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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12월 25일 성탄절] 요한 1:1-14 성탄이 진정한 기쁨이 되는 이유
  • 청지기
    조회 수: 3437, 2004-12-27 08:31:07(2004-12-27)
  • 고등학생 때 시골 교회에서 새벽송을 돌던 일이 기억납니다. 새벽 3시쯤, 영하 10도가 되는 추운 날씨에 새벽송을 돌던 중,  ‘사람 살려!’하며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술에 취해 개울에 빠져 있는 방앗간 집 아들을 발견했고 그분을 부축해서 집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생명을 구해준 것입니다.
    그분은 성탄의 진정한 의미도 모른 채 친구들과 어울려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그만 얼어 죽을 뻔한 것입니다. 예수님을 슬프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왜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셔야만 했는가를 알지 못한 채 먹고 마시고 놀고만 한다면 예수님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됩니다.

    요한복음 1장에서 예수님은 = 말씀 = 로고스 = 창조주였는데, 이 분이 인간의 몸으로 오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몸=샤르크스
    인간의 세계관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헬라철학에서 ‘로고스’란 가장 가치있는 지존한 존재를 말합니다. 인간의 몸을 나타내는 ‘샤르크스’는 가장 천한 존재를 나타냅니다. 영지주의적인 이원론이라고 합니다. 초월적인 것을 중시하고 육체적인 것을 천하게 여기는 이원론은 금욕주의나 쾌락주의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런데 성탄은 로고스가 사르크스가 된 사건입니다. 성자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죄인인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사건이 성탄절입니다. 이것을 교리적으로 ‘성육신’이라고 합니다.

    지존자이신 예수님이 스스로 천한 몸으로 오신 이 성육신의 신앙은 마침내 십자가의 신앙으로 완성되는 데, 이것을 가장 잘 표현해 놓은 성경말씀이 성탄망일 만도 시간에 읽은 필립비서 2장 5절부터 1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다시 한번 읽어봅시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지니셨던 마음을 여러분의 마음으로 간직하십시오. 그리스도 예수는 하느님과 본질이 같은 분이셨지만 굳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의 것을 다 내어놓고 종의 신분을 취하셔서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셔서 죽기까지, 아니, 십자가에 달려서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성육신신앙은 기독교 교리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것을 믿는 것일 뿐만 아니라, 그 믿음으로 우리도 성육신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쳐 줍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내일 주일 설교에 더 깊이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그런데, 왜 예수님이 성육신하셨는가?’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무엇인가?
    더 확장해서 말하자면, ‘성자 하느님이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그럴 이유가 무엇인가?’입니다.

    오늘 요한복음이 말하고 있습니다.
    12절, “그러나 그분을 맞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시고자!

    교우 여러분, 우리의 원래의 모습은 어떤 것이었는지 아시지요?
    하느님의 형상입니다. 하느님의 성품인 사랑과 거룩함으로 창조주 하느님과 교제를 나누던 가장 존귀한 존재였습니다.

    타락 이전의 에덴동산에서는 아담과 하느님이 동산을 함께 거닐었다는 아름다운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인간이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자신의 욕심에 따라 불순종의 죄를 범함으로 타락하자 그 이후로는 하느님을 피해 숨어버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계속 되었습니다.

    로마 3:23,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하느님이 주셨던 본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잃어 버렸습니다.”

    죄가 이 땅에 들어옴으로 인간은 그 누구도 하느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하느님의 아름다움, 하느님과의 사랑의 교제에서 나오는 생명의 충만함, 기쁨과 생명을 말합니다.

    이 영광을 상실한 채 죄인된 우리 인간은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피하고 거절합니다.
    10, 11절,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주지 않았다.”

    ‘도전, 지구탐험대’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사람들은 하느님을 피해 정글 속까지 숨어버렸고 두려움에 온갖 우상을 섬기며 불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듯 죄로 인해 하느님을 떠나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원래의 모습, 영광스러운 하느님의 형상을 회복시키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회복하시고자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이것을 구원이라고 말합니다.
    바로 하느님의 자녀의 특권이라는 것이 구원의 내용이 되는 것으로 하느님 앞에 나갈 수 있는 은혜의 삶을 말합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고백하며 예배하고 기도하며 사랑의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삶!
    아버지의 영광을 보며 그 빛 가운데 충만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삶!
    말입니다.

    연애시절 사랑으로 교제할 때 누리는 기쁨, 설레임, 감격 등 등. 사랑의 충만한 생명력을 아십니까?

    우리가 이 모든 사랑의 충만을 누리는 영광의 삶을 살수 있도록 하시고자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예언의 노래 중에 세례 요한의 아버지인 즈가리야가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루가 1:68~79.
    75절,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 한 평생을 올바르게 살게 하려 하심이라.” 고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살아가는 존재. 두려움이 아닌 친밀함으로, 사랑으로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살아가는 삶!

    이사야 6장에 지존자 하느님 앞에 있는 천사의 모습이 나오는데, 여섯 날개 중에 두 날개로는 발을 가리고 두 날개는 얼굴을 가리고 나머지 두 날개로 계속 날개 짓하며 “거룩하시다” 찬양만 하고 있습니다.

