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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11월 26일] 왕이신 그리스도주일
  • 청지기
    조회 수: 3059, 2006-11-29 17:01:06(2006-11-29)
  •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필리핀에 다녀왔습니다. 저희 형님께서 3년 전부터 필리핀 선교를 하고 계셨는데, 오래전부터 형님이 하시는 선교지를 함께 가보자고 하시어 이번에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이틀에 걸쳐 도착한 선교지는 전기도 수도도 없는 인구가 3500명이 사는 ‘하오’라는 섬마을입니다. 형님은 그곳에 유치원을 세워 운영하고 있고 현지인 목사를 세워 교회를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건강하게 다녀오도록 기도해주신 교우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주일은 대림주간이 시작되는 대림수주일이기도 하지만, 우리 교회가 11주년이 되는 교회창립기념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 국내이든 국외이든 선교를 통해 교회를 세우는 궁극적인 목적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지난 3주간 동안 ‘영혼 구원과 교회의 부흥을 위한 기도회’를 가져왔고 이번 한 주간은 릴레이 금식기도를 합니다.

    기도가 받쳐져야만 영혼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기에 계속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대림절기란 특별히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종말의 신앙을 무장하는 기간입니다.

    주님의 재림은 그저 기다린다고 이루어지는 사건이 아니라, 주님이 말씀하신 두 가지가 성취되어야만 되는 이루어지는 계약적인 사건입니다.

    주님이 하신 두 말씀은 마태오 24:14과 마태오 23:39입니다.
    6000의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이 전해지도록 선교에 동참하는 것과 이스라엘의 회복이 재림의 전제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벧후 3:12에서는 하느님의 심판날을 기다릴 뿐만 아니라, 속히 오도록 힘쓰라고 말씀합니다.

    세계선교에 동참하는 일에 전력을 투구하는 것이 이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서 교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중보기도입니다.

    시편 122:6,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그래서 대림절기 동안에는 세계선교완성을 위한 새벽기도회를 갖고자 합니다.

    오늘은 전례에 따른 교회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주일인 왕이신 그리스도주일입니다.

    본래 교회력 자체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기념하면서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도록 구성되어진 것이지만, 특별히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절기를 앞두고 묵시록 1장 5절, ‘땅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서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에 빌라도 앞에서 재판을 받는 장면입니다.

    당시 예수님이 고발된 죄목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유대 백성을 미혹했고 가이사에게 납세를 금했으며 자칭 왕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빌라도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가장 민감한 사항인 세 번째 질문만을 예수님께 던집니다. 이것은 빌라도가 지나칠 수 없는 반역죄이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유대아를 통치하는 로마제국의 총독입니다. 그는 유대인들의 종교 문제 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습니다. 그의 관심은 유대아를 무사히 통치하는 데에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고발하는 유대교 지도자들은 빌라도의 시선을 끌 수 있기 위해 그분을 로마 통치에 저항하는 정치범으로 만들어 고발하였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진행된 빌라도의 재판 과정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36절,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재차 베드로는 ‘아무튼 네가 왕이냐?’고 묻습니다.
    여기서 예수님은 영적인 진리가 담긴 심오한 말씀으로 대답하십니다.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요한 18,33ㄴ-37)
    개역성경으로는 ‘네 말대로 내가 왕이니라.’ ‘그래 당신이 옳게 말했소. 내가 왕이오.’
    "You say I am a king. For this I was born and for this I came into the world, to testify to the truth.  Everyone who belongs to the truth listens to my voice."

    이 구절에서 우리는 몇 가지의 영적인 진리를 알게 됩니다.

    하나는 예수님이 만왕의 왕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왕(바실류스)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세상 임금’(마태 17:25)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성경에서는 독특하게 메시야를 가리키는 의미로서의 마태오 2:2의 유대인의 왕, 오직 하느님께만 적용할 수 있는 ‘만왕의 왕’(딤전 6:15) 등을 의미합니다. 빌라도가 심문했을 때는 전자의 의미였지만, 예수님은 후자의 의미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딤전 6:15,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께서 친히 정하신 때에 나타나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오직 한 분이시고 복되신 주권자이시며 왕 중의 왕이시고 군주 중의 군주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오병이어 기적이후 유다인들이 세속적인 왕으로 추대하려고 했을 때(요한 6:15)는 이를 한사코 피하셨지만, 예루살렘 성으로 입성하실 때는 이를 받아들이셨습니다(요한 12:13).
    예수님의 왕국은 하느님 나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주의 기도를 통해서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시며 이 세상의 왕국과는 다른 주님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를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완성될 영원한 나라입니다. 그렇지만 하느님 나라는 예수님의 초림과 함께 이 땅에 누룩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누룩처럼 번져나가도록 하는 일이 바로 선교와 전도입니다.  

    두 번째 예수님이 진리의 그 자체이고 진리의 증거자라는 사실입니다.

    18절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진리란 정관사가 붙어서 일반적인 진리가 아닌 바로 구원의 절대적인 그 진리인 복음이신 그리스도 자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 자체가 진리의 충만 이었습니다.
    요한 1:14,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그리고 예수님 자체가 진리 그 자체였습니다. 요한 14:6
    또한 그분의 삶 전체가 진리를 증거하는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진리 그 자체이신 복음입니다.
    예수님 외에 다른 구원의 길이 없습니다.
    필리핀 선교여행을 통해 이 복음의 진리가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를 실감하였습니다.

    필리핀은 카톨릭 인구가 80%가 훨씬 넘는 카톨릭 국가입니다. 처음 스페인의 마젤란이 항해도중 필리핀 섬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마젤란이 원주민의 화살에 맞아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페인 국왕이 군대를 파견하여 필리핀을 점령하게 되고 그 때 스페인의 국교였던 카톨릭이 들어와서 300년이 넘는 세월을 필리핀을 지배하며 카톨릭 국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필리핀의 세부라는 지역이 바로 마젤란이 최초로 들어왔던 곳입니다. 그래서 유난히 다른 곳보다 카톨릭이 강한 지역입니다.   그들은 마젤란이 들어와서 꽂아 놓은 큰 십자가를 마치 성물처럼 여기고 그곳에 절하고, 카톨릭의 성지처럼 모시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카톨릭은 주일날 미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그 미사는 거의 한 시간 마다 한 번씩 하루 종일 드려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주일에 한번 종교생활을 통해서 자신들이 구원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진정한 예배생활이라기 보다는 한 시간 성전에 나와서 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된다는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거리마다, 자동차들 마다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마리아상과 아기예수상(산토니뇨) 입니다.
    마치 불교에서 쓰이는 부적과도 같은 용도입니다. 그 '상'이 자신들을 어떤 악귀로부터 지켜 주리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서 자신들을 위해 왜 죽으셨는지에 대한 이야기, 복음을 잘 알지 못합니다. 스스로가 죄인이란 사실도 별로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오로지 아는 것은 매 주 한번씩 미사에만 참석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성당 안에 들어가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초를 태우는 모습입니다. 그 초를 태우면 자신에게서 잡귀가 물러간다고 믿는답니다. 그래서 부자는 많은 돈을 내고 큰 초를 태우고 가난한 자들은 성당 안에서 파는 작은 초를 태웁니다. 그래서 어느 성당이든 가보면 초를 파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받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보다는 그냥 한번 미사드리면 되는 겁니다. 분명히 구원받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선교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들에게 올바른 신앙-진리가 선포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왕이신 그리스도주일에 우리는 다시 한번 왕이신 주님을 섬기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온 땅와 온 민족과 열방이 예수 그리스도를 왕으로 인정하고 복음으로 구원받아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는 그 날이 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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