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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9년11월 22일]요한 18:33-37, 묵시록 1:4-8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
  • 청지기
    조회 수: 2713, 2009-11-23 12:55:53(2009-11-23)
  •   성공회와 루터교, 로마 카톨릭, 동방정교회 그리고 요즘은 몇몇 장로교교단과 감리교에서 교회력을 사용합니다. 교회는 성탄절이나 부활절을 특별한 절기로 지킵니다. 그와 같이 그 밖의 다른 모든 주일에도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예수님의 생애와 과정을 같이 합니다.

      성공회의 교회력은 ‘대림절’이라는 절기로 시작합니다. 성탄 전 4주 전 주일부터 시작하는데, 대림에는 강림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이 초림하셨듯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의미가 있습니다.

      성탄절에 이어 ‘나타남’ 혹은 현현의 뜻을 가진 절기인 공현절이 있습니다. 1월 6일은 동박박사 축일로 지키는데, ‘이방인에게 보이신 그리스도’로 알려진 절기입니다. 동방의 많은 교회들은 고대 전승에 따라 1월 6일 성탄절로 지킵니다.

      공현절 다음에는 부활절을 맞이하기 까지 40일간의 사순절을 지킵니다. 부활절 직전 한 주간은 성주간으로 지킵니다. 이 성주간에는 금식과 회개의 기도로 부활을 준비합니다.

      그런 다음에 부활절을 맞이하는데, 부활절은 주일 하루만이 아니라, 이후 40일을 부활절기로 지킵니다. 부활절 40일 뒤에는 승천절로, 예수님이 하늘로 올라가신 일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승천일 10일 뒤에는 ‘오순절’로 이어집니다. 성령께서 바람과 불로 제자들에게 임하신 날입니다.

      ‘오순절’이란 의미는 숫자 50일을 말합니다. 구약을 보면 출애굽을 기념하는 유월절이 지나고 50일 후에는 봄 수확(보리와 밀)과 함께 하느님으로부터 율법-십계명을 받았습니다. 이것을 기념하는 것이 오순절인데, 신약에서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부활 후 50일째 성령을 보내주셔서 하느님의 법을 마음에 새기게 하시고 주님이 뿌리신 복음의 열매를 거두게 하셨습니다.

      오순절 바로 다음 주일을 성삼위일체 주일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은 구약시대에는 성부 하느님으로서, 복음 시대에는 성자 하느님으로서, 그리고 오순절 이후 지금은 성령 하느님으로서 삼위일체로 역사하시고 계십니다. 지금은 성령의 시대인 것이죠.

      그리고 다음 대림절기까지 한 해 남은 주일은 ‘연중 주일’이라고 하여 하느님의 창조로부터 그리스도의 교훈과 교회생활 등을 주제로 주일을 기념합니다.

      어느덧 다음 주일이 대림1주일입니다. 교회력으로 치면 오늘이 1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난 주간 날씨도 무척 추웠는데, 어느덧 우리는 이렇게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교회력으로 한해를 시작하는 대립주일 전 주일인 오늘은 교회력으로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로 지킵니다

      교회력의 흐름 가운데 마지막 주일을 왕이신 그리스도 주일로 지키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님의 생애를 기초로 한 교회력에 따라 1년 동안 신앙의 여정을 살아온 신자들에게 이제 진정 예수님이 왕으로 영광을 받으시는가?를 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인생에 예수님이 왕이십니까?
      이 세상에 수많은 왕이 있습니다. 절대 권력 이집트의 파라오가 있었고, 중국에는 진시왕이 있었습니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의 주인공 선덕여왕이 있었고 이조시대에는 대왕으로 세종과 정조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대에는 로마황제가 신처럼 군림하고 있었습니다. 절대권력 왕들 앞에서 인생들은 두려워 떨고 엎드렸습니다.

      그런데 묵시록에서는 이렇게 선포합니다.
      ‘땅 위의 모든 왕들의 지배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묵시록 1:4)
      “로마의 황제도, 이 땅의 그 어떤 왕도 왕이 아니고 오직 예수님만이 왕이시다.”라는 선포입니다.

