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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4월 15일] 요한 20:19-31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 청지기
    조회 수: 2828, 2007-04-15 21:22:08(2007-04-15)
  • 어떤 마을에 아름다운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이 교회의 돌 벽에는 선명한 글씨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믿는다.”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교회 돌 벽에 담쟁이 넝쿨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담쟁이 넝쿨은 쑥쑥 자라더니 벽에 쓰인 글씨를 점차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담쟁이 넝쿨이 자라나 처음에는 글 중에서 “다시 사신”이란 부분을 가렸습니다. 그리고는 점차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다”라는 부분을 가렸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다”라는 글씨만 보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담쟁이 넝쿨이 더 자라나서 이번에는 “그리스도를”이라는 글씨를 가려버렸습니다. 결국 보이는 말은 “우리는 믿는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세상은 담쟁이 넝쿨과 같아서 우리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게 합니다.
    ‘죽으면 끝 이지 무슨 부활이냐? 죽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 나냐?’고 합니다. 그리고 왜 하필 죄수들이 처형당하던 형틀인 십자가를 의지하느냐고 합니다.

    대신 네게 있는 재물을, 네가 가진 지식을, 네가 지닌 힘을, 네 주변에 있는 사람을, 네가 얻은 지위를, 네가 쌓아온 인생의 경험 등을 믿으라고 합니다.

    부활 절기를 지내면서 우리의 믿음을 돌아봅니다.
    우리의 마음에도 담쟁이 넝쿨이 자라서 십자가에서 못 박혀 죽으시고 다시 사신 예수님을 지워버리고 내 지식과 경험을 자랑하고, 내 재물과 지위를 의지하고, 내 힘과 주변 사람들을 믿고 있지는 않은지를.....

    여러분은 무엇을 믿고 살아갑니까?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 죽으셨다가 다시 사신 예수님을 믿습니까?

    부활하신 주님을 믿지 않는 삶, 즉 내 지식, 내 경험, 내 재물, 내 힘, 내 주변 사람들 등을 의지하는 삶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죽으면 지옥 가는 인생의 결과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한번 살다가는 인생을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것이 나의 기대대로 만족을 주지 않고 어긋나기 시작하면 불안과 공포와 두려움에 요동치게 됩니다.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이 평화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삶을 누리지 못하다가 죽게 되고 죽음 뒤에 맞이하는 주님의 심판으로 영원히 죽게 되는 지옥 형벌에 처해지게 된다면 이보다 비참한 인생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서의 나오는 제자들에게서 그런 비참한 인생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믿고 따랐던 스승 예수가 3일전에 십자가에서 비참한 모습으로 죽고 기대했던 사람이 처참하게 죽어버린 끝자락에서 제자들은 낙심하고 절망하며 자기들도 잡혀 예수처럼 죽임을 당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공포 등에 갇혀 두려워 떨고 있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바로 우리 인생들의 모습니다.
    내가 의지했던 돈, 사람, 지식, 경험, 환경 등이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는 것이 될 때 우리는 절망하게 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떨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런 인생들에게 두려움이 아닌 평화를 주시기를 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먼저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주시는 것이 평화였습니다.
    19절,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21절, 거듭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평화’는 근심이나 불안이 배제된 진공 상황이 아닙니다.
    위협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지향점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수술대가 움직이지 않아야 메스를 들 수 있고, 책상의 움직임이 없어야 붓글씨를 쓸 수 있습니다. 지진으로 지축이 흔들리면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의 보행이 불가능해집니다.

    특이나 우리 크리스천들은 존재 자체가 세상 사람들과는 다릅니다. 복음 전파하는 선교적인 존재, 성령 충만함으로 능력있는 존재, 그리고 화해를 이루는 존재인데, 내면에 안정감을 주는 샬롬이 없다면 주님의 일을 하기 위한 기본 준비가 되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때때로 산과 들로, 또는 깊은 밤, 이른 새벽에 홀로 기도하신 것은 당신의 깊은 평화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은 풍랑으로 좌초될 지경인 배 안에서도 고물을 배고 주무실 만큼 평화의 사람이었습니다. 그 평화로 흔들림 없는 삶, 평화를 나누는 삶, 목적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제 우리 모두가 당신처럼 평화가 가득한 인생이 되어 그분의 십자가 보혈로 구원받은 신자로서 행복하고 사명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요?

    첫째,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에 서 계셔야 합니다.
    19절, ‘예수께서 들어오셔서 그들 한 가운데 서시며’

    내 삶의 중심에 나의 지식, 경험, 돈, 사람, 내 힘 등 내가 주인 되는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는 항상 불안과 낙심, 두려움으로 흔들리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이 내 삶에 중심에 계시다면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삶,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에수님이 주인 되시어 양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신다면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둘째,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에 서 계시기 위해서는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살아가는데 너무나 익숙해 있습니다. 기적이라도 봐야 믿겠다고 합니다. 특이나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의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뛰어넘는 사건이기에 도대체 받아들이기 힘들어합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1절,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책 - 성경 말씀, 바로 이 성경에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것이 신앙입니다. 믿음은 내 기분이나 내 행위에 근거한 것이 아닌 성경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님은 죄인 된 우리를 대신해서 죽으셨고 말씀대로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이것이 진리이고 믿음의 내용입니다.
    우리가 말씀 그대로 예수님을 믿을 때 내 심령의 중심에 예수님이 들어와 서 계실 것입니다.
    셋째,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에 계시도록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삶은 언제 어디서나 예수님을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으로 인정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주’ - 우리에서 수많은 유혹과 환란, 조롱이 있어도 오직 예수님만이 주인임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하느님’ - 오직 부활하신 예수님만이 나를 나의 영혼  뿐만 아니라, 인생의 모든 문제 가운데서 구원하여 주시는 전능하신 하느님으로 신뢰하고 의탁하는 삶입니다.

    몽골 청년의 ‘황소대신 예배를’ 이야기를 다시 들려드립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나의 삶 속에서 오직 예수님만이 “나의 주, 나의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며 살아갈 때, 부활하신 주님은 나의 삶의 한 가운데 서시어 나를 주님의 평화로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부활의 주님을 믿는 우리는 죽어 천국의 영생을 누리는 것은 당연한 것일 뿐더러, 이 평화만 우리의 심령에 가득하다면 이 땅을 살아가면서도 기쁘고 생명이 넘치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축성기도문에 있는 우리의 신앙 고백을 노래로 화답해 봅시다.  
    우리는 신앙의 신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십니다.”

    찬양 한 곡 부릅니다.
    ‘이 땅에 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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