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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거룩이 우리에게 찾아오신다... 김경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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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위기 연구에서 깨달은 놀라운 사실 (1)
    아, 거룩이 우리에게 찾아오신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으나, 저는 선교사지만 스스로 구약 학자연 하는 사람입니다. 전공 분야가 <레위기>이고 현재 <속죄 제사와 속죄일의 통합적 속죄 매카니즘>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곧 그 결과물이 나올 것 같습니다.

    책으로 몇 권을 써도 될 만큼 엄청난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지서를 비롯한 구약 다른 본문들은 물론 신약과의 ...더욱 깊고 차원높은 연관성 측면에서도 그렇고, 또한 교회론과 관련해서도 전율을 느낄만한 놀라운 사실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시간을 내어 나중에 조국 교회와 함께 이 보물들을 나누고 싶지만, 지금 그 중 한 가지만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레위기에서 성-속 / 정-부정의 개념은 제의 신학의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이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여러 단계의 거룩의 스펙트럼을 관통하는 제의의 동적인 매커니즘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주제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성: holy / 속: profane - 신적 영역
    정: pure / 부정: impure - 인간 영역

    여기서 서로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수단이 "접촉"입니다. 이 접촉에 의해 '성'은 '속'이 되고, '정'은 '부정'이 되며, 반대로 '속'이 '성'이 되고 '부정'이 '정'이 됩니다.

    그런데 대단히 심각한 것은 '성'(holiness)와 '부정'(impurity) 두 양극단의 접촉입니다. 이 경우 레위기를 비롯한 다른 본문에 나오는 구약 전반의 증거에 의하면, 두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첫째, 압도적으로 부정결이 거룩을 훼손합니다.
    둘째, 반대로 거룩이 어떤 것과 접촉하면, 그것을 성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두 경우 모두 정상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모두 심각한 상황, 대단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첫번째의 경우 즉각 부정결을 거룩으로부터 제거해야합니다 (제사나 몇가지 절차를 통해). 그리고그 부정결의 근원을 완전히 없애야만 합니다.

    두번째의 경우 거룩과 접촉되어 거룩이 전염된 물건이나 사람도 위험합니다. 주제에 맞지 않은 상태가 전이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도 "죽음"의 위협을 받습니다. 이것은 마치 인간이 압도적인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 앞에 설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구약의 방향성은 전자입니다. 즉, 우선 구약에서는 거룩과 부정결이 접촉하면 거룩이 훼손을 당합니다. 그래서 구약에서는 언제나 철저히 부정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큰 관건입니다.

    방향성: 부정결 -> 거룩

    그래서 거룩한 성소가 인간의 죄와 부정결로 더럽혀지지요. 사체 접촉으로 더럽혀진 자가 어떤 대상과 접촉하면, 그것 또한 더러워집니다. 부정결의 오염이지요.

    이 경우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정화, 속죄제, 불사름 등) 그 성소의 부정결을 닦아내 거룩을 회복시켜야 합니다. 자신의 부정결로 그 거룩을 훼손시킨 당사자도 댓가를 치러야 합니다. 그래서 속죄 제물의 짐승을 피를 내어 바쳐야 합니다. 그 피가 부정결을 성소로부터 닦아 냅니다.

    특히 성소는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로 거룩의 근원입니다. 백성들은 이 성소로 찾아가 거기 임재하신 거룩하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교제를 나눕니다.

    그런데 이 거룩의 근원은 인간의 죄와 부정결의 침해로 훼손을 당하고, 만일 그 성소의 부정결이 임계량을 넘으면 하나님께서는 그 성소를 해체해버리고 떠나십니다. 사실 성소가 더러워 질 때, 땅도 같이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여호와는 그 땅 자체를 버리고 떠난다고 경고하지요.

    이것은 사실 죄와 부정결에 의한 하나님의 패배가 아니라, 오히려 신의 이탈 자체가 백성에 대한 심판이었지요. 하나님의 떠남은 모든 것의 상실이었으니까요. 그들이 바벨론의 침략을 받고 성소가 완파되고 포로로 잡혀간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오랜 누적된 불순종의 최종 결과였던 겁니다.

    그런데 신약에서는 놀랍게도 이 방향이 역전됩니다. 오히려 거룩이 부정결에 다가옵니다. 제가 레위기의 정결 문제를 연구하면서, 깨달은 놀라운 원리입니다.

    방향성: 거룩 -> 부정결

    거룩의 근원이신 예수님이 부정결한 자들에게 먼저 접근합니다. 문둥병자, 유출병자, 혈루병 환자들에게 먼저 다가갑니다. 그리고 그들이 거룩해집니다. 거룩은 훼손되지 않고, 반대로 부정결이 해결됩니다. 그리고 그 부정결이 제거되고 거룩의 상태로 바뀝니다. 성화라 하지요. 그래서 바울은 우리를 "성도" (거룩한 무리)라 부른 겁니다.

    그런데 당시 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여전히 부정결 -> 거룩의 패러다임 속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결코 문둥병자와 혈루병 환자, 그리고 소위 죄인들과 세리들과 접촉을 하지 않았고, 아니 상종을 하지 않습니다. 구약에서 이런 사람들은 특히 문둥병자는 가장 극악한 부정결의 담지자였습니다. 이들과의 접촉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사실은 그들의 천민들과 거리두기, 즉 부정결과의 불가촉의 삶은 종교 의례적 이유에 더하여 계급 의식에 의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바로 신약에서는 거룩의 근원 자체가 백성들에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그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타인을 감히 만질 수 없었던, 아니 가까이 갈 수도 없었던 혈루병 걸린 여인은 그분을 만져 온전케되었습니다. 거룩이 감염된 것입니다. 타인을 스스로 기피했던 문둥병자에게 그분은 찾아가 친히 "접촉"하여 그들을 치유하셨습니다.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보이는 돌로 지은 성전은 이제 기능이 끝내면서 그분은 그것의 대체자인 새 성전으로 오셨습니다. 그분은 더 이상 깨끗한 상태로 찾아가야하는 고정된 성전이 아니라, 더러운 자를 향해 찾아오시는 움직이는 성전이셨습니다. 아, 정말 말할 수 없이 큰 은혜입니다.

    물론 구약에서도 제사의 수단을 통해 성소의 정결과 더불어 거룩의 혜택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한적이고 수동적이었습니다. 그것이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오심과 더불어 극적인 능동적 차원으로 변합니다.

    백성들이 그분에게 다가가기도 하나, 그분이 백성들에게 찾아갑니다. 거룩이 부정결을 향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룩이 부정결과 접촉할 때, 그 부정결, 곧 죄는 사라지고 거룩을 입게 됩니다. 우리는 거룩에 감염되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얻은 구원입니다.

    누구든지 이 비밀을 깨달은 자는 가슴이 뛰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 우리에게 찾아오신 거룩이여, 영광 받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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