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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 6월 3일] 삼위일체주일/환경주일
  • 청지기
    조회 수: 2274, 2012-06-07 13:48:36(2012-06-07)
  •   지난 주일 연휴 잘 보내셨죠? 보고싶었습니다.

      지난 주일에 못오신 분들은 참 애석합니다. 지난 주일 성가대 특송이 너무 감동적이었구요. 또 중보기도회 말씀도 너무 감동적이어서요.  홈페이지에 다 올려져 있으니 꼭 들어보시고 같은 감동으로 은혜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삼위일체 주일입니다. 또 한국교회가 다함께 환경주일으로 지키는 날입니다. 먼저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말씀을 잠깐 나누고 환경주일 설교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삼위일체라는 하느님이 성부 성자 성령 세분이신데 한 분 하느님이이라는 교리입니다. 이 믿음은 초대교회 신자들이 하느님을 경험하면서 그 경험을 성경의 진리에 따라 확인해오다가 325년 니케아공의회에서 기독교 근본 교리로 확정되었습니다.

      교회력을 보아도 사순절과 고난주간 - 부활절 - 승천 - 성령강림 - 삼위일체주일!

      초대교회 믿음의 선친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그리고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하면서 예수님이 구약이 예언한 그리스도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오순절에 그들에게 임한 성령 체험을 통해서 언제나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이 성령님이심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경험으로 성경을 보니 하느님은 성경을 통해 자신이 삼위일체로 존재하고 역사사하고 계심을 계시하고 있었습니다.
      창세기 1:2, “땅은 아직 모양을 갖추지 않고 아무것도 생기지 않았는데, 어둠이 깊은 물 위에 뒤덮여 있었고 그 물 위에 하느님의 기운이 휘돌고 있었다.” - 루아흐
      
      요한 1:1, “한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분이셨다.”

      마태 28: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고후 13:13,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께서 이루어주시는 친교를 여러분 모두가 누리시기를 빕니다.”

      삼위일체 교리가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믿음이 철저히 공동체적이어야 함을 알게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성부 성자 성령 세분이 공동체로 하나되어 존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세분 하느님이 공동체로 존재하시면서 완전한 하나됨을 이루게 하는 힘이 바로 사랑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창세 이전부터 완전한 사랑으로 교제하며 공동체로 존재해 오셨기에 우리를 위해서 예수님께서 게쎄마니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성부와 성자가 서로 사랑하듯이 그 사랑으로 주님의 교회들이 하나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오늘 삼위일체 하느님을 예배하는 우리도 교리적인 신앙이 아닌 삼위의 하느님을 만남으로 공동체를 세워가는 사랑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 예수님의 사랑을 알고 언제나 함께 하시는 파라클레토스 성령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이를 위해 십자가를 더 묵상하고 주님의 명령처럼, 성령충만함을 구하십시오.

      우리가 주님을 알면 알수록 갈등과 분열의 이 시대에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어가는 공동체적인 존재로 살게 될 것입니다.

      잠시 눈을 감으시면, 삼위일체의 신앙으로 하나됨을 위하여 기도하신 성프란시스 성인의 기도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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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동영상을 하나 보시고 환경주일에 관한 설교를 나누겠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누적되고 쌓였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환경파괴, 기후변화, 식량문제, 생태계교란, 핵문제 등 인간들이 만들어낸 문제들과 더불어 지진이나 화산 극전환 태양풍의 위험 등 지구 우주적 차원의 위험들에 대해서도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가이아학설을 발표한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는 단지 무생물인 암석덩어리가 아니라 무생물 생물의 유기체적 자기조절시스템으로서 생물권을 포함하여 30억년 넘게 우리행성을 생명에 알맞게 유지해온 역동적인 생리학시스템”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지구환경에 위협이 되어버린 인간에 대해 가이아의 조절시스템이 작동되었고 그것은 멸종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이아의 복수’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매일매일 온몸으로 이런 변화들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사라져 버린 날씨들 폭우와 가뭄, 폭염과 강추위 극심한 식량난 1%와 99%의 양극화 피조세계의 고통의 신음소리들 극단을 오가는 이런 변화들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2012년을 예언한 마야력이 화제가 되고 대파멸에 대한 영화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관심은 이웃생명권의 고통을 통해 위험을 예감하는 생명체의 본능에서부터 오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두려움을 그냥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오늘의 문제가 너무 크고 복잡하게 뒤얽혀 우리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증언하고 무엇을 행동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제9회 환경주일은 ‘핵문제’를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핵무기와 원전으로 대표되는 핵에너지는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악마적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핵무기는 문제지만 핵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원전은 문제가 없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식은 핵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막연한 이해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핵에너지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적 에너지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넘어서는 안될 신의 영역을 침범하여 만들어낸 매우 파괴적인 속성을 가진 에너지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하느님은 모두 93가지의 원소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1번 수소와 93번 우라늄을 이용하여 플루토늄을 창조해냈고 플루토늄을 갖고 생명계를 멸절시킬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인간이 알아서는 안될 지식을 갖게된 것이고 먹어서는 안될 현대판 선악과를 따먹은 것입니다.

