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05년 7월 3일] 맥추감사주일
  • 청지기
    조회 수: 3352, 2005-07-07 08:01:44(2005-07-07)
  • 우리는 살아가면서 특별한 날을 정해 그 날을 지키면서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활력을 얻어서 살아갑니다. 백일, 돌, 생일, 결혼기념일, 회갑, 칠순, 금혼식, 등.  젊은이들은 만난 지 백일 되는 날 - 장미 100송이.

    성공회교회 신앙생활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중심으로 한 교회력이 있어서 그것을 지키고 기념하면서 신앙의 활력을 도모합니다. 대림절로 시작하여 성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연중주일 등을 지내며 다시 대림절로 이어 집니다. 이 기간 중에 특별한 날로 감사절기가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맥추감사절로 지키는 날입니다. 맥추절의 기원은 구약의 이스라엘의 절기로 이어집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매년 유월절, 맥추절, 장막절이라는 세 개의 큰 절기를 지켰습니다.

    유월절은 출애굽사건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로 무교절이라고도 부릅니다.

    맥추절은 보리추수로 시작하여 밀 추수를 마칠 때 지키는 절기로서 무교절부터 칠일 씩 칠 주가 지난 50일째 되는 날 지키기에 오순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장막절은 가을에 모든 과일을 추수하여 창고에 저장하는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 장막절은 이스라엘이 광야생활을 하던 시절을 기억하여 일주일 동안 넓은 들에 나가 초막을 짓고 절기를 지킨다고 하여 초막절이라고도 부릅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절기들이 우리나라의 농사력에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농사와 관계없는 도시의 현대인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맥추절은 신앙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현대 교회에서도 이 맥추 절기를 지키며 영적인 성숙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맥추절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이 집을 짓고 농사를 지어 거둔 첫 수확을 하느님 앞에 감사함으로 드린 절기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맥추절은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사를 배우는 절기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바로 이 절기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언약백성이 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출애굽한지 50일째 되는 날, 그러니까 유월절이 지난 후 50일째 되는 날, 오순절에 시나이 산에 도착하였고 그때 하느님은 친히 임재 하시어 말씀능을 주시고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통하여 만방에 구원의 빛을 비추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에 와서는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하고 있던 신도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이 강림한 날이 바로 이 맥추절, 오순절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맥추감사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 정착 후 첫 소출을 감사하는 절기요,
    하느님과의 언약백성이 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요,
    성령 하느님의 강림과 역사하심을 기리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맥추절, 오순절, 성령강림절은 같은 절기를 부르는 이름인 것이죠.

    맥추절을 지키는 오늘 이러한 의미를 하나하나를 좀더 깊게 살펴보면서 이 시대 우리 크리스찬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맥추감사절은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감사드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를 돌아보는 날입니다.

    주님은 데살로니카전서 5장 18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교우 여러분, 일상의 삶 속에서 얼마나 감사하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바네트 깁슨의 저서 ‘행복한 하루’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행운의 손바닥에 얼마나 많이 쥐게 되었느냐 하는 것은 그대의 행복과 관계가 없다 그대의 마음속에 감사한 생각이 없으면 그대는 파멸의 노를 젓고 있는 것이다 제발 부탁이니 다른 공부보다 먼저 감사할 줄 아는 방법을 배우라 감사의 예술을 터득할 때 그대는 비로소 행복을 찾을 것이다?

    기억하십니까?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으면 행복해 진다. 마찬가지로,
    행복해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고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특별히 현대교회에서는 이 맥추감사절을 한해의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가 시작하는 7월 첫 주일에 지키게 되면서, 상반기 동안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후반기에도 역시 감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잠시 지난 상반기, 우리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돌아보겠습니다.

    사진으로 지난 상반기 동안 우리 가운데 일하신 하느님의 은총을 다 담아낼 수는 없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주님의 계획을 이루어 가고 계십니다.

    주께서 올해 우리교회에 주신 비전?
    다윗비전, 모세비전, 예루살렘교회비전, 안티오키아교회비전, 브리스카 아굴라 비전, 넥스트 제너레이션 비전-우리의 순종과 헌신을 통해서 이루어 가십니다.

    우리공동체 가운데 함께 하시며 새 일을 행하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교우 여러분도 지난 상반기 동안 하느님께서 베푸신 은혤ㄹ 돌아보며 감사드리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우리가 구원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진 것에 대해서 잊지 않고 감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얼마 전 하느님의 나라로 돌아가신 ‘송명희’라는 시인을 아시는지요?

    뇌성마비 장애인으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했습니다. 그녀는 일곱 살 때까지 누워만 있었답니다.

    자기 힘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고, 열 살이 돼서야 숟가락을 간신히 쥘 수 있었으나 혼자서는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폐결핵 환자였고 가난했습니다.
    그녀는 원망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느님이 계시다면, 왜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요?'
    그녀는 자신을 저주하며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구원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인생이 달라졌습니다.
    그녀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지은 시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며 주님의 은혜를 나누며 살다가 주님 나라로 돌아 가셨습니다.

    그녀의 시중에 '나'라는 제목의 시가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함께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없지만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주님,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2. 맥추감사절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원래 오순절은 이집트의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하느님께서 출애굽한지 50일째 되던 날,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 날입니다.