    천사들은 감히 대면할 수 없는 하느님, 하지만 구원받은 하느님의 자녀들은 하느님을 마주 대하고 사랑의 눈길을 나누며 그분의 음성을 듣는 영광을 누리는 것입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모세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성인들이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수도자들은 오직 하느님과의 일치만이 지고지순한 행복임을 알고 하느님의 얼굴만을 구했던 사람들입니다. 영성의 최고의 단계가 바로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로 하나되는 것입니다.

    우리들 - 고전 13:12, “우리가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보듯이 희미하게 보지만 그 때에 가서는 얼굴을 맞대고 볼 것입니다. 지금은 내가 불완전하게 알 뿐이지만 그 때에 가서는 하느님께서 나를 아시듯이 나도 완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살아가는 영광은 하느님의 자녀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시고자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은 2000년 전에 이 땅에 사람의 몸으로 오셔서 십자가에서 우리 대신 죽으심으로 바로 이 구원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죄로 인해 하느님을 떠나 하느님을 모르고 거역하며 사는 죄인이라 할지라도 우리 존재가치가 하느님의 형상이기에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가치만큼의 대가가 지불되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성자 하느님이신 예수님이 우리의 죄 값인 죽음을 치르시고자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바로 이분, 독생 성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느껴지시나요?  

    즈가리야의 예언에 보면, 78절에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고 노래합니다.

    요한 3:16,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주셨다.”

    이제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바로 이 선물을 받기를 바랍니다.

    에페소서 2:8, “여러분이 구원을 받은 것은 하느님의 은총을 입고 그리스도를 믿어서 된 것이지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이 구원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인도에서 선교하시던 선교사 한 분이 진주를 파는 상인을 만났습니다. 선교사님은 그분에게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구원은 선물입니다. 그냥 받기만 하십시오.”
    그러자 진주상인은 이해를 못합니다. “아니 아무 것도 안 하다니요? 우리 힌두교인들은 델타의 신탁을 받기 위해서 신전에서 천 미터 이상을 무릎으로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적어도 천명이상에게 자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구원을 받을까 말까 한데 구원을 값없이 받다니요?” 그래서 선교사님은 그분을 전도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교제를 나누고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두 사람은 아주 친해지고 우정이 깊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여러 해가 지났지만, 진주상인은 복음을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님은 안타까워 하느님께 중보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 이 사람이 복음을 깨닫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해주세요. 구원은 하느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선물임을 깨닫고 받게 해 주세요.”
    기도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선교사님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던 진주상인이 어느날 선교사님에게 진주목걸이를 하나 선물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교사님, 제가 이 진주목걸이를 얻기 위해서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이 진주는 제 목숨만큼 귀한 것입니다. 선교사님이 너무 좋아서 이 선물을 드립니다.”
    미안한 선교사는 주머니에서 있는 돈을 다 꺼내 값을 지불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선교사님, 이러시면 저를 모독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진주를 구하고자 목숨을 잃어버릴 뻔했습니다. 그것을 돈으로 환산하려고 하시다니요. 안됩니다. 이것은 돈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물건입니다. 그저 저의 마음이니 받아주십시오.”
    “제가 지난 몇 년간 바로 이 사실을 말하고자 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구원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선물입니다. 이 구원을 이루고자 하느님이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 값으로 죽게 하셨습니다. 구원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가장 존귀한 선물입니다.”

    바로 이 귀한 선물을 우리에게 주신 오늘 성탄절에 이 선물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이 선물을 받는 방법은 믿음입니다. 단순하게 예수님을 마음에 맞아들이고 믿기만 하면 이 선물은 나의 것이 됩니다.

    바로 그 순간 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이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할 수 있고 예배드리며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을 믿음으로 새로운 생명을 받은 사람은 결코 이전처럼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이 그 인격과 생명 안에 새 새명으로 와 계시기에 가장 존귀한 선물을 받은 자로 살게 되는 것입니다.

    구원의 삶을 살았던 미국의 라이언 와이트라는 소년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12살에 혈루병을 앓게 되어 수혈을 했는데 에이즈에 감염이 되었습니다. 에이즈에 감염된 뒤 5년을 더 살다가 18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자기가 죽을 것을 알았지만, 당당하고 씩씩하게 살았습니다.
    이 평범치 않은 소년의 삶은 곧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소년은 심지어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한 캠페인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언제나 명랑하고 씩씩한 모습이었습니다.
    어느 날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고 생각한 소년의 아버지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랑하는 라이언, 이제 내가 너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없구나. 더 이상 네게 줄 수 있는 선물이 없구나.”
    그러자 라이언이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버지, 저는 많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저에게 준 선물처럼 귀한 것을 준 사람은 없습니다. 엄마 아빠는 저에게 가장 튼 선물 예수님을 알게 해 주셨어요. 저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했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저는 영원한 생명을 가졌습니다. 아빠, 아빠가 저에게 항상 말했잖아요. 제가 죽으면 제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제 영혼은 하느님 아버지 앞으로 가잖아요.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아요. 아빠는 제게 가장 귀한 선물을 주셨어요. 예수님을 알게 해 주신 아빠, 감사해요. 사랑해요.”

    사랑하는 여러분, 혹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렵고 미래가 불안하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예수님이 있습니다. 우리는 가장 귀한 선물을 받은 하느님의 존귀한 자녀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 땅의 모든 것을 가졌다 할지라도 이 구원의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이 귀한 선물 -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구원의 선물을 나눠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로 회복시키고자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사랑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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