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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5월 14일] 에페6:1-3, 요한 14:1-6 어버이주일
  • 청지기
    조회 수: 2384, 2006-05-14 18:10:55(2006-05-14)
  • 먼저 어르신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기 계신 어르신들은 누구보다도 행복하신 분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여기 계신 어르신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으시니 주님의 말씀대로 행복하신 분들이십니다.

    비록 세상적으로는 병들어 힘들고 외롭게 지내는 노후일지언정,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실 하나로라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제 곧 임박한 죽음, 그 다음의 삶을 알고 있고 보장받았기 때문입니다.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십자가에 죽으시기 직전에 유언처럼 제자들에게 하신 비장하고도 진지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제자들을 떠나 십자가에서 죽은 이유를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들에게도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아버지, 곧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하느님의 집-천국에 우리의 처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천국에 우리의 있을 곳에 마련되어 예수님이 우리를 데려가시고 예수님과 함께 영원히 사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이 오늘 하시는 말씀을 믿는 어르신들은 천국의 영원한 생명을 보장받은 참으로 행복하신 분들입니다.
    아멘이십니까?

    가나안 농군학교를 창설하신 김용기 장로님이 가르치신 효도 실천 십계명을 보면, 그 첫 번째가 ‘부모님에게 신앙을 갖게 해 드려라’입니다.

    용돈을 많이 드리고 여행을 많이 시켜 드리고 좋은 집에 산해진미로 모셔도 믿음이 없으면 죽음 뒤에 인생들이 당할 심판을 면치 못하고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부모님께 해 드릴 가장 우선순위의 사랑은 예수님을 믿도록 해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봐도 우리 어르신들은 믿음을 가지셨으니 그 믿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년의 모든 외로움이나 고통을 이기시고 천국의 소망을 기뻐하시길 축원합니다.

    그래서 이제 살아가시는 여생이 루가복음 2장에 나오는 안나처럼, 주님을 섬기는 믿음의 용사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루가 2:36-37, "또한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과부가 되어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로써 하느님을 섬겨왔다."


    이제 저를 포함한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우리가 진짜 주님의 말씀대로 부모님을 공경하는 효자 효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며느리전서 13장’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내가 시어머니에게 애교 있는 말로 안부전화를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가 됩니다.
    내가 세상 지식과 지혜로 교회의 집사가 됐을지라도
    시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가 내게 있는 재물로 시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려도
    그 속에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사랑은 시어머니가 무리한 요구를 할지라도 참고
    시어머니가 심한 말을 할지라도 온유하며
    남편이 시어머니 앞에서 재롱을 부려도  투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시어머니 앞에서 교만하지 않으며
    시어머니에게 무례히 행치 아니 합니다.

    사랑은 화가 목구멍까지 치밀어 올라올지라도 참으며
    가사가 힘겨울지라도 끝까지 견딥니다. >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님을 공경하는 길인가를 논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부모님을 향한 사랑이 충만해 지길 기도합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을 우리는 효도라고 부릅니다.

    효는 타자에 대한 배려의 출발입니다. 유교에서는 효를 모든 행실의 근원이라 하여 사회윤리 즉,대동(大同) 태평사회의 기본으로 봅니다. 그런데 우리 기독교의 효는 사회적 윤리를 넘어선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효는 이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는 하느님의 언약입니다. 유교의 효가 인간 중심이라면 기독교의 효는 하느님 중심입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고 예배하는 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김용기 장로님의 효도실천 10계명을 마저 말씀드리겠습니다.

    1. 신앙을 갖도록 해드려라.
    2. 대답을 잘하고 말씀을 잘 들어드려라.
    3. 표정을 밝게 하고 웃음을 잃지 말라.
    4. 궁금증을 풀어드려라.
    5. 자유롭게 쓰실 수 있도록 정기적인 용돈을 드려라.
    6. 향토적인 음식을 해드려라.
    7. 외모를 아름답게 꾸며드려라.
    8. 일거리를 찾아드려라.
    9. 친구를 자주 만나게 해드려라.
    10. 등을 긁어드리고 손발톱을 자주 깍아 드려라.

    오늘의 사회적 혼란은 효 중심 가족관계가 부부중심, 자식 중심의 서구적 가치관과 문화로 타락하면서 사회적 윤리의 붕괴로 나타난 현상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싸움만 하는 국회에 중대한 제안을 하나 합니다.
    어버이날도 어린이날처럼 공휴일로 제정하자는 것입니다.

    5월 5일만이 아니라, 모든 날이 어린이날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어린이날을 통해서 다시 한번 자녀의 소중함, 가정의 소중함을 돌아보듯, 365일이 모두 어버이날이어야 하지만, 어버이날을 제정하여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부모님의 사랑과 은덕을 돌아보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부모님들이 돌아가신 분들은 홀로 사는 무의탁노인들을 찾아뵙고 섬기는 효도 실천의 날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화가파에서 하는 무료급식 봉사현장을 가봤습니다. 자주 못가보고 가서 큰 역할은 하지 못하고 점심 드린 어르신들께 커피를 타드리는 작은 일을 합니다.

    비가 내리는 굿은 날씨인데도 200여명의 노인 분들이 오셔서 맛있게 점심을 드리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파를 통해 이 땅에 무너진 사랑, 효도를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계신 육신의 부모님께도 잘 하고 또 지역에 함께 살아가는 어르신들을 부모님처럼 여기며 효도를 실천하는 하느님의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은 약속 있는 첫 계명입니다.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복에 대한 계명 중 으뜸 되는 계명이란 뜻입니다.

    효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잘되게 해주십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하나님께서 모든 것이 잘되도록 지원해 주십니다.
    둘째, 장수하도록 해주십니다. 장수란 단순히 오래 산다는 뜻보다는 하느님의 복이 당대로 끝나지 않고 자손에게로 흐르도록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하면 그것을 자녀들이 보고 배우게 됩니다. 그러면 가정이 아름다워지고 하느님의 복이 계속해서 흘러가게 됩니다.

    이제 함께 하느님 앞에서 효도를 실천하는 서약을 함께 드리며 설교를 마치리길 원합니다.

    * 효(孝) 서약서
    “나 김장환은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랑을 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고 부모님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서약합니다.
    1.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2. 전화로 안부를 자주 여쭙고
    최근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3. 가능한 한 부모님께 자주 얼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4. 부모님께 소정의 용돈을 드리겠습니다.
    5.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정성껏 보살펴드리겠습니다.
    6.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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