    출애굽기 19:5-6, “이제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 온 세계가 나의 것이 아니냐? /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이것이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줄 말이다.”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사제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화해시키는 자입니다. 중재자, 중보자입니다.

    출애굽한 것도 전적인 하느님의 은혜였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여 살게 된 것도 전적인 하느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느님은 노예였던 이스라엘백성을 은혜로 택하셔서 하느님의 말씀을 주시며 이스라엘을 통하여 세계민족과 열방에게 하느님의 영광의 빛을 비추며 그들이 주님께 돌아와 하느님의 나라가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부르심의 이유와 목적을 잊어버리고 마침내 하느님마저 거역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세상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우상인 바알을 섬기며 자기 자신만의 부요와 물질적인 풍요를 구하고 하느님의 공의를 저버렸습니다.

    결국 하느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남유다, 북이스라엘로 분단되고 강대국에게 짓밟히며 나라 없는 민족으로 서러움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는 우리에게 영적이고 역사적인 교훈을 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며 맘몬을 쫓는 나라나 백성은 필경 멸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은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신자들인 교회를 통해서 동일한 계획을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새 이스라엘입니다. 교회가 새 이스라엘입니다.

    이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이 이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2장 9절, “그러나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널리 찬양해야 합니다.”

    시나이 산에서 주신 옛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과 동일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은 우리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나누면서 세상을 섬기는 왕의사제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맥추절 예배를 드리며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얼마나 가진 것을 나누고 섬기며 하느님의 사랑을 흘러 보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를 통해서 십자가의 복음과 하느님의 사랑이 이웃과 열방과 민족에게 흘러나가고 있는지,
    주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깨달기를 바랍니다. 왕의 사제들로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맥추감사절은 오순절의 성령강림을 축하하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지난 5월에 성령세미나를 통해서 성령하느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성령의 은사도 받았습니다. 이제는 주신 은사로 섬기며 우리 안에 충만한 하느님의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엊그제 금요일 밤 기도 시간에 주님이 주시는 마음입니다.
    ‘나는 너희 교회가 서로 돌아보며 사랑으로 섬기는 공동체가 되기를 원한다. 성령의 은사를 구하고 기도했던 너희가 그 은사를 가지고 지체와 세상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에페 5:18, “술 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아닌 그 어떠한 세상적인 것에 우선순위를 두지 마십시오. 오직 성령님만 환영하고 모시어 드리고 그분으로만 충만하십시오.

    성령 충만함은 예수님으로 충만합니다. 예수님으로 충만한 사람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살아갈 것입니다. 성령 충만하다면서 예수님과는 상관없이 생각하고 말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은 성령 충만함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내어주셨고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의 구원을 위해 나누어주신 분이십니다.

    또한 성령 충만하면 구원받은 은혜를 감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랑하는 삶,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전도함으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기쁨을 경험하며 행복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사도1: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의 책에 이런 예화가 실려 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 거리에서 술에 만취한 청년에게 “당신은 왜 이렇게 술에 취해서 허송세월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나는 본래 절뚝발이였는데 당신이 고쳐주어서 건강하게 되었지만, 내 마음에 드는 일자리가 없어서 방황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지나다가 폭력을 휘두르는 한 사람을 만나 “당신은 왜 이렇게 되었소?”라고 물으시자, 그는 “나는 본래 소경이었는데 당신이 고쳐 주셔서 눈을 뜨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눈을 뜨고 세상을 보니 아니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눈꼴사나운 것들을 때려 부수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지나시다가 한 창녀를 만나 왜 이렇게 사냐고 물어보니, “나는 더러운 죄인으로 살다가 당신을 만나 죄사함을 받고 용서를 받아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살다가 보니 따분하고 공허하여 다시 이 생활에 빠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다들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구원의 은혜를 잊고 감사함을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나를 부르신 주님의 목적을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처지에서도 감사하십시오.
    주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바로 알고 그것을 위해서 살아가십시오.
    오직 성령으로 충만하십시오.

    주보에 실린 찬양을 결론으로 대신합니다.

    “하늘의 나는 새도 주 손길 돌보시네.
    온 땅에 충만한 주 사랑으로 내 마음을 덮으소서.
    주 나를 부르셨네. 주의 영광위해
    모든 사람 이끄소서. 주의 영광으로
    주 말씀 향하여 달려가리라.
    힘도 아닌 능도 아닌 오직 성령으로
    주 얼굴 향하여 달려가리라.
    오 주의 영광 안에 살게 하소서.”


    기도합시다.

    1. 나를 구원하여 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고서!
    2. 나를 부르신 주님의 목적을 깨닫고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게 하여 주옵소서.
    3. 나의 힘과 능으로 할 수 없음을 고백하며 내 생각과 마음을 성령으로 채우시고 증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918 청지기 6251 2003-03-07
917 청지기 7003 2003-03-17
916 청지기 7965 2003-03-24
915 청지기 5556 2003-04-09
914 청지기 6050 2003-04-09
913 청지기 6412 2003-04-15
912 청지기 6458 2003-04-21
911 청지기 6566 2003-04-28
910 청지기 5966 2003-05-06
909 청지기 4628 2003-05-20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