      예수님이 왕 중의 왕이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묵시록 1:5절을 보면, 예수님이 십자가의 희생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주셨고 부활하시어 모든 권세를 이기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인생들에게 왕 노릇하던 것은 죄와 사망의 권세였습니다.
      로마서 5:14, 그러나 아담으로부터 모세까지 아담의 범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아니한 자들까지도 사망이 왕 노릇 하였나니 아담은 오실 자의 모형이라
      로마서 5:17,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로마서 5:21,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개역개정판)

      예수님이 이 땅에 생명을 주시는 왕으로 오시기 전, 인생들은 세상에 보이는 절대권력 앞에 굴종적인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죄로 매인 결코 자유하지 못한 인생을 살고 그 결과 사망이 왕 노릇하는 비참한 인생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만이 그분의 십자가와 부활로 죄와 죽음의 권세를 멸하심으로 참다운 왕이 되시어 우리 인생들에게 자유와 생명을 주셨습니다. 할렐루야!

      필립 2:8-11, 8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10 그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11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로마 5:17, 한 사람의 범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을 넘치게 받는 자들은 한 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이 영생의 복음을 믿는 자들은 더 이상 이 땅의 그 무엇이 왕이 될 수 없고 오직 생명을 주신 예수님만이 그 삶에 왕이 되는 것입니다. 그분께만 영광을 돌리고 경배를 드립니다.

      묵시록 1:6, 우리로 하여금 한 왕국을 이루게 하시고 또 당신의 하느님 아버지를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서 영광과 권세를 영원 무궁토록 누리시기를 빕니다. 아멘.

      이 믿음을 가진 초대교회 신자들은 순교를 당할지라도 오직 예수님만을 왕으로 섬기고 예배하였습니다.
      이것이 예수를 왕으로 섬기는 신자의 삶의 모범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왕이신 주님께 빌라도는 묻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인가?’
      이 질문은 ‘너같은 놈이 유대인의 왕이냐?’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입니다. ‘절대 권력 로마황제의 총독인 나 빌라도가 이 땅의 왕이지 너가 감히 왕이냐?’는 조롱입니다.
      그런데 ‘네가 왕이냐?’는 이 질문 속에 우리의 모습이 투영이 됩니다. 빌라도의 모습과 나의 모습이 자주 겹쳐집니다. 예수님께 ‘왕이시라고요?’ 비아냥거리며 내가 왕으로 살아갑니다.

      예수 우리 왕이여, 이곳에 오소서.
      보좌로 주여 임하사 찬양을 받아주소서.
      주님을 찬양하오니 주님을 경배하오니
      왕이신 예수여! 오셔서 좌정하사 다스리소서.

      이렇듯 은혜로운 찬양으로 예수님이 왕이심을 고백하지만, 우리의 삶에는 왕되신 예수님의 통치를 거역하고
      여전히 내가 보좌 앉으려고 합니다.
      여전히 내가 인정을 받고 영광을 받으려고 합니다.
      여전히 내가 속한 영역 - 직장, 가정, 교회, 개인의 삶에서 내가 통치하려고 합니다.

      나에게 자유와 생명을 주신 존귀하신 왕 예수는 그저 내가 내 왕국을 세우는데 필요한 도구? 수단? 능력? 이름? 일뿐입니다.

      ‘네가 왕이냐?’는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님은 ‘내 왕국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 ‘진리의 편에 서 있는 사람은 내 말을 알아듣는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로 이 땅에 시작된 주님의 왕국은 ‘교회’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자기의 삶에 왕으로 인정하고 보좌로 모신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오직 진리 편에 서는 사람들입니다. 진리가 결론이 되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의 어떤 권력도, 죄와 죽음의 권세도, 이 시대 하느님을 거역하는 강력한 맘몬의 영도 신자와 교회를 다스리지 못합니다.
      오직 왕이신 예수님만이 교회의 주인이고 진리되는 그분의 말씀이 신자의 삶의 기준이 됩니다.

      이렇게 왕이신 예수님을 모시는 사람들에게는 그분의 권세와 능력이 부어집니다. 여전히 죄와 죽음의 권세가 준동하는 이 땅이지만, 교회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능력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벧전 2:9, 그러나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널리 찬양해야 합니다.

      교회력으로 마지막 주일인 오늘, 하느님은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예수가 왕인가?  오직 예수만을 경배하는가?
      오직 진리가 결론이 되는 삶을 사는가?
      왕 같은 제사장으로 이 땅을 통치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아멘’이라고 응답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혹 ‘아멘’으로 답하기에 부족한 지난 1년이었다면 다시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다시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영적인 여정이 시작됩니다. 용기를 내어 왕이신 예수님을 모시고 왕 같은 제사장의 삶을 시작합시다.

      함께 찬양하며 기도합시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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