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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2년 6월 10일] 마르 3:20-35 연중 10주일
  • 청지기
    조회 수: 1820, 2012-06-10 23:30:26(2012-06-10)
  • 오늘 함께 읽은 복음성경의 끝절 35장을 보면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곧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 보시고 한 번 불러보시지요. 형님 아우님 언니 동상.... 하느님께서 함께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허락하신 귀한 지체들입니다. 얼마나 귀합니까? 어디에 가서 이런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습니까? 서로 많이 축복해주시고 서로 많이 사랑하시고 서로 큰 기쁨이 되시기 바랍니다. 얼굴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관계가 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는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혈연적 관계로 맺어지는 가족의 범위를 확장하셨습니다. 혈연적인 관계로 맺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기준을 오늘 우리에게 제시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 먼저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 이것을 좀 더 전문적인 용어로 계시라고 하는데요,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드러내신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우리로부터 출발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에서부터 시작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흔히 우리의 노력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신앙생활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먼저 바라보고 그 분의 임재 앞에 순종하면 쉬운데, 아직도 내 자아가 살아 있어 내 생각, 내 방법, 내 취향, 내 의지로 신앙생활을 하려고 하니 잘 되지도 않고 힘이 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알기 위해서는 잘 듣고, 잘 보고, 잘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우리 인간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여러 가지를 통해 드러나지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교회 공동체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회에서는 이성과 전통의 도움으로 하느님의 뜻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보면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잘 보여줍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이 있습니다. 그 곁을 지나가게 된 사제와 레위인은 무엇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했을까요? 그들은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사람을 돕는 일보다 자신이 더 중요했습니다. 부정한 것을 가까지 하지 않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이 죄인이기 때문에 벌을 받아 그런 것이기 때문에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의 눈과 귀는 가리워져 도움을 필요로 하는 강도 만난 사람의 처지를 제대로 보고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한 사람들은 이처럼 놀랍고 끔찍한 일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 있게 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제대로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자신들의 잘못이 진리인양 꾸미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까지 합니다. 세상의 기준과 세상의 가치를 더 우선하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우선으로 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눈과 귀가 바르게 열려서 똑바로 보고 똑바로 들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경을 통해서 그리고 이성과 전통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전해진 우리가 실천해야 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우선 “나”를 향한 하느님의 뜻이 있습니다. 이를 내 입장에서는 소명이라고 하고 하느님 편에서는 사명이라고 합니다. 우리 모두 고유한 은사와 달란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삶 속에서 고유한 소명이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과정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산 속에 들어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은 믿는 사람들과의 교제 가운데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뜻은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봉사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여러분의 삶을 소중히 여기시고 여러분의 일, 그리고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시고 그 가운데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뜻에 집중하다 보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하느님의 뜻 중 하나가 있는데,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신다는 것입니다. 성경을 살펴보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너무도 귀하게 우리를 지어내신 이야기, 이스라엘을 부르시고 인도해 나가시는 하느님, 죄에 빠져 있지만 언제나 용서하시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시는 하느님,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병들고 지친 사람들을 치료하시고 온전하게 하신 예수님,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시는 예수님, 성령으로 강림하셔서 우리를 언제나 인도하시는 성령님......

    전도서 5:19에 보면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만 바라시니,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보아도,

    “성령은 여러분을 다시 노예로 만들어서 공포에 몰아넣으시는 분이 아니라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는 말씀을 보아도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과 교제하며 행복하기를 바란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죄에 빠져 하느님을 배반했음에도 예수님을 보내시고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성령을 보내 주시어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시고 또 모든 면에서 도움을 주시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로 그 어떤 것보다 우리 자신을 귀하게 여기시고 우리와 교제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 안에 거하며 행복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무엇보다 자식의 진정한 행복을 바라시는 것처럼 하느님은 우리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러므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여러분의 귀한 삶을 귀중하게 여기시고, 진정한 행복으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나를 향한 뜻과 더불어 우리를 향한 뜻도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공동체입니다. 예수님께서 12제자를 선택하셔서 따로 사도로 세우신 것은 새로운 교회 공동체가 새로운 이스라엘이 되기를 바라시는 마음이 있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12지파로 이루어진 민족으로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민족입니다. 이스라엘이 선택을 받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특별하기 때문에? 믿음이 좋기 때문에? 아닙니다.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그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아내를 두 번이나 빼앗겼고, 땅이 없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이었으며, 자손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처음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을 때 믿음이 있었습니까?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은혜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나를, 아니 죄에 빠져 죽을 수 밖에 없는 나를 부르셔서 생명을 주셨을 뿐 아니라 자녀로 삼아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인도하신 이유는 이스라엘을 통해 모든 민족이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알고 하느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하느님께서 베풀기 원하시는 구원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크시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선택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자신들을 통해 하느님을 드러내야 하는 사명을 받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사도를 세우시고 새로운 공동체를 세우신 것은 이스라엘이 성공하지 못한 하느님의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 공동체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능력과 복음을 선포해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보고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다른 이들을 구원으로 초대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천해야 할 하느님의 뜻입니다.

    성공회 선교의 다섯 가지 지표가 있습니다.

    - 하느님 나라에 대한 복된 소식을 선포하는 일
    - 새로운 신자를 가르치고 세례 주고 키워내는 일
    - 사랑의 봉사를 통하여 인간의 필요에 응답하는 일
    - 사회의 불의한 구조를 변화시키기도록 노력하는 일
    - 창조 질서를 온전히 보존하고 지구 생명을 지탱하고 새롭게 하도록 노력하는 일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일인 선교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성공회가 정하고 있는 선교의 다섯 가지 지표의 일들을 여러분의 삶 속에서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회를 통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우리 개인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우리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각자의 삶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나갈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진정한 형제ㆍ자매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진정한 행복은 하느님의 뜻을 아는 것,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가운데 온전하고 행복한 삶을 사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김문영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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