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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3월 21일] (루가 15:11-24) 아버지의 사랑
  • 청지기
    조회 수: 3656, 2004-03-25 08:19:13(2004-03-25)
  • 교회를 좀 다닌 사람이라면 오늘 복음성경의 이야기만큼 친숙한 이야기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 이야기를 '탕자의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한 제목이 될 것입니다.  이야기는 한 부유한 농장에서 시작됩니다. 농장의 주인은 아주 부유한 재산가였습니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어느날 둘째 아들이 아버지에게 찾아와 자기에게 돌아올 몫의 재산을 미리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이것은 고대 사회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로, 사실상 "아버지, 저는 아버지가 죽은 사람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인 순종이 요구되는 당시 사회에서는 심각한 반역의 행위였던 것이죠.

    당시 사회 관습이라면 아버지는 그 자식을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호통을 치고 때리거나 그 보다 더한 벌을 내릴 수 도 있었을 터인데, 성경의 아버지는 작은아들의 요청을 들어주고 그가 기대하는 만큼의 재산을 넘겨주었습니다.  당시 법으로 따져보면, 장자는 언제나 두몫을 받게 되있기 때문에(신 21:17) 아버지 재산의 1/3를 받았을 것입니다.  아들의 요청을 그대로 들어주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이들은   "어떻게 부도덕한 아들의 요청을 그냥 들어주고 하고 싶은대로 내버려 두는 아버지가 있는가? 이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참으로 어리석고 물러 터진 사람이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태도는, 우리가 하느님이 주신 자유를 하느님께 불복종하고 내 자신의 욕망과 유익을 위해 이용하는 때에도 그 자유를 그대로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제 작은아들은 물려받은 재산을 마치 우리들이 우리에게 허락된 자유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처럼 진짜 마음대로 써버립니다.

    13절, "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 갔다. 거기서 재산을 마구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처분할 수도 없는 재산을 불과 며칠 안에 다 처분하고 그 돈을 거두어 들여서는 아버지의 간섭이 없는 외지로 떠나가 버립니다. 떠날 때의 포부야 이것을 밑천으로 삼아 내 인생을 멋지게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명한 판단력이나 자기 절제가 없는 둘째 아들은 "돈 잘 쓰는 사람"으로 인정이나 받고, 자기가 가진 돈 때문에 사람들이 건네주는 아첨하는 말에 자만심이나 커 졌을 뿐, 방탕한 생활을 하며 있는 재산을 다 탕진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 고장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서는 알거지가 되고 어떤 사람의 집에 들어가 더부살이로 연명하는 종의 신세가 되어 유다인이 가장 부정하게 생각하는 돼지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 둘째 아들은 너무나 배가 고파 돼지의 음식인 쥐엄나무 열매라도 먹고 배를 채워보고 싶었지만,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부자 아버지의 아들이었던 신분이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살아가는 비참한 종의 신세가 된 것입니다.

    가장 비참한 절망의 자리에 있는 그에게 비로소 어떤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의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들도 바보다 더 배부르고 잘 살지 않는가?"  그리고 생각합니다. "내가 그냥 아버지의 아들로 있었더라면 이렇게 비참하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 아니야, 그래도 아버지께 돌아가 용서를 구하고 품꾼으로나마 살게 해 달라고 빌어봐야지."   그리고 마침내 아버지의 집을 향하여 발걸음을 돌립니다.  아들의 엄청난 불순종의 죄와 아버지가 평생 모은 재산의 3분의 1을 탕진해버린 허물에 비추어 볼 때, 이 비유를 듣고 있던 유대인들은 아들이 아버지께 돌아온다는 것은 겸손과 회개라고 볼 수 없는 너무나 뻔뻔스러운 행동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장면이 20절에 께속 이어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멀리서 본 아버지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달려 가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 아버지는 마을 입구까지 나와 혹 오늘이라도 아들이 돌아올까 기다리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들이 어떤 모습으로 오던지 돌아오기만 하면 그를 따스하게 안아줄 생각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날이 온것입니다.

    구정물 냄새가 나는 누더기 옷을 입은 거지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그 사람이 바로 자기의 둘째 아들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에게 오기까지 기다릴 수 없습니다.  양반은 비가 와도 뛰지 않는다고요? 달려가는 것이 유대 남자의 체면을 깍는 일이지만, 체면 따위는 필요없었습니다.  "상거가 아직 먼데"(개역성경)  "But while he was still a long way off,"(NIV)  아버지는 옷자락을 치껴올리고 아들을 향해 달려간 것입니다. 와락 껴안고 입을 맞추고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내 아들아! 돌아와서 고맙다. 내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고맙다 아들아! 사랑한다. 아들아!"

