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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구 선교사 3월의 기도편지
  • 사랑하는 성도님께


      제가 한 가지 부족하게 느끼는 것은 무슬림 지역에 오래 있으면서도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과 많은 교제를 나누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들과의 교제는 제가 이슬람을 더 잘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또한 그들에게 우리의 신앙을 나눌 기회도 생길텐데 왜 그러한 일을 게을리 했는지 스스로 반성해 봅니다.  실지로 그런 교제를 원하면서도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난 11월 KBS 방송국에서 이곳에 촬영하러 왔을 때 기회가 생겼습니다.  마침 때가 종교 명절과 일치했고 종교 명절을 촬영하려면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을 촬영해야 하기에 모스크의 이맘(지도자)한테 허락을 받아야 했습니다.  제가 교섭과 통역을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에 이맘을 만나봐야 했습니다.  이맘을 만났을 때 제가 사제라는 사실을 밝히니 동직자를 만났다면서 반가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자주 만나자는 이야기를 하고 헤어졌지만 바쁘게 지내다 보니 한 동안 연락을 못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주에는 마음을 먹고 연락을 해서 다시 만났습니다.  가족 모두 그 집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는데 참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신을 섬기고 싶은 마음에 자신이 아는 유일한 종교인 이슬람의 이맘이 된 사람이었습니다.  기독교에 대해서도 더 배우고 싶었지만 주위에 기독교인이 없어서 알 기회가 없었다고 말하며 타 종교의 종교인과 사귀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그 분과 교제를 나누면서 이곳 사람들에게는 이슬람 말고는 다른 신앙을 접할 기회가 매우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남쪽에 가면 그리스도교를 대할 수 있지만 터키에서 온 이주민들은 국경을 건너지 못하게 되어있고 또 건너더라도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쉽게 대화를 못합니다.)  그리고 그 분과의 교제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 분과의 대화를 통해서 이 분에게 우리의 신앙을 나눌 기회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한 그를 통해 이슬람의 실제적인 면도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 환자

      지난 달 말씀드렸던 두 교인의 건강은 좋은 편입니다.  영국인 할머니는 수술이 잘 되어서 교회에 잘 나오시고 있고 다른 학생은 시술이 급하지 않다는 의사의 소견을 따라 방학 중에 본국에 가서 시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 미국 방문

      이곳에 온 후 후원 교회들을 찾아가서 보고할 기회가 아직 없었는데 금년 여름에 미국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 21일부터 8월 3일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동북부 몇 곳을 방문할 게획입니다.  한국에는 내년에나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그림자 들과 형상 들”

      사이프러스의 아픈 역사를 주제로 하고 북 사이프러스에서 (많은 부분은 파마구스타에서) 사이프러스 출신 감독과 배우들이 중심으로 터키 영화사에서 찍은 영화가 개봉되었습니다.  제목은 “그림자 들과 형상 들”인데 이런 영화가 전에 없었던 만큼 이곳 사람들의 대단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의 각급 학교들에서 모두 단체 관람을 하는 추세입니다.  우리도 관람했는데 이곳의 아픈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우리 성당을 지은 사람들

      저희가 예배드리는 성당은 옛날 정교회 성당인 건물인데 정교회인들이 떠나간 뒤로 대학교에서 관리하다가 우리 교회가 쓰도록 허락해 준 곳입니다.  그런데, 남쪽의 오균이가 다니는 축구 팀의 감독과 대화를 나누다가 그 감독의 가족이 파마구스타 출신이고 그 친척들이 이 성당을 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지어진 성당인지도 모르고 사용하고 있다가 그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 기도제목

    1. 이맘과의 좋은 교제를 위하여

    2. 성 마가 교회와 모든 교인들을 위하여

    3. 사이프러스의 통일 협정을 위하여


    은혜로운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1년 3월 29일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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