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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10월 16일] 사도행전 3:1-6 복음이 살아있는 교회
  • 청지기
    조회 수: 3675, 2005-10-17 09:30:17(2005-10-17)
  • 여러분은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8월 말에 ‘한국기독교사회엑스포’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섬겨온 교회의 제반 활동 등을 나누면서 교회가 사회의 아픔을 껴안고 더욱 더 섬기기를 결의한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한국 기독교는 한국 사회의 복지사업에 약 70% 정도를 감당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개 교회 별로 하다 보니까 잘 알려지지 않아서 교회가 사회의 문제에는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사실 한국의 제반 사회복지 사업이 교회를 통해서 개척되어 나온 것이 대부분입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하느님은 스스로를 고아와 과부의 하느님으로 계시하시며, 사회 공의를 행하지 않는 믿음을 질타하셨습니다.
    성자 하느님이신 예수님도 ‘죄인과 세리의 친구’라는 별명을 가진 것처럼 늘 가난하고 소외당한 사람들을 사랑하시며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초대교회 역시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우리 성공회 교회도 선교 초기에 병원과 학교, 보육원 등의 시설을 세워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광산노동자 선교라든가 도시 산업선교 등을 처음 시작한 곳도 우리 성공회 교회입니다.

    현재 우리 성공회는 사회선교 분야에 있어서는 한국 기독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많은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나눔의집, 푸드뱅크, 외국인 노동자문제, 노숙인을 위한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음에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면, 사회에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는 일을 가능하게 했던 동력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초대교회는 온전한 사랑의 공동체였다는 것입니다.

    2:44-45, ?믿는 사람은 모두 함께 지내며 그들의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내어놓고 재산과 물건을 팔아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만큼 나누어주었다.?

    4:34-35, ?그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팔아서 그 돈을 사도들 앞에 가져다 놓고 저마다 쓸 만큼 나누어 받았기 때문이다.?

    초대교회는 자발적인 물질의 나눔을 교회 안에서부터 실천하였고 그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교회의 사역으로 펼쳐졌던 것입니다.

    자발적인 나눔을 통한 사랑의 공동체 형성, 이것을 ‘성령의 코이노니아’라고 말합니다. 성령께서 이루어 주시는 친교는 결코 추상적인 아닙니다. 물질의 나눔을 통해 교회 공동체 안에 핍절한 자가 없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아름다운 초대교회 사랑의 공동체의 모습이 우리 교회 안에서도 온전히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그래서 이번 11월 6일 추수감사주일에는 오랜만에 플로윙을 하고자 합니다. 플로윙의 취지나 방법을 대부분 알고 계시기에 따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셀별로, 단체별로 리더들이 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하시면서 참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서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 사람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오늘 읽은 사도행전 3장을 보면, 초대교회가 자발적인 나눔이 충만한 사랑의 공동체였고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웃들을 구제하고 섬기는 일들을 마땅히 감당하였지만, 교회가 세상에 진짜로 나누어 주어야 하는 물질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베드로와 요한이 오후 3시에 기도하는 시간이 되어 성전으로 올라가는데, ‘아름다운 문’이라는 성전 문 곁에 태어날 때부터 앉은뱅이인 거지가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베드로와 요한에게도 역시 동전 몇 닢을 바라며 구걸을 하였습니다.

    베드로와 요한 그 걸인에게 ‘우리를 좀 보시오.’하더니 그 걸인이 기대하는 동전은 주지 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어가시오.”

    여기서 우리는 우리는 교회가 세상에 진정으로 나눠줘야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베드로가 “나는 돈이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베드로가 진짜 돈이 없어서 이렇게 말했을까요?

    2장부터 나오는 초대교회는 이미 물질을 자발적으로 나누어 가지는 공동체였습니다. 초대교회 안에 이미 구제를 위한 재정이 확보되어 있었습니다.

    루가복음 8장을 보면, 막달라 마리아, 헤로데의 신하 쿠자의 안내인 요안나, 수산나 등 여자들이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님의 전도 활동을 도왔습니다.  가롯 유다의 직책이 재정 담당이었습니다.

    앉은뱅이 걸인이 베드로에게 요구한 것이 집 한 채를 사달라는 것도 논밭을 사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동전 몇 닢을 얻어서 저녁을 해결하고 내일도 구걸을 하는 인생으로 살아갈 것인데,  베드로는 돈이 없다고 합니다.
    4절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그 걸인을 눈여겨보았다고 합니다. 동전 몇 닢을 바라는 인생의 걸인을 눈여겨보았습니다. 그리고 보았습니다. 그 인생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복음이라는 것을 믿었던 것입니다.

