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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2월 9일 이사 58:1-12 마태 5:13-20 -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
  • 조회 수: 2605, 2014-04-01 09:21:07(2014-02-09)

  •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

    1. 마태 5-7장은 하느님 나라 백성된 성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모아놓은 설교집이다. 
    1절, 예수께서 무리를 보시고 산에 올라 가 앉으시자 제자들이 곁으로 다가 왔다. 
    산에서 설교하셨다고 하여 산상수훈이라고 한다. 청중은 무리들이지만, 수준을 낮추지 않으셨다. 

    2. 산상수훈의 모든 말씀이 생명의 말씀이지만, 가장 유명한 말씀은 3-10절에 나오는 팔복이다. 오늘은 읽어만 보겠다.
    3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4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5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6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만족할 것이다. 
    7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8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9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다. 
    10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3. 오늘 읽은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는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의 정체성을 알게 된다. “세상의 소금이다. 세상의 빛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은 우리교회 사명 선언문에서 고백한다. 사명선언문 낭독.

    4. 우리는 세상의 소금이다. 커다란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고기가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소금을 사용했다. 짠 맛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이와같이 교회는 사회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부름을 받았다. 

    5. 또한 교회는 세상의 빛으로 부름받았다. 빛의 사명은 주위의 어둠을 밝히는 일이다. 예수님은 자기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다. 여기서 그의 제자들을 “세상의 빛”이라고 하셨다. 
    요한 8:12.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 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6. 이렇게 예수님의 관심은 세상에 있다. 하느님을 떠나 하느님 없이 깨어진 세상이 하느님께 돌아오고 회복되는 것에 목적이 있으시다. 그래서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다. 요한 3:16,

    7. 세상에 오신 사람들을 죄에서 돌이키며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도록 교회를 세우셨다. 실제로 빛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공동체인 교회는 인류의 역사 가운데서 그 부르신 대로 사명을 살아냈다. 

    8. K.S.라토우레트가 쓴 기독교 팽창사라는 책의 결론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예수를 따르는 교회를 통하여 수 억의 사람들이 문맹과 무지에서 구제되었고 점증하는 지적 자유와 그들의 육체적 환경을 통제하는 길에 영향을 주었다. 그것은 인간에게 알려진 어떤 다른 초치보다도 육체적인 질병과 기근을 경감시켰다. 수백만의 노예를 악한 노예제도에서 해방시켰다. 수백만의 사람들을 착취로부터 보호하였다. 교회는 전쟁의 공포를 막아내고 정의와 평화에 기초하여 사람과 민족 간에 관계를 맺게 해주는 가장 성과있는 원천이었다.”

    9. 우리나라의 현대사에서도 앞서 책이 기록하고 있는 일들이 교회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1919년에 일어난 3.1만세 운동에 기독교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6.15 이후 가난하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에게 위로와 소망이 되었고 우리 사회가 이만큼 민주화되는 데에 교회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이렇게 교회는 본질적으로 깨어지고 망가진 세상 속에 정의와 평화의 하느님 나라를 세워가는 소금과 빛으로 역할을 해왔다. 

    10. 하지만, 경제가 발전하면서 황금만능주의가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이 되면서, 영적으로 말하자면 맘몬의 영이 이 시대를 다스리는 신이 되고 그로 인해 교회는 변질되었다. 신자들은 개인적인 복과 성공을 구하고 교회는 자기 교회만의 성장을 구하면서... 어느덧 교회는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11. 오늘 복음말씀처럼 밖에 내버려져서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해 인근의 물이 증발한 웅덩이나 여름이 되면 마르는 사해 주변에서 소금을 체취해서 사용했다. 땅바닥에서 퍼내온 소금 덩어리는 순수하지 않고 마그네슘, 석회, 또는 풀찌끼 같은 것들이 섞여 있어서 습기에 의해 녹으면 쓸데없는 찌꺼기들이 남았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짠 맛을 잃어버린 소금들은 곧장 버리지 않고 갈무리해두었다가 예루살렘성전에 따로 모았다. 그래서 겨울이 되어 비가 내려 뜰의 대리석이 미끄러워지면 미끄럼 방지를 위해서 맛을 잃은 소금들을 뿌렸다. 짠맛을 잃어버린 소금들은 이처럼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신세가 되는 것이다.

    12 한종호 목사님은 ‘밀실에 갇힌 예수’라는 책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교회가 세상의 빛이 아니라, 빛을 막는 두꺼운 암막이며 소금이 아니라 세상을 썩게 만드는 세균이 된다면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슬프게도 그게 현실입니다.”

    13 최근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에서 조사한 것에 의하면, 성인 남녀 10명 중에 교회를 신뢰한다는 사람은 단 2명뿐이라고 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안티기독교인들은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며 이 세상의 바이러스로 취급하고 있다. 

    14. 복음주의 세계적인 거장이신 영국 성공회 존 스토트 신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소금을 격리하여 보관한 채 고기가 부패하였다고, 빛을 멀리 옮겨 놓고는 집안이 어둡다고 비난해 왔다. 이제 교회는 이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그들의 책임을 인식할 때이다.” 

