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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 12월 26일 성탄1주일]>히브 2:10-18, 마태2:13-23 하느님이 친히 사람으로 오신 이유 2
  • 청지기
    조회 수: 2950, 2012-11-20 00:59:29(2010-12-28)
  • 1. 어제는 하느님이 인간으로 오신 이유의 첫 번째로 우리의 구원을 위한 대속제물이 되기 위해서 오셨음을 들었습니다.

      대속제물이 되기 위해서는 피흘림이 필요한데, 하느님은 죽을 수 없기에 스스로 사람이 되셨습니다. 또한 죄인인 사람은 영원한 대속을 위한 제물이 없기에 또한 죄없으신 거룩하신 하느님이 친히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것이 성탄의 신비이고 은총입니다.

      2. 하느님은 사람의 몸으로 오신 두 번째 이유는 우리를 도우시고자 함입니다.

      하느님이셨지만, 사람의 몸으로 오시어 시간과 공간에 스스로를 제한하신 예수님은 인생들이 살면서 겪는 모든 것들을 친히 몸으로 겪어가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의 위협 앞에 직면합니다. 헤롯의 서슬퍼런 칼날이 아기 예수님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인생에는 이런 예기치 않은 불청객들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아기 때부터 불청객들에게 시달렸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주의 천사의 말을 듣고 곧 바로 이집트로 피신합니다. 그리고 죽음의 위협이 사라지자, 천사의 인도를 따라 갈릴래아 지방으로 내려가 나자렛이라는 동네에서 살게 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자란 나자렛이라는 동네도 그렇습니다.
      
      요한 1장 46절을 보면, 필립이라는 사람이 형제 나타나엘에게 예수를 소개하자,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나자렛을 가보니 지금도 벽지 시골입니다.

      예수님은 시골 촌뜨기로 목수인 아버지를 도우며 노동하며 자랐습니다. 또 성경을 보면, 아버지 요셉의 기록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예수님은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는 슬픔을 경험했고 또 소년가장으로 생활을 책임지기까지 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죠. 예수님은 식민지 백성으로 동포들이 끊임임없이 반란을 일으키는 혼란 속에서 조국없는 애환을 몸소 겪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사람으로서 받았던 여러가지 유혹은 하느님 나라 전도활동을 시작하시기 전에 광야에서 받았던 3가지 유혹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빵만 있으면...  돈만 있므면.... 권력만 있으면.... 하지만 주님은 이 모든 것을 말씀으로 이기셨습니다.

      마침내는 우리 사람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공포 죽음을 겪으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을 가시며 조롱과 멸시,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과 단절되는 영적인 고통, 육체의 죽음을 몸소 겪으시며 순전한 사람으로서  인생들이 겪어가는 경험을 친히 몸으로 경험하셨습니다.

      물론 예수님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기에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다 아십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진정한 친구는 벗이 비를 맞을 때 우산을 내려놓고 비를 함께 맞는다.”는 말처럼 친히 사람의 몸으로 오시어 인간의 삶을 몸소 겪으시며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친구가 되셨습니다.

      저도 20대 대학 청년 시절에 이런 예수님의 삶을 따르고 싶은 열정에 이 땅의 사람들의 삶을 경험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학 때는 농촌봉사활동으로, 대학 졸업 후에는 용접공 철일을 하는 노동자로 일하면서 쪽방에서 노동청년들과 수년간 함께 살았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가난한 사람들의 형편, 이들을 가난하게 살도록 만드는 구조적인 모순들이 피부적으로 와 닿습니다. 지금도 부평에 가면 대우자동차 철탑에서 외롭게 농성을 하고 있는 비정규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웃들의 삶에 마음이 가 있습니다.

      낮아지는 것은 삶을 함께 하며 이해하고 친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육신의 신앙이라고 합니다. 겸손히 낮아지라고 성경의 말씀은 이런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요구합니다.

      몸으로 오신 예수님의 삶을 오늘 서신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히브 2:18, “그분은 친히 유혹을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모든 사람을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다.”

      히브리서 다른 본문에서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브리 4:15-16, “15 우리의 사제는 연약한 우리의 사정을 몰라주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마찬가지로 모든 일에 유혹을 받으신 분입니다. 그러나 죄는 짓지 않으셨습니다. 16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 담대히 : 간이 부어, 믿음으로
      은총의 옥좌 - 시은좌 :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자리

      전 이 말씀을 참 좋아합니다. 내 주님이신 예수님은 몸소 사람이 되어 모든 인간의 경험을 겪으심으로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친구 도울 수 있는 친구이십니다.

