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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5년 7월 17일] 시편 1편
  • 청지기
    조회 수: 3725, 2005-07-18 15:31:36(2005-07-18)
  • 지난주일 주일학교 맥추감사에 대한 설교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희들은 어떤 때에 고마운 마음이 드니?’
    아이들의 대답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우리 집이 잘 살면요.”  
    “돈이 많으면요.”  
    “갖고 싶은 것 갖게 되면요.”

    이러한 아이들의 대답에 대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뭔가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솔직하게 인정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대답한 것은 우리 어른 세대들이 집에서 말하고 행동한 것을 그대로 배워 한 것이라고요.

    흔히 우리는 감사할 수 있는 조건들을 ‘복’이라고 부릅니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복은 돈, 건강, 명예 등이고 이것들이 우리 삶에 주어지면 감사하다고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해를 시작할 때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합니다. 그리고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나갔네요.

    교우 여러분,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복 많이 받고 계십니까?

    1년의 반을 보내고 여름 행사나 휴가 계획으로 바쁘고 들떠 이 때, 주님께서 올해 우리 교회에 주신 표어 - “주여, 우리에게 복을 주사, 세상을 섬기게 하소서!” - 대로 남은 반년을 살아가기 위해서 / 복에 대한 성경적인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고 우리의 삶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성경적인 복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주일학교 아이들 중에 오직 한 아이만 “예수님 믿고 구원받은 것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답입니다.

    크로스 웨이즈 그림 설명에서도 확인했듯이, 예수 믿고 구원받아 하느님과 화해하고 그분의 자녀가 되어 천국의 상속자가 되어진 것 - 이것 이상의 복은 없는 줄로 압니다. 아멘?

    이것이 에페소서 1장에서 말하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온갖 영적인 축복의 내용입니다. 성경적인 복의 실체입니다.

    이제 문제는 이렇듯 엄청난 축복을 소유한 성도가 이 땅에 살면서 어떻게 그 복을 누리고 세상을 섬기는 삶을 살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이 아버지 되시고 그분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엄청난 축복이 있는데, 그것을 받아 누리고 살아갈 길을 알지 못한다면 이보다 불행한 일이 없을 것입니다.

    시편 1편 말씀이 그 해답을 제공해 줍니다.
    시편 1편은 ‘복 있는 사람’은 어떻게 사는 지,
    그가 이 땅에 살면서 어떤 복을 누리게 되는 지를 말해 줍니다.

    먼저, 복 있는 사람이 이 땅에서 누리게 되는 축복이 어떤 것들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형통함, 생명의 충만함, 열매 맺는 삶입니다.

    “만사형통!” 얼마나 놀라운 축복의 말씀입니까?
    그런데 여기서 형통함이란 내 뜻과 내 계획대로 이루어지는 형통을 말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 삶에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신 하느님의 뜻이 성취되어지는 형통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주변에 이런 분들을 봅니다. 자기 생각이나 계획대로는 전혀 이루지지 않는데, 뜻밖의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인생의 막힌 문이 열리게 되고 새로운 인생의 길을 걸어가게 되는 형통함을 경험합니다.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살다보니까 잠언 22:4절(“사람이 겸손하여 야훼를 경외하면 재산과 영예와 건강을 누린다.”)의 말씀이 성취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축복입니다.

    “냇가에 심어진 나무같이 생명이 충만합니다.”
    그 심령에 메마름, 공허함이 없다는 것입니다.
    많은 인생들이 공허하여 술에 취하고 무엇인가에 중독되어 살게 됩니다. 무언가에 메여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공허하다면 중독에 걸린 것입니다. 냇가에 심어진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축복은 생명의 충만함입니다. 자족함, 자유함입니다.
    그의 심령에서 생수가 흘러넘치게 됩니다. 주님의 축복입니다.

    “열매를 맺는 삶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어른 동화가 생각납니다.
    예수님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습니다. 우리는 그 나무의 가지입니다.

    요한 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의 말씀처럼,

    주님께 붙어있는 가지에는 열매가 맺어지고, 그 열매로 이웃과 세상을 유익하게 합니다. 열매란 내가 취하는 것이 아니죠. 이웃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삶에 삶이 보람과 행복이 넘칩니다.

    하느님의 계획이 성취되는 형통한 인생,  생명이 충만한 삶,
    그래서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고 그 열매를 이웃과 세상을 섬기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주님의 계획이고 이 땅에서 우리가 누려야 하는 복의 내용입니다.

    우리 모두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이 복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이런 복을 누릴 수 있을까요?
    시편 1편이 제시하고 있는 ‘복 있는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복 있는 사람은  첫째 악한 일을 멀리하는 사람입니다.
    1절의 말씀입니다.
    여기에서 ‘악을 꾸미는 자리’, ‘죄인들의 길’, ‘조롱하는 자들과 어울리는 것’, 이 세 가지는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 악한 일입니다. 이러한 악한 일을 멀리하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아니하며”(‘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의 영역을 지키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지혜를 주시고 사단은 악한 꾀를 줍니다. 악한 꾀돌이 되지 마십시오.

    행복을 원하면 생각부터 잘 생각해야 합니다. 죄는 자라나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잘못되면 = (악을 꾸미면), 잘못된 행동을 낳고 = (죄인들의 길), 행동이 계속 잘못되면 잘못된 행동양식과 습관을 낳습니다 =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처음에 생각할 때부터 악한 꾀를 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먼저 기복신앙을 버려야 합니다. 정직하고 정당한 노동 없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불로소득을 취하고자 하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악한 동료, 악한 친구를 멀리하고, 사랑과 공의를 아는 믿음의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죄를 즐기는 친구와 사귀면서 “악인의 꾀가 없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면 모순입니다.

