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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3년 6월 22일] 마르코 4:35-41 “도대체 이분은 누구신데 ---”
  • 청지기
    조회 수: 4545, 2003-06-23 18:01:54(2003-06-23)
  •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점차 알아가는 것은 내 뜻과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나름대로 자신이 갖고 있는 경험과 지식으로 인생에 멋진 계획을 세워보지만, 그대로 되어지지는 않고 오히려 어긋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처음에 계획하지 않은 전혀 다른 결과를 보게 됩니다.특히 우리 크리스챤들이 종종 당혹해 하는 것은 예수님을 구원자 그리스도로 믿고 살아가는데 여전히 환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교회 웹사이트에도 글을 올렸지만, 저의 어머니께서 지난 화요일에 암수술을 하셨습니다.  폐암 3기말에 판정을 받으시고 3차례 약물로 항암치료를 받으셔서 전이된 부분의 암세포들이 죽고 왼쪽 폐를 절단하는 수술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진짜 기도를 열심히 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아주 건강하셨구요.  74세이신데도 60초반으로 볼 정도였구요 사람들이 젊다고 칭찬해주면 아주 좋아하셨고요, 그 때마다 하느님이 축복해 주셔서 건강하다는 간증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의료보험공단에서 나오는 건강진단을 받고 정밀검사를 거치면서 암판정을 받는 순간 어머니는 아주 당혹해 하셨습니다.믿음으로 살고 하느님이 축복해 주셔서 건강하다고 간증했는데, 사람들에게 창피하기도 하고 또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기도하며 살아온 당신에게 3기말까지 진행된 암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셨습니다.지금은 항암치료를 씩씩하게 이겨내시면서 상당히 좋은 회복의 과정을 갖고 계십니다.

    참 감사한 것은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6남매가 믿음으로 함께 기도하면서 사랑으로 연합하여 가족에게 닥친 고난의 시기를 이겨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어머님께서 병고를 치르시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하데 되는 두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누리고 싶어하는 건강이나 물질이 예수 믿으면 저절로 얻는 축복의 내용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시는 은사라는 것입니다.  은사라는 말은 하느님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은사를 주시지 않기에, 예수 믿으면 누구나 다 건강하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은사란 그 사람을 위해서 주는 것이 아닌 교회 공동체와 이웃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주시는 하느님의 선물이기에 건강하신 분, 물질로 여유있으신 분들은 교회와 이웃을 위해서 나누는 사람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물론 병악하거나 가난하여도 우리는 주님을 사랑하기에 교회와 이웃을 섬기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신자이든 불신자이든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질병, 사랑하는 이의 죽음, 실직의 문제, 교통사고 등 등 때때로 다가오는 인생의 환란이 있다는 것입니다.오늘 복음성경은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종일토록 천국복음을 가르치신 예수님과 제자들은 날이 저물자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배를 타고 갈릴리호수를 건너가고 있습니다.하루의 모든 일을 마치고 쉼을 갖고자 석양이 지는 호수를 배를 저어 가는 모습을 그려 보십시오.  낭만적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일더니 배가 요동칩니다.  물결은 거세지더니 배에 물이 가득차 오릅니다.  갈리리호수는 하아프 모양을 이루고 있고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둘러쳐 있어서 호수 한복판에이따금씩 돌풍 현상이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도 예수님의 제자 면면을 보면 갈릴리 호수에서 잔뼈가 굶은 전직 프로 어부 베드로와 그 동료들이 있지 않습니까?

    누구보다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대처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배가 풍랑에 요동치며 물이 차오르면서 그들은 죽음의 위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이 갖고있는 지식과 경험도 소용없습니다.  호수 한복판 어둠은 짙게 깔려오고 죽음의 검은 그림자마저 그들을 예워싸고 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이런 자신들의 처지는 돌아보시지도 않고 뱃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고 계십니다.  어떻게든 이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려고 애를 쓰고 고생하고 있는데 주님은 태연하게 잠만자고 있습니다.

    ‘이럴수가 있는가? 우리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만 믿고 따라왔는데 이 어려운 순간에 우리를 외면한채 잠만자고 계시다니?’우리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내가 너무나 힘들고 어려운데, 이제 막다른 골목에 몰려 헤어날 길이 없는데, 하느님은 나의 처지를 외면하시는 것 같고 나는 버림받은 것 같습니다.  

    적지않은 교우들이 낙심하고 절망하며 믿음의 삶에서 실족하게 되는 때가 바로 이 때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을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때도 바로 이 순간입니다.

    우리의 노력으로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주님을 바라보는 바로 이 순간이 하느님을 만나는 때입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을 포기하고 주님을 깨웠습니다.  38절,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그러자 39절,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호령하시자 바람은 그치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할렐루야!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들이 가질 수 있는 세상을 이기는 비결이 이것입니다.  죽음에 직면한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구원을 요청한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믿음이 불완전하고 연약할지라도 예수님께 부르짖을 때에 주님은 응답하시며 우리를 구원하여 주십니다.우리의 하느님은 결코 우리의 기도를 외면하시지 않습니다.  시편 기자은 우리의 하느님을 이렇게 노래합니다.

    10 야훼여, 당신을 찾는 자를 아니 버리시기에,당신 이름 받드는 자 품에 안기옵니다.  --- 12 무죄한 피를 갚으시는 분께서 그들을 잊지 아니하시고 불쌍한 이의 울부짖음을 모르는 체하지 않으신다.  

