보면, 한 사람이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을 통해 마음이 전달되고 인격적인 교제가 이루어지기에 말로 하는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말에는 권세가 있습니다. 창세기를 읽어보면 하느님은 그분의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말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

      잠언 18:21, 죽고 사는 것이 혀끝에 달렸으니 혀를 잘 놀려야 잘 먹을 수 있다.
      잠언 16:24, 다정스러운 말은 꿀송이 같아 입에는 달고 몸에는 생기를 준다

      성경은 우리 신자들에게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에베 4:29, 남을 해치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마십시오. 오히려 기회 있는 대로 남에게 이로운 말을 하여 도움을 주고 듣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도록 하십시오.
      잠언 12:25, 마음에 걱정이 있으면 기를 펴지 못하나 다정한 말 한마디로 그를 기쁘게 할 수 있다.
      살전 4:18,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런 말로 위로하십시오.

      악한 사람들이란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잠언 11:9, 하느님을 저버린 사람은 혀로 이웃을 죽이지만 착한 사람은 기도로 이웃을 살린다.
      잠언 11:11, 올바른 사람의 축복은 마을에 번영을 가져오고 나쁜 사람의 말은 마을을 깨뜨린다.
      로마 3:13-14, 그들의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며 그들의 혀는 거짓을 말하고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흐르니 / 그들의 입은 저주와 독설로 가득하다.

      가정의 불화를 설문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평소의 말투가 부부싸움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응답이 10명 가운데 7명(73.8%)나 됐습니다. 완화시킨다는 답은 21.5%에 그쳤구요. 부부가 말투를 꼬투리 잡아 싸움을 하는 횟수는 한달 평균 2.2회로 조사됐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말버릇이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잦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말로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말로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말로 사랑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칭찬과 격려입니다.

      사람에 대해서 갖고 있는 우리의 착각 중에 하나가 바르게 지적하면 비판하면 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변화와 성장은 결코 비판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칭찬과 격려만이 사람을 변화시켜 내는 강력한 사랑임을 알아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를 보아도 그렇고 우리들 대부분은 칭찬하기를 주저합니다. 칭찬하는 것을 잘 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녀들에 대해서 칭찬하기를 주저합니다. 할 줄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생 부모의 칭찬 한 번도 듣지 못하고 자라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자라보니 자신도 남을 자녀를 칭찬하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칭찬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사람들이 칭찬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칭찬을 많이 해주면 우쭐해지거나 버릇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59 청지기 1728 2012-06-17
358 청지기 1820 2012-06-10
357 청지기 2274 2012-06-07
356 청지기 1753 2012-05-29
355 청지기 2210 2012-05-23
청지기 1936 2012-05-08
353 청지기 2595 2012-04-29
352 청지기 1612 2012-04-24
351 청지기 1902 2012-04-09
350 청지기 1976 2012-03-25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