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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3월 4일] 루가 13:31-35 내 갈 길을 가야하리니
  • 청지기
    조회 수: 3563, 2007-03-05 22:33:06(2007-03-05)
  • 교회 절기로 사순절를 지내고 있습니다. 여러분 각자도 사순정 동안 경건의 훈련을 위해 다지하고 결단한 것이 있으실텐데, 제 개인적인 사순절의 다짐은 기도생활을 충실히 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 같으면 제자반이 늦게 끝나는 수요일 다음날인 목요일에는 거의 새벽기도를 지키지 못했는데 목요일 새벽에도 육신을 쳐 복종시켜 새벽기도를 나가고 있다는 것과 제가 약속한 교회를 위한 24365 시간을 지키려고 좀 더 애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엊그제 금요일에는 종일 교회에서 이런 저런 사무와 잡무를 보다가 24365시간 5시가 되었는데, 귀찮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금요 중보기도회로 2시간 이상 기도할 텐데.....’
    이 생각에 타협하고 인터넷 서핑하고 UCC 보고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보니 주님과 약속한 그 시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이미 마음에 타협이 있었기에 아무런 가책이 없었는데 금요기도회 회개기도 시간에 이런 내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더군요.

    육체의 안락을 쫓아 영적으로 나태해진 모습.....
    회개 기도할 때 계속적으로 보여 지는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교회를 세우시고 행해오신 놀라운 일들이 있고 지금도 하느님이 일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행하실 주님의 계획을 바라본다고 하면서도 더 많은 기도로 준비하고 있지 못한 나의 모습.....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적당하게 타협하면서 일상의 안일함에 빠져있는 나의 모습.....
    성령님은 이런 연약한 저의 모습을 보게 하시고 견책하시네요.
    ‘적어도 너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교우 여러분은 사순절을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잘 지키고 계시는지요?

    광야로 나가 주님을 깊이 만나는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광야에서 만나는 주님 안에서 우리 안에 있는 죄성과 악마의 유혹으로부터 자유하게 되는 회개의 은총이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광야에서 얻은 영적인 은혜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 주십니다.

    우리가 다 잘 알듯이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하던 중 내면에 떠오르는 악마의 유혹 - 꼭 십자가에서 내가 죽어야만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인가? 물질로는? 권력으로는? 인정과 명예로는? 안 되는 것인가? - 을 말씀으로 이기고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주님에게 이제는 외부로부터 위협이 몰려옵니다.

    31절, “바로 그 때에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어서 이곳을 떠나시오.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자”

    헤로데 안티파스.
    베레아와 갈릴래아 지역을 다스리는 로마제국의 분봉왕으로 이미 세례 요한을 참수시킨 권력자!

    성경은 이 잔인한 사람이 예수를 죽이려고 한다는 보도를 전하면서 예수님에게 외적인 위협이 몰려오고 수난의 시기가 임박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외부의 위협과 죽음의 위협이 있을지라도 계속해서 복음 사역을 수행하시다가 때가 이르면 예루살렘에서 죽으시고 제 삼일 만에 부활하심으로써 메시야의 사역을 완성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32절,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 하고 전하여라.”

    절대 권력자 헤로데를 ‘여우’라고 부르며 예수님의 기개가 부럽습니다.
    예수님처럼 자신 인생에 주어진 하느님 목적과 사명을 알고 가야할 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외부의 위협이나 권력 앞에 굴종하지 않습니다.

    세례 요한이 그랬고 초대교인들의 삶이나 믿음의 사람들의 삶이 다 그랬습니다.
    오늘날 이렇듯 하느님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믿음의 용기가 그립습니다.

    ‘뜻 없이 무릎 끓는 그 복종 아니요 운명에 맡겨 사는 그 생활 아니라. 우리의 믿음 치솟아 독수리 날듯이 주 뜻이 이루어지이다 외치며 사나니’

    오늘 복음에서 제 마음에 새겨진 말씀은 33절 말씀입니다.
    33절,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내 길을 가야 한다.’
    ‘내 길’
    ‘길!’

    예수님에게는 가야하는 길이 분명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신 ‘길’에 대해서 묵상했습니다.

    첫째, 길은 사명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천국을 떠나 이 땅에 오신 유일한 이유이자 예수님이 오늘도 내일도 걸어가야 하는 길이 십자가의 길이라고 했습니다.
    마르 10:45,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하셨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인류를 대표하여 인류의 모든 죄악을 대신하는 희생 제물로 자신의 생명을 드림으로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류를 구원하는 하느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는 삶을 살아가셨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무엇을 위해서 지금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까?
    하느님이 주신 사명이 무엇입니까?