    제자들은 죽음의 순간에 예수님께 부르짖음으로 구원받았고 이제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예수님을 경험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마르 4:41,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할까?"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제자들은 이제 그들이 믿고 따랐던 예수님이 바다와 바람까지도 잠잠케하시는 자연까지도 다스리시는 주권자임을 경험하고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지난 주에 저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과의 사랑의 관계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건강한 관계는 아는 만큼 사랑과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부부도 살아가면서 서로를 더 깊이 알게되고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경험하고 하느님을 아는 만큼 하느님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지식과 사랑의 정도 만큼 고난을 견디며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왜 죽음에 직면한 제자들이 부르짖기까지 잠잠히 계셨는지 아시겠지요?

    예수님은 제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자연까지도 다스리시는 주권자이심을 제자들이 알게 되고 그렇게 믿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의 의미가 바로 이것입니다.  믿음으로 고난을 통과하면 고난을 겪어가면서 주님을 더 깊이 경험하여 알게되고 사랑하게 됩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 인생 여정에서 하느님을 더 깊이 경험하고 그만큼 하느님을 알아가고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오늘 구약성경으로 읽은 사무엘서에 나오는 어린 목동 다윗의 이야기는 하느님을 경험하고 아는 것이 우리 인생에 진정한 힘이요 구원이라는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어린 목동 다윗이 골리앗장군을 맞서 싸우러 나가기 전에 사울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32.  "저자 때문에 상심하지 마십시오.  소인이 나가 저 불레셋 놈과 싸우겠습니다." 34 "소인은 아버지의 양을 쳐 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나타나 양새끼를 한 마리라도 물어 가면 35 소인은 한사코 뒤쫓아 가서 그놈을 쳐 그 아가리에서 양새끼를 빼내곤 했습니다.  그놈이 돌아 서서 덤벼들면 턱수염을 휘어 잡고 때려 죽였습니다.  36 소인은 이렇게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습니다.  저 불레셋의 오랑캐놈도 그렇게 해치우겠습니다.  살아 계시는 하느님께서 거느리시는 이 군대에게 욕지거리를 퍼붓는 자를 어찌 그냥 내버려 두겠습니까?" 37 계속해서 다윗이 말하였다.  "사자와 곰으로부터 소인을 살려 내신 야훼께서 저 불레셋 놈에게서도 소인은 살려 내실 것입니다."

    37절, “사자와 곰으로부터 소인을 살려 내신 야훼께서 저 불레셋 놈에게서도 소인은 살려 내실 것입니다.

    다윗은 자신이 목동으로 살아오면서 살아계신 하느님이 자신과 함께 하시고 사자와 곰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여 주셨음을 경험하였고 그러기에 하느님은 능히 골리앗으로부터도 자신과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수 있는 분임을 믿었던 것입니다.

    38 사울은 자기 군복을 다윗에게 입힌 다음, 머리에는 놋투구를 씌워주고 몸에는 갑옷을 입혔다.  39 그리고 자기 칼을 다윗의 군복에 채워 주었다.  그러나 다윗은 이런 것을 입어 본 일이 없었으므로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다윗은 사울에게 "이런 것은 입어 본 적이 없읍니다.  이래 가지고는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하고는 그것을 모두 벗어 버렸다.  40 그리고 다윗은 자기의 막대기를 집어 들고 개울 가에서 자갈 다섯개를 골라 목동 주머니에 넣은 다음 돌팔매 끈을 가지고 그 불레셋 장수 쪽을 걸어 갔다.  41  불레셋 장수도 방패당번을 앞세우고 한 걸음 한 걸음 다윗에게 다가 왔다.  42 불레셋 장수는 다윗을 건너다 보고 볼이 붉은 잘생긴 어린 아이라는 것을 알고는 우습게 여겨, 43 "막대기는 왜 가지고 나왔느냐? 내가 개란 말이냐?" 하고는 자기 신의 이름을 부르며 다윗을 저주하였다.  44 그리고 불레셋 장수는 다윗에게 을러메었다.  "어서 나오너라.  네 살점을 하늘의 새와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 주마." 45 그러나 다윗은 불레셋 장수에게 이렇게 응수하였다.  "네가 칼을 차고 창과 표창을 잡고 나왔다만, 나는 만군의 야훼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46 오늘 야훼께서 너를 내 손아귀에 넣어 주셨다.  나야말로 네놈을 쳐서 목을 떨어뜨리고 네 시체와 불레셋 전군의 시체를 하늘의 새와 들짐승의 밥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리하여 이스라엘이 모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천하에 알리리라.  47 여기 모인 모든 사람은 이제 야훼께서는 칼이나 창 따위를 써서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리라.  야훼께서 몸소 싸우시어 네놈들을 우리 손에 넘겨 주실 것이다." 48 불레셋 장수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 오자, 다윗은 재빨리 대열에서 벗어나 뛰쳐 나가다가 49 주머니에서 돌 하나를 꺼내어 팔매질을 하여 그 불레셋 장수의 이마를 맞혔다.  돌이 이마에 박히자 그는 땅바닥에 쓰러졌다.

    할렐루야! “네가 칼을 차고 창과 표창을 잡고 나왔다만, 나는 만군의 야훼의 이름을 믿고 나왔다.

    이 믿음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길 바랍니다.

    인생은 누구나 죄인이든 성인이든, 신자이든 불신자이든 할 것 없이 풍랑이 일어나는 바다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풍랑 한가운데 흔들이는 인생의 배 가운데 함께하시며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어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어린 목동 다윗처럼 우리 삶가운데 함께 하시는 그분만을 의지함으로 그분을 더 많이 알아가고 하며 더 많이 사랑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길 우리에게 기대하고 계십니다.만군의 야훼의 이름으로 승리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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