    아니 더 나아가 눈물을 떨구며 용서를 구하는 아들을 위해 하인들에게 구정물 냄새나는 아들의 옷을 벗기고 제일 좋은 옷을 입히라고 명령하고 가락지를 끼워주고 신을 신겨주라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라고 말합니다.  집안에서 제일 좋은 옷은 아버지의 옷이었을 것입니다.  반지에는 가족의 인장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유복한 가정의 아들로 다시 복위되었음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종들은 신을 신지 않고 주인의 신발을 운반하고 끈을 매 주는데, 아버지는 아들에게 신을 신겨주며 "아니, 나는 너를 종으로 받지 않겠다. 나는 너를 아들로만 다시 받겠다."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옷자락을 치켜들고 아들에게로 달려가는 아버지.  역겨운 돼지 우리의 냄새가 나더라도 껴안고 입맞추시는 아버지,   제일 좋은 옷을 입히고 가락지를 끼워주며 신을 신겨주시는 아버지.  살진 송아지를 잡아 온 마을 사람들과 함께 기쁨의 잔치를 벌이시는 아버지.

    이 분이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할렐루야!

    저는 본문을 묵상하면서, 아버지 집을 떠난 둘째 아들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을 떠난 인생들의 모습을 봅니다.   뭔가 내 스스로 내 인생을 잘 해보고 싶었는데, 그 결과는 영적으로 굶주리고 욕망과 세상의 노예가 되어진 비참한 인생 !  그 허기짐을 채워 보려고 술이나 담배나 세상일이나 섹스에 집착하며 중독되어 살아가는 인생말입니다.  더 많은 재산, 더 넓은 집, 더 좋은 차, 더 좋은 대학, 더 더 눈에 보이는 것으로 텅빈 영혼을 채우려고 발버둥치며 욕망이라는 우상의 노예기 되어 살아가는 인생말입니다.

    동구 밖에 나와 아들을 기다리다가 돌아오는 아들을 보고는 이내 체면 따위는 뒤로 한 채 아들을 향해 뛰어가 껴 안고 입 맞추는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예수그리스도의 모습을 봅니다.

    하늘 보좌를 버리고 사람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 !  멸시와 조롱 속에 십자가를 지시고 보혈을 흘리신 예수님 !  그래서 누구든지 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바라보기만 하면 구원해 주시는 예수님 !  로마서 5장 8절은 말합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할렐루야 !

    요한 1장 12절에서 "그분을 맞아 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고 말씀히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우리를 향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아버지 품으로 돌아가 존귀한 하느님의 자녀의 신분을 회복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전도자가 석탄광 속에 들어가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광부들에게 하느님의 값없는 구원을 가르쳐 전도하였습니다. 일할 시간이 되어 전도자는 탄광을 나오면서 광부에게 아까 한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한 광부가 "값이 너무 헐해서 그런 종교는 믿어지지가 않소." 하고 대답했습니다.  
    전도자는 그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승강기 앞에 서서  
    "이제 이 탄광을 나가려면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거야 타고 올라가면 그만이지요."  
    "위까지 올라가는데 한참 걸립니까?"  
    "한 3분밖에 안 걸립니다."  
    "그럼 나는 애쓸 필요가 없군요."  
    "맞습니다. 당신은 그냥 타고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처음에 이 탄광을 파고 이만한 장치를 한 사람은 힘도 들고 돈도 많이 들었겠네요."  
    "그거야 그렇지요. 이 지상에서 500m 아래에 있지요. 주인이 돈 쓴거야 말할 수 없지요."    
    "네, 옳은 말씀입니다. 바로 그겁니다. 하느님 말씀에 그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고 했는데, 당신은 `너무 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멸망과 사망의 굴에서 당신들을 구원해 내시는 하느님은 독생자 예수께서 죽으시는 막대한 비용을 들였답니다."  

    우리를 위해 독생성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시고 그 생명을 십자가에 내어주신 하느님, 그분이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    히브리 9장 12절에 "그리스도는 단 한 번 지성소에 들어 가셔서 염소나 송아지의 피가아닌 당신 자신의 피로써 우리에게 영원히 속죄받을 길을 마련해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요한 14 : 6,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나의 삶이 아버지를 떠나 있는 인생이라면, 이제 돌이켜 아버지의 품에 안기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함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함으로하느님 아버지에게 돌아가 하느님의 자녀로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바랍니다.

    이렇게 원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지나 아버지의 품에 안기고 새로운 존재로 살아갑시다.

    "보혈을 지나 아버지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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