    앉은뱅이 걸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구원할 복음이었습니다. 오직 복음만이 인간의 모든 곤고함과 비참함을 고칠 수 있음을 베드로와 요한은 확신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포합니다. ‘나는 돈이 아닌 진정으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주겠소. 그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복음이요.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시오.’

    베드로의 선포에 앉은뱅이 걸인은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 걷기도 하고 껑충 껑충 뛰기도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할렐루야!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베드로와 요한은 사람을 살리는 복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가진 복음으로 앉은뱅이 걸인을 치유하고 그 인생이 구원받게 하였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에게 복음은 단순히 지식적인 앎이 아닌, 그들의 삶 속에 현재적으로 살아 역사하고 있는 능력이며 실재였습니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정의를 세우는 일을 해야 합니다. 구제와 사회복지사업은 당연히 교회가 감당해야하는 선교사역입니다.

    무의탁노인, 결손 가정 아이들, 노숙자, 외국인 노동자, 북한동포, 강진으로 고통 중에 있는 서남아시아 파키스탄의 하느님의 백성들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주정헌금을 긴급 난민 구제헌금으로 봉헌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일들을 교회가 마땅히 할 것이지만, 진짜 나눠야 하는 복음을 나누지 않는다면 교회라고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교회의 가장 본질적인 사명은 영혼을 살리고 인생을 구원하는 생명의 복음을 나누는 것입니다.

    복음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매주일 성찬예배를 드릴 때마다 고백하는 신앙의 신비입니다.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십니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입니다.

    이것이 기쁜 소식 복음이 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우리를 위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하여”라는 말은 먼저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서?죽으셨다는 말입니다. 죄의 대가로 우리가 치러야할 죽음의 형벌을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서 예수님이 치르셨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죄 사함의 은혜를 받기에 기쁜 소식 복음이 됩니다.

    또한 두 번째로 ‘우리를 대표해서’ 예수님이 죽으셨다는 말입니다. 우리 모든 인간을 대표해서 예수님 혼자서 단 한번 죽으심으로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그를 믿는 자는 죽지 않기에 기쁜 소식 복음인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유익을 우리가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나의 형벌을 대신한 죽음이요 예수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기쁜 소식 복음이 됩니다.

    초대교회는 이 복음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예수 믿고 죄 사함 받고 구원받았다는 감격이 살아 있었습니다.

    그 감격으로 세상에 나아가 외친 것입니다.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예수를 하느님이 다시 살리셔서 우리의 주님이 되게 하고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회개하시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 받고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시오.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복음을 소유한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이 일을 하라고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복음을 지닌 신자들이 세상에 흩어져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선포함으로 앉은뱅이와 같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구원받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이 교회공동체로 모여 성령의 코이노니아가 넘치는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고 다시 세상에 나아가 그 거룩한 영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며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복음을 믿는 교회!
    복음을 지닌 교회!
    복음을 나누는 교회!
    복음으로 세상을 치유하고 구원하는 영광스러운 주님의 교회!

    이것이 초대교회였습니다.
    바로 우리가 꿈꾸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함께 세워가고 있는  성공회 제자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위대한 교회는 저절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는 신자들이 복음으로 살아가고 또 강력하게 기도할 때 세워집니다.

    죄에서 자유함을 얻은 신자들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매일 매일 주님과 함께 죽고 주님과 함께 살아나는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체험하고 살아갈 때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복음을 살아가는 신자들이 함께 모여 강력한 기도를 드릴 때 교회를 통해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예루살렘교회는 강력한 기도공동체였습니다.

    1:14,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를 비롯하여 여러 여자들과 예수의 형제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마음을 모아 기도에만 힘썼다.?
    2:46, ?사도들의 가르침을 듣고 서로 도와주며 빵을 나누어 먹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성전의 아름다운 문 앞에 있던 앉은뱅이를 일으킨 기적이 가능했던 것도 바로 교회가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드린 강력한 기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교회의 합심된 강력한 기도를 사용하여 일하십니다.

    지금 우리 교회가 태신자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 교회적으로 릴레이 금식기도 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기뻐하십니다. 이 기도를 통해서 우리 교회 안에 잃어버린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구원의 역사가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가 많고 신자가 많다고 하지만, 진정 복음의 능력을 확신하고 복음을 소유한 신자들이 얼마나 될까요?

    교회가 세상에 나눠 줄 가장 본질적인 것이 영혼을 살리는 복음인데, 우리 교회는 진정 그것을 세상에 나누며 하느님을 기쁘시게 해드리고 있나요?

    복음을 확신하고 복음으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가 진짜 순전한 마음으로 합심하여 기도함으로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앉은뱅이 같은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의 복음을 나누고 전함으로 주님의 영광이 나타나길 기도합니다.
    “나는 돈이 없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이것입니다. 나자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걸어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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