    둘째, 예수님이 가신 그 길은 나그네의 길이었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사명이 있는 사람은 여기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안주할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 - 도상의 나그네

    예수님은 늘 길 위에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은 나그네처럼 오늘도 내일도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안셀륨 그린이 쓴 ‘50가지 예수 모습’이란 책을 보면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묵상한 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사시지 않았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떠돌아다니셨다.  돌아갈 집도 없으셨다.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인자는 머리 둘 곳조차 없다오.”(루가 9:58).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께서 나그네 같은 생활을 하셨다고 말한다.

    예수님은 우리 인간의 심성이 하느님을 닮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려고 하늘에서 내려오셔서 우리 인간과 함께 떠돌아다니시는 하느님의 나그네이시다.
    그리고 그분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집에 들러 함께 음식을 드시고 기쁨을 함께 나누셨다.
    그 기쁨은 사람들이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서로 받아들이고 하느님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느끼는 기쁨이다.

    예수님은 앞으로 살 일을 걱정하지 않으셨다.
    그분은 그저 떠돌아 다니셨다.
    떠돌아다니며 근심걱정 없는 생활을 하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치셨다.

    “목숨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혹은 무엇을 마실까. 또 몸을 위해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시오.”(마태 6:25)
    그리고 하늘의 새와 들판의 백합꽃을 보라고 새들은 먹을 것이 넉넉하고 백합꽃은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보다도 아름답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세상을 돌아다니신 예수님을 보노라면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느껴진다. 하느님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아도 정말 그분이 어떤 분인지 알 것 같다.
    하느님은 근심걱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분이시다.

    나의 삶은 내면의 길이며 끝없는 방랑이다.
    나는 편히 쉴 수가 없다.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그렇게 느끼셨듯이 나도 내 길을 가야 한다.
    “그러나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나는 내 길을 가야한다.”
    (루가 13:39)

    ----- 안셀륨 그린은 독자에게 이렇게 제안한다.
    “오늘, 의식적으로 걸으면서 한번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이제 자유롭게 아무런 근심 없이 길을 걸어갑니다.
    계속해서 쉬지 않고 걸어갑니다.
    멈추어 서지 않고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여러분이 변합니다.
    그때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무엇에 집착하고 무엇에 매여 있는가?’
    ‘무엇이 나의 내적 외적 자유를 빼앗는가?’” >

    성경은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이 땅을 나그네처럼 살아갔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히브리 11:13-16, “그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 약속받은 것을 얻지는 못했으나 그것을 멀리서 바라보고 기뻐했으며 이 지상에서는 자기들이 타향 사람이며 나그네에 불과하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생각한 것은 그들이 찾고 있던 고향이 따로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 그러나 실지로 그들이 갈망한 곳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당신을 자기들의 하느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수치로 여기시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서 한 도시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16절, ‘그들이 갈망한 곳은 하늘에 있는 더 나은 고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지상에서는 나그네에 불과하다고 인정했습니다.

    하늘에 있는 더 나은 본향 - 천국, 아버지 집!

    나그네 인생길을 가는 순례자는 자기 배(필립 3:19)를 위해서 살지 않습니다. 욕망에 메이지 않고 집착하는 삶을 살지 않으며 영원을 바라보며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그 길을 걸어갑니다. 살아갑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 땅에서 나그네임을 인정하십니까?
    나그네로 살아가고 계십니까?

    셋째, 묵상 중에 ‘내게 주어진 사명을 알 수 있고 하늘에 있는 본향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님뿐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요한 14: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I am the way ---”
    ‘길’은 방법을 말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만이 우리를 하느님께로 인도해 주는 길이고 방법입니다.

    인생들은 예수님을 통해서만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알게 해 줍니다.
    창조주 하느님을 만나면 내가 사는 이유, 내 인생의 목적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해서만 천국의 후사가 됩니다.

    그래서 천국을 소유한 신자는 이 땅에서 ‘자기 배를 채우려는 인생’이 아닌 하느님의 목적을 이루려고 살아가게 됩니다.

    자신의 사명을 이루고자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님은 이미 12장에서 천국을 소유한 백성들이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루가 12:22이하의 말씀 - 마태오성경으로 본문을 함께 읽겠습니다/

    마태오 6:25-33, “그러므로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는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살아갈까, 또 몸에는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또 몸이 옷보다 소중하지 않느냐?  
    공중의 새들을 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거나 거두거나 곳간에 모아들이지 않아도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께서 먹여주신다. 너희는 새보다 훨씬 귀하지 않느냐?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또 너희는 어찌하여 옷 걱정을 하느냐?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하였다. 너희는 어찌하여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오늘 피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이방인들이 찾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이루고자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에도 나는 내 길을 가야한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하늘에 있는 본향을 바라보며
    사명의 길,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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