      또한 핵폐기물과 핵쓰레기들은 수백년에서 10만년까지의 그 영향력이 미치는데 과학자들은 아직 그 처리 방법도 모른채 쌓아두기만 하고 있습니다.

      과학이 발달하면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면서 책임을 후대에 미루고 있습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에서 보듯 100% 안전하다고해도 원전사고는 반드시 일어나기 마련이며 그 결과가 너무 치명적이기에 핵에너지는 결코 인간이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서 주신 다른 풍성하고 안전한 착한 에너지들을 갖고 있습니다. 햇빛 바람 물 땅의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들이 바로 그것들입니다. 이들을 통해 얼마든지 핵에너지를 대신 할 수 있다는 것을 독일이나 유럽의 국가들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2020년경이 되면 태양광이나 풍력같은 대안에너지들이 원자력보다 생산단가가 싸질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원전만이 유일한 길인 것처럼 이것을 붙들려고 할까요?

      눈앞의 이익에 급급한 우리의 욕망이 멀리 볼 수 있는 우리의 눈을 가렸기 때문입니다. 제주해군기지나 4대강사업처럼 인간의 탐욕스런 유혹에 우리가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3장을 보면 뱀이 여자에게 묻습니다. “하느님이 너희더러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하나도 따먹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그것이 정말이냐” 여자가 대답합니다. “아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동산에 있는 나무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거든 이 동산 한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하느님은 하나의 열매를 제외하고는 모든 열매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뱀은 금단의 열매 하나를 가지고 여자의 탐욕을 일깨웁니다. 그리고 그 탐욕을 통해 모든 열매를 주신 하느님의 풍성한 사랑을 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정말 어리석게도 인간은 탐욕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선택을 합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옵니다(약1:15).

      ”인간은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을 먹기 보다는 자신의 탐욕을 먹는데 익숙합니다. 이 탐욕이 바로 우리의 원죄입니다.“

      우리의 식탁은 탐욕의 상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기보다는 자신의 탐욕을 먹습니다. 음식의 진정한 맛도 소중함도 모른채 식탐 즉 자기의 탐욕을 즐깁니다. 그래서 알맞게 먹지를 못하고 배가 부르도록 먹습니다.

      에너지 소비도 우리의 탐욕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석유로 환산했을 때 약 4.7톤으로 일본의 3.71톤, 독일의 3.89톤을 넘어섰고 전기도 웬만한 선진국보다 훨씬 소비량이 많습니다. 한겨울에도 아파트에서 속옷만 입고 생활할만큼 덥게 살고 한여름에는 에어콘바람에 추위를 느끼며 삽니다.

      이런 습관은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답고 건강한 몸을 더위도 추위도 견디지 못하는 약한 몸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몸의 에너지가 약해지니까 점점 더 외부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맙니다.

      우리가 욕심을 내려놓으면 우리는 핵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에너지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욕심을 내려놓는 길은 얻지 못한 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갖고 누리고 있는 것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풍성한 선물들을 먼저 발견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고 과시하고 자랑하려고 먹고 마시고 입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함으로써 먹고 마시고 입는다면 우리는 훨씬 적은 것으로도 훨씬 풍성하게 살 수 있습니다. 들꽃 하나가 솔로몬의 영화보다 아름답다고 하신 주님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는 길이 바로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삶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사랑으로 세상을 대하는 것, 진심으로 자신과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핵을 넘어 생명의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자기를 과시하고 힘으로 정복하는 사람들은 실상은 두렵기 때문에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두려움을 넘어서게 합니다. 오늘 절망적이고 파괴적인 세상을 두려움대신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희망을 다시 일깨우는 것, 그리고 나와 너에게 진실된 사랑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이 핵 너머 생명의 세상으로 가는 티켓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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