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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스토이는 당대의 훌륭한 신앙인이자 신삭자, 참제자 (천주교 박기호신부)
  • "교회는 죽었다!"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가 6,36~38).”
     


    톨스토이.jpg
    *톨스토이의 모습

    레브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생애를 보면, 그는 50세에 이르러서 사상적 혼란에 봉착해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배계급의 폭압 정치와 지주들의 농민 착취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까지도 상류사회의 교회가 되어 썩어버렸다고 보았습니다.  거기다가 자신의 젊은 시절의 방탕은 회개하였다고 할지라도, 현재의 신앙과 문학정신에서 볼 때에 자신의 삶이 미사려구로 가득차 있을 뿐 진리에 기초한 삶이 못된다고 여겨졌습니다.  
     
    인간은 결국 진리와 절대선과 하느님의 정의에 다가갈 수 없는 것인가? 지상의 삶에서는 하느님 앞에 나갈 자격을 얻을 수 없다는 실존적 회의 앞에 비참했던 것입니다. 이런 회의는 도덕주의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지요. 

    마르틴 루터는 아우구스틴수도회에서 누구보다 훌륭한 수도자이고 사제였습니다. 자기생활을 성찰해 보면, 정욕의 괴롭힘과 형제들에 대한 미움과 질투로 살고 있으니,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 앞에 괴로워했습니다. 그는 단식기도 중에 로마서 3장의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명제를 발견하고 큰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것이 종교개혁의 기초 영성이 되었습니다. 

    톨스토이는 신앙에 더욱 매달리면서 복음서를 다시 읽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교리와 제도가 예수님에게서 너무 멀리 떨어져 나와버렸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톨스토이의 육화신학에 따르면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이유가 인간의 삶 안에서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며 따라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르는 삶만이 하느님께 합일되는 길이며 구원의 길이라는 것이 골자입니다.
     
    그는 4복음서를 통합하여 ‘스토리 바이블‘을 정리하고, 교회의 계율이나 교리, 공의회의 결정이나 성직자의 설교보다도 오직 복음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초대교회 삶으로 돌아가자!’ 고 주장합니다. 그는 실제로 사도행전 공동체 정신에 따라 자신의 토지와 집을 내어놓았고 그의 추종자들은 폴라냐에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이 문제는 아내와 자식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해 가정불화로 노년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교회는 죽었다!’고 질타하던 그는 유명한 작품 ‘부활’을 발표한 이후 정교회로부터 파문을 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하여 동서방 교회는 톨스토이의 신학사상을 불용하면서 단지 문인(문호)으로 폄훼하였습니다. 

    그렇더라도 톨스토이는 당대의 훌륭한 신앙인이자 신학자였고 예수님의 참제자였음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톨스토이를 단지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문명비평가 수준으로 보거나 심지어 종교적 이단으로 본다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저는 톨스토이가 19세기말 예수 그리스도의 훌륭한 제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우리도 마르틴 루터나 톨스토이처럼 인간으로서 확실한 구원을 확보하는 신성에 이르는 길이 너무 멀리 느껴지곤 합니다.  그렇지만 ‘인간이셨던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에 담긴 인간성과 품성, 정신을 닮아 실천하고 사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인간적 덕성에 합일됨을 목표로 살아간다면 마침내 신성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됩니다. 저는 이것을 예수살이공동체 영성기반으로 제시했습니다. 

    “아버지께서 완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심 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우리 신앙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수행의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인격과 품성으로 살고 가르침에 전적인 실행력으로 살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고 예수님의 눈으로 보고 정신으로 판단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느님께 합일되는 지상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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