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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7월 31일] 마태 14:13-21 내게 있는 것으로 주님의 기적을!
  • 청지기
    조회 수: 1822, 2012-11-20 00:55:06(2011-08-02)
  •   오늘 복음은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외딴 곳에서 저녁 때에  예수님께서 행하신 오병이어의 기적이야기.

      너무나 중요한 사건이어서 4복음서 전체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적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게 되는 예수님은 어떤 상황과 조건 속에서도 풍성하게 베풀어 주시는 주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주님을 만나고 우리도 주님 안에서 풍성한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측은히 여시기는 주님

      예수님은 한적한 곳으로 가시어 쉬고 싶어 하셨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군중은 그 외딴 곳까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자기를 찾아 온 군중을 보신 예수님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르코복음에는 목자 없는 양과 같은 그들을 측은히 여기셨다고 합니다. 측은히 여기시는 목자되신 주님의 마음은 긍휼히 여기는 마음입니다.  

      긍휼(compassion)은 목자이신 주님의 심장에서 나오는 우리를 향한 고통이 수반된 사랑의 마음입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는 것입니다. 자녀의 고통을 보고 너무 아파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군중은 목자 없는 양과 같습니다. 갈 길을 모릅니다. 인생의 목표와 방향이 없습니다. 늘 허기지고 목마릅니다.

      또 길을 잃은 양에게는 늘 맹수의 위협, 낭떠러지나 협곡 같은 지형지물의 위협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목자가 없기에 보호해 줄 사람도 없이 홀로 부딪치며 찢기고 상하게 됩니다.

      예수님 앞에 나와 있는 군중들이 이런 인생들입니다.

      예수님은 목마름과 허기짐, 깨어진 심령으로 자신 앞에 나오는 인생들을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에게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주시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나라를 경험하도록 병을 고치시고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요한 10장에서 말씀하신 참된 목자로서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 희생제물로 드리심으로 우리의 영혼을 구원해 주셨습니다.
      요한 10:11,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이날 사랑의 마음으로 군중들을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다가 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었습니다. 육신적으로 배가 고팠습니다.

      제자들의 말을 빌려보면, 그들이 함께 있는 곳이 외딴 곳이어서 가까이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여 제자들은 모든 군중을 헤쳐 제각기 음식을 사먹도록 마을로 보내라고 예수님께 청하였습니다. 제자들의 생각에 그 외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주님은 군중들을 흩어 보내지 말고 제자들에게 먹을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 뿐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일행조차도 먹을거리가 못되는 작은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그것이라도 주님께 가져오라 하셨습니다. 그 작은 것들이 주님의 손에 념겨지자,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제자들이 그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자와 어린이는 세지 않은 남자만 5000명 가량되는, 여자 어린이까지 합하면 1-2만명이나 되는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배불리 먹게 되었습니다.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예수님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내가 가진 것이 비록 작은 것일지라도 소홀히 여기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일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비록 작고 볼품없는 것이어도 예수님의 손에 붙들린바 되면 그것을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주님이시지만, 주님은 우리의 것을 사용하시어 일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특별히 주님은 작은 것에 주목하십니다. 앞서 하느님 나라의 비유를 보았듯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인 겨자씨, 누룩과 같은 것을 통해 큰 역사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나라의 법칙입니다.

      사도 바울로는 고린토교회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있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으며,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또 유력한 자를 무력하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곧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1고린토 1:27-28).

      이런 주님을 알고 믿기에, 저는 꿈과 희망을 품고 기도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겨자씨처럼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교회인 성공회, 아직도 성공회하면 상공회의소냐고 묻기도 하고 이단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교회.

      그렇지만, 우리 교회가 주님의 손에 붙들리기만 하면 한국사회에서 겨레의 소망이 되는 주님의 교회로 쓰임받게 될 줄로 믿습니다.

      링컨이 그랬다죠? 남북전쟁이 한참일 때, 전쟁에서 승리하도록 하느님이 우리 편이 되시면 좋겠다고 부하가 말하자, ‘우리가 하느님의 편이 되면 하느님이 우리에게 승리를 주실 것이라고.’

      겨자씨처럼 작은 교회이지만, 더운 여름 시원한 냉수처럼 하느님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리는 교회가 되어 아픔이 많은 조국에 하느님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데 쓰임 받는 교단이 되기를, 그런 교단을 세워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예수님을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신뢰한 사도 바울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면서 우리가 바라거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게 베풀어주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에페 3:20).
      
      이제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 주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내가 가진 것을 주님께 드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주님 손에 올려져 주님이 축복하시면 전능하신 하느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주님께 드리는 삶이 믿음의 삶입니다. 이 믿음의 세계 안에 기적이 있습니다.
      나의 작은 재능이나 은사도 주님께 드리면 영혼을 살리고 지체를 섬기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우는 능력이 됩니다.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능력이 됩니다.

      드리는 것이 우리 생각에 좋은 것이 아니어도 됩니다.

      상처와 아픔일지라도 내 속에 묻어두고 아파하지 말고 마음을 열어 주님께 드리면 그것을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치유의 기적이 일어납니다. scar(상처)가 주님께 드려지면 star(별)이 됩니다.

      우리의 가진 것이 작은 것일지라도 또 그 어떤 것일 지라도 그것을 사용하시어 풍요롭게 하시는 살아계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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