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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년 4월 3일] 요한 20:19-23 부활 공동체
  • 청지기
    조회 수: 2671, 2005-04-04 09:57:19(2005-04-04)
  •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저녁의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예루살렘의 어떤 집에 모여 있습니다. 그 방은 아마도 불과 사흘 전에 최후의 만찬이 열렸던 마가의 다락방이었을 것입니다. 빈 무덤을 목격한 베드로나 요한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을 것이고 나머지 제자들은 막달라 마리아가 전해준 부활의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의 실상이 실감나지도 않고 확신도 서지 않아 여전히 두려움에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부활의 영광이 그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그들 한가운데에 눈에 보이게 서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을 본 기억이 너무나도 생생하기에 요한은 당시의 상황을 그림을 그리듯이 적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을 또박 또박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들은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을 하셨겠지요. 이 말씀들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최후의 만찬을 나누면서 하신 유언의 말씀 이상으로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오늘은 이 말씀들에 대한 묵상을 나누고자 합니다.

    1.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2.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3. 성령을 받아라.
    4.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를 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1.  19, 21절,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예수님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문을 닫아걸고 있는 그들 한가운데 서시어 ‘샬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친숙한 히브리 인사말인 샬롬은 평화, 평강보다도 더 깊은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완전한 의미에서의 안녕을 말합니다. 하느님의 모든 복들을 한데 모아 놓은 상태를 말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로우신 손길 아래에서 최상의 상태를 표현합니다.
    예수님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시어 이제 하느님의 나라가  열렸기에, 오직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야 비로소 완성되는 인사말입니다. 죄사함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되어진 화목과 죽음을 이겨내신 주님으로부터 오는 생명이 어우러진 최고의 축복이 샬롬인 것입니다.

    편안한 것과는, 안락함과는, 쾌락과는 다른 것입니다. 진정으로 용서받은 자가 갖는 마음에 충만한 사랑, 성령으로 임재하여 영혼의 빈 마음을 채우는 하늘나라의 생명력이 충만한 것을 말합니다.

    성경은 로마서 14:17에서 하느님 나라는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의 샬롬을 누리고 사시나요?
    묵상 가운데 떠오른 사람 -  스테파노의 모습 :

    죄사함을 받고 구원받아 천국을 소유한 자가 이땅에서 누리게 되는 하늘 나라의 평안과 기쁨이 샬롬인 것입니다.

    샬롬은 부활절 최고의 인사말입니다. 부활의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길 원하는 축복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님이 주시는 샬롬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로 인사할까요? 샬롬!

    환란이 많고 근심과 걱정이 에워싸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샬롬을 누릴 수 있을까?  성경 한 말씀만 읽어 드리겠습니다.

    필립비서 4:6-7, “아무 걱정도 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며 여러분의 소원을 하느님께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으로서는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하느님의 평화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
    2.  21절,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며 자신이 수난 당하고 죽임 당한 예수 바로 당신임을 확신케 하신 주님이 거듭 샬롬을 선포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선교에의 명령입니다.

    이 말씀은 수난 당하시기 직전 피눈물을 흘리시며 기도하신 게쎄마니의 절규에도 나와 있습니다.
    요한17:17-18,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이 사람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마태오 28:18-20에 나와 있는 지상 대위임령과 동일한 내용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그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명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쳐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공동체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사명이 선교임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선교가 무엇일까요?
    샬롬의 은총을 나누고자 복음을 전하는 삶이 선교입니다.

    어떻게 선교를 할까요?
    예수님의 말씀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 아버지가 나를 보내신 것처럼.’

    하느님이 예수님을 왜 보내셨나요? 사랑
    다시 요한 3:16의 말씀입니다. 나를 사랑하시어 내가 멸망치 않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고자!
    어디로 보내셨나요?  죄 가운데 구원받지 못한 인생들을 향하여!
    하늘 보좌를 떠나 죄악이 만연한 이 땅으로 !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아버지는 나의 영혼을 구원하시고자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십자가에 내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사랑을 안고 이 땅에 오신 최초의 선교사이십니다.

    요한 3장 17절에서, 하느님이 아들을 보내신 이유는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루가 15장에서는 한 영혼이 회개하고 돌아오면 천국에서 천사들이 춤을 춘다고 했습니다.

    요한 17장 20절을 보면, 선교사로 오신 예수님은 제자들뿐만 아니라, 장차 제자들의 선교사역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을 영혼들을 바라보며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셨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 보좌 우편에서 잃어버린 영혼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 땅의 영혼을 구원하기를 원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알기에 예수님이 순종하심으로 십자가에 자신의 몸을 흠없는 어린 양으로 바치셨고 못박히셨고 이제 부활하신 주님은 그의 선교과업을 함께 할 사람들을 찾고 계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공동체는 선교하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처럼 죽기까지 순종하는 헌신으로 십자가의 사랑으로 선교하는 공동체가 교회라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주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품고 십자가에 오르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선교에 대한 이해에서 아주 중요한 것은 선교가 이제 마지막 하나 남은 예수님의 예언을 성취해가는 길입니다. 예수님에 관한 성경의 모든 예언은 성취되었습니다. 동정녀 탄생, 십자가의 수난, 부활. 이제 남은 것은 그분이 약속하신대로 다시 오시는 것입니다. 재림의 약속입니다.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십니다. 그런데 주님의 재림은 그저 가만히 기다린다고 성취되는 것이 아닌 철저히 우리의 능동적인 협력을 요청합니다. 그것이 선교입니다.

    마태 24:14, “이 하늘 나라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어 모든 백성에게 밝히 알려질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끝이 올 것이다.”

    마태 23:39,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하고 너희 입으로 찬양할 때까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 백 투 예류살렘!

    부활의 공동체는 선교하는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우리 예배 감사성찬례의 마지막이 파견례가 되는 것입니다.
    나가서 주의 복음을 전합시다.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아멘.

    3. 부활하신 주님의 네 번째 말씀 - 23절,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이 선교와 연관되기에 먼저 간략히 해설해 드리겠습니다.

    죄사함의 권세를 제자들이 받았다는 표현인데, 그래서 우리 예배에서도 사제가 사죄선언을 하고 또 고해성사도 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제자들이 스스로 사람들의 죄를 있다 없다고 말하거나 용서해주는 권세를 받았다는 말이 아니고 제자들이 복음을 전할 때 그 복음을 믿음으로 회개하는 자가 하느님께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죄가 사하여 지는 것과 그대로 있게 되는 것은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그리고 그분의 권위를 가지고 나아가서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4. 성령을 받아라!
    부활의 공동체 교회가 선교를 무엇으로 행할 것인가? 선교의 자원을 말합니다. 선교는 우리의 힘과 능으로 되지 않습니다.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행1: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님 부활 후 50일째, 승천 후 10일 지난 오순절에 제자들은 성령을 받고 충만함을 입어 실제로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는 변화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샬롬의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고 긴박한 선교의 완성을 통해 주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부활의 공동체는 당연히 성령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 안에서의 새 생활 세미나를 여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갖는 비전 중에 예루살렘교회의 비전, 안티오키아교회의 비전이 있는데, 이는 오직 성령충만함으로만 이루어지는 교회의 모습이기에 저는 여러분 모두가 성령받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에페 5:16-18, “시대는 악합니다. 그러니 여러분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십시오. 여러분은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잘 아는 사람이 되십시오. 술 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루가 11:9-13,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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