    어떤 분이 죄수들을 조사했는데 혼자서 죄를 지은 사람은 아주 적었다고 합니다. 죄는 대개 같이 짓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 좋은 친구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은혜를 받는 사람을 보십시오. 먼저 그 사람 주위 환경부터 은혜롭게 변합니다. 신앙의 덕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죄인들의 길을 거닐지 아니하며”
    헬라어로 죄란 ‘하말티아’로 목표한 과녁에 활이 빗나간 것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목표로 하지 않고 다른 것을 목표로 사는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사람에게 가장 큰 죄는 무엇일까요? 불교에서는 탐욕, 유교에서는 불효를 듭니다. 소크라테스는 무지를, 헬라 철학에서는 교만을 가장 큰 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죄는 우리를 지으신 창조주 하느님을 떠나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길과 하느님의 길이 있을 때 꼭 하느님의 길을 택하십시오.

    어떤 분들은 지난 한 주간 세상의 일과 하느님의 일 가운데서 괴로워했을 것입니다. 오늘도 이런저런 일 때문에 교회에 올까 고민했을 것입니다. 그 갈등 속에서도 하느님께 예배하는 것이 중요한 줄 알고 나왔으니 잘하셨습니다.

    사실 세상에서 조금 더 재미있게 산다고 해서 삶 자체가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남의 눈을 피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일시적 쾌락을 즐기는 것은 재미가 아닙니다.

    여러분! 피 흘리기까지 죄의 길에 서지 않도록 싸워서 이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소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아니하며”
    “조소한다.”는 것은 오만한 것을 말합니다. 겸손치 않은 자를 말합니다. 하느님은 오만한 사람을 싫어하시고,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를 더 주십니다. 그러므로 높은 자리는 추구하되, 그 자리가 오만한 자리가 되게 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배울수록, 얻을수록, 높아질수록 더욱 겸손해야 행복을 잃지 않습니다. 그런데 혼자 겸손하게 허리를 낮춘다고 진짜 겸손한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겸손이 진짜 겸손이 되려면 나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것을 없는 사람, 불행한 사람, 소외된 사람과 구체적으로 나누려고 할 때 그것이 적극적인 의미의 겸손이요, 그런 겸손한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겸손한 리더가 많아져야 우리 교회,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나누고 섬기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복 있는 사람은 두 번째로 2절, “야훼께서 주신 법을 낙으로 삼아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 2절을 개역성경의 번역으로 보면, 복 있는 사람에게 있는 뚜렷한 특징 한 가지를 말합니다.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

    이 구절에서 특히 “오직”이라는 말에 더욱 주목해서 보시기를 바랍니다. 복 있는 사람은 말씀의 맛이 하도 달게 느껴져 밤낮으로 말씀을 음미합니다. 어떤 분은 말씀에서 ‘속박’을 느끼지만 어떤 분은 말씀에서 ‘자유’를 느낍니다.

    기차는 철로 위에 있을 때 자유가 있고, 비행기는 항로를 따를 때 안전하듯이 사람은 하느님 말씀에 ‘아멘’하며 살려고 할 때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을 주신 것은 우리에게 행복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말씀에 순종할 때는 불편해 보여도 나중에 보면 그것이 행복의 길입니다.

    본문에서 “밤낮으로 그 법을 되새기는 사람입니다.”는 말은 무슨 말입니까?

    그냥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그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입니다. 말씀을 듣고 나서 그 말씀대로 실천하려고 할 때 그것이 복된 것입니다.

    정말 주야로 묵상해보십시오. 그러면 말씀대로 살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런데 현대 성도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말씀 묵상입니다. 너무 바쁩니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우리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말씀 묵상에 드려야 합니다.

    그 시간이 언제입니까? 첫 열매가 소중하듯이 하루의 첫 시간이 소중합니다. 그 시간에 기도하고 하루를 값지게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곧 우리는 하느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 생각 속에 말씀은 없고 드라마 스토리나 세속적인 것만 들어있으면 되겠습니까?

    여러분들의 생각과 마음 속에 무엇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많이 입력시키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 말씀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고, 또한 깊은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7장을 보면 말씀을 듣고 행하면 비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말씀대로 살려고 해보십시오. 그러면 우리 가정, 우리 행복은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누가복음 5장에는 베드로가 말씀에 순종해서 많은 고기를 잡는 장면이 나옵니다. 말씀 속에 사업성공의 길이 있고, 풍성한 삶을 누리는 길이 있다는 말입니다. 자본이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 같아도, 결국 말씀이 있는 사람이 성공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나의 영적인 신분이 하느님의 자녀, 천국의 상속자로 우리의 존재 자체가 복덩어리입니다.

    이제 우리는 ‘복 있는 자’로서 이 땅에 살면서 그 복을 나타내는 삶을 살아갑시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축복- 형통함의 복, 생명 충만의 복, 열매 맺는 삶을 누리며 세상을 섬기며 살아갑시다.

    주여, 악을 꾸미는 자리에 가지 않게 하소서!
    주여, 죄인들과 거닐지 않게 하소서!
    주여, 조롱하는 자들과 어울리지 않게 하소서!
    주여, 하느님의 말씀을 기뻐 묵상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누리며 그 복으로 세상과 이웃을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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