      십자가와 부활로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은 연약한 우리 인생을 도우시고자 지금도 친히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로마 8:34, “누가 감히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단죄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을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셔서 하느님 오른편에 앉아 우리를 위하여 대신 간구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은총의 옥좌로 나가 간구하면, “아버지, 저 사람은 저의 친구입니다. 제가 저 사람을 위해서 피를 흘렸습니다. 저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중보하며 도우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연약한 우리 인생을 도우시고자 이 땅에 오신 구세주이십니다.

      지난 한해 얼마나 담대히 주님 앞에 나가 하느님은 도우심을 경험하며 사셨습니까?

      새해에는 찬구되신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은총으로 살아가는 간증이 풍성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사랑의 눈으로 너를 어느때나 바라보시고
       하느님 인자한 귀로써 언제나 너에게 기울이시니
       어두움에 밝은 빛을 비춰주시고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
       너는 어느 곳에 있든지 주를 향하고 주만 바라볼찌라.“

      3. 세 번째 예수님은 모든 인간의 삶의 모범으로 오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이 갑자기 나타나 완전한 가르침과 거룩하고 숭고한 삶을 살아가셨던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본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갖난 아이로 태어나 자라나셨습니다.

      루가 2:40, “아기는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 - 유아시절

      루가 2:52,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 소년시절

      이렇게 몸과 지혜가 자라나면서 사람이 살아가야 하는 가장 완전한 삶으로 모든 인생들에게 모본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도 자라나야 합니다.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여 경건한 삶의 모범을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자라나라고 권면합니다.
      에페 4:13, “마침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과 지식에 있어서 하나가 되어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라!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삶을 살아라!
      이것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그리고 올해 우리 교회 표어처럼 “행동으로 진실하게 사랑하는 삶”을 말합니다.  

      우리는 너무 연약하고 많이 부족합니다.
      금년 대림절기에는 한 주 한 끼 금식을 통해 가난한 이웃을 섬길 성탄구제헌금을 모아보자고 제안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재정위원의 보고에 의하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미처 까먹고 아직 봉헌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40명도 안되게 참여했습니다.

      금식이라는 의미는 꼭 밥을 굶으라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고 아껴 살면서 가난 한 이웃을 위해 나누는 것인데...

      외람된 말씀이지만, 우리들이 결식제로운동을 제안한 박원순 변호사나 그 글을 읽고 자발적으로 마음을 함께 하고 밥을 굶어가며 희망을 만들어가는 세상 사람들보다 못하다는 생각가지 들었습니다.

      실제 밥을 굶든, 커피를 줄이든, 담배나 술을 끊든 그것 자체가 주님과 이웃을 생각하는 기도이고 예배이며 사랑인 것인데....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은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은혜받았다고? DTS했다고? 제자훈련했다고? 어디 훈련학교 수료했다고? 아닙니다.

      예수님이 갖난아이부터 자라나신 것처럼, 우리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자라나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성공회는 교회력을 통해 매년 되풀이하며 예수님의 삶을 따라가며 그분의 말씀을 묵상하며 예배하고 기도하면서 예수님을 본받는 신앙생활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미 교회력으로 대림절기가 끝나면서 한 달이 지나갔습니다. 지치지도 말고 낙심하지도 말고 꾸준히 서로 격려하면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어느새 이전보다는 조금은 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주님께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어제 읽어드린 묵상의 글을 읽어보겠습니다.

      <내가 벌거벗고 태어난 것은
       네가 자신을 포기해야함을 알려주기 위함이며
       내가 가난 속에 태어난 것은
       네가 나를 유일한 부로 여겨야 함을 알려주기 위함이며
       내가 구유 속에 태어난 것은
       네가 모든 장소를 거룩하게 여기게 하기 위함이며
       내가 밤에 태어난 것은
       네가 어느 때이고 밝음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며  
       내가 어린이로 태어난 것은
       네가 결코 나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며
       내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네가 나를 의심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잠시 침묵하며 성탄의 신비를 묵상합시다.

      묵상 후 찬양 “주품에”
      “주품에 품으소서  능력의 팔로 덮으소서
       거친 파도 날 향해와도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를 보리라.

       주님 안에 나 거하리 주 능력 나 잠잠히 믿네
       거친 파도 날 향해와도 주와 함께 날아오르리
       폭풍 가운데 나의 영혼 잠잠하게 주를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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