    15. 하여 오늘 다시 읽게 되는 산상수훈, 그 중에 우리가 바로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는 주님의 말씀은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가야 하는 생명의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세상의 소금으로서 더 이상 우아하고 작은 성당의 소금 창고 안에 안락하게 남아 있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세상의 빛으로 부름 받았기 때문에 보이지 않게 성당 안에만 있어서는 안된다. 산 위에 마을이 환해지도록 언덕 위에 있어야 한다. 등경 위에 놓여져 집안을 환하게 비춰야 한다.

    16. 우리가 진정 예수님을 믿는 성도로서 진짜 소금과 빛이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소금의 역할 빛의 역할을 하게 된다. 

    17. 먼저는 자신의 일터가 소금과 빛으로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살아낼 수 있는 최전선 사역의 현장이다. 세속 사회 속에서 성실함으로 탁월하게 일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이웃과 여가 생활에서도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야 한다.

    18.. 더 나아가 우리는 시민으로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도록 부름받았다. 어떤 사람에게 이것은 지방이든 중앙 정부이든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독교인은 그 어떤 국가 정책일지라도 성경의 가르침과 정신에 상반되는 것이라면 발언하도록 부름받았다. 정의, 자유, 개인의 존엄성과 인권을 위하여 사회적인 역할을 하도록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불의의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돕도록 사회적인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19. 원이어 바이블, 출애굽기 통독 중이다. 22장 16절부터 나오는 본문의 제목이 도덕에 관한 법으로 되어있는데, 영어로는 social responsibility이다. 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부름받은 사회적인 책임을 가진 하느님의 공동체이다.

    20. 캔터베리 대주교 저스틴 웰비 주교는 그의 강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의의 실현을 위한 참여와 투쟁은 복음의 가장 핵심이 되는 정신이다.” 로마 카톨릭 프란체스코 교황은 교회를 향하여 “거리로 나와 외치라”고 촉구했다. 이렇게 21세기 세계 기독교의 영향력있는 교회의 지도자들은 이 시대 교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가장 시급한 영역이 시민 사회, 정치 경제의 영역임을 강조하고 있다.

    21. 이에 반해 한국교회는 오히려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고자 불의를 막아내고 잘못을 지적하는 행위를 비판하고 있다. 소위 정치와 종교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정교분리의 논리이다. 그저 종교는 영적인 영역에서만 역할을 잘하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정교분리라는 말이 나온 원래의 뜻은 정치가 종교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22. 오늘 이사야서를 보라. 종교적인 수행으로서의 금식의 의미가 무엇인가? 

    이사야 58:6-7, 6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주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 주고 멍에를 풀어 주는 것,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이다. 7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 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 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 이 말씀 그대로 이다. 6절 - 하느님의 공의 실현이다. 7절 -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하느님의 헤세드이다. 

    23. 일찍이 중보기도의 집, 예수원을 세우신 고 대천덕신부님은 총체적 복음을 강조하셨다. 총체적 복음이란 십자가의 복음으로 한 영혼이 하느님께 돌아와 성경 말씀대로 하느님의 공의와 정의를 실현해 가는 사랑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해서 말하자면 영혼구원과 사회정의의 실현이 성경이 말하는 총체적 복음이다. 

    24. 한국교회처럼 영혼 구원만을 말하는 것은 반쪽 복음이다. 성경은 하나라도 말씀 그대로 행하지 않는 것은 죄라고 한다. 하여 영혼 구원만을 말하는 반쪽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한 영혼이 하느님께 돌아오는 회심이 없는 사회정의실현도 복음이 아니다. 

    25. 이렇게 올바른 성경적인 이해 속에서 정교분리라는 사상은 하느님의 총체적 복음을 영혼 구원이라는 반쪽 복음으로 왜곡시키는 사탄의 궤계다. 교회 안에서 대적하고 뿌리 뽑아야 하는 반 성경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통탄할 일은 이번 기윤실 설문 조사에서 70%가 가까이 정교분리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26. 이는 한국교회가 얼마나 성경이 말하는 복음 위에 서 있지 못하는 것인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오늘날 길에 버려져 짖밟히는 소금과 같은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27. 교회가 빛과 소금으로 역할을 하는 것이 개인의 삶, 국내에만 제한되지 않는다. 세계를 바라봐야 한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지 못하였다. 전 세계의 2/3가 만성적인 식량 부족으로 고통당하고 있다. 인권이 유린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억압받는 불의가 모든 사회에 범람하고 있다. 가까이 북한을 봐도 그렇다. 이에 못지 않게 교회는 인류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손상을 입힌 환경에 대해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28. 한국 사회 속에서 적어도 우리 대한성공회는, 우리 성공회 제자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온전한 복음, 총체적 복음 위에 바로 서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주님의 교회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29. 소금과 빛으로 부름받는 성도공동체의 사명을 말씀드리다보니 너무 광범위하고 무거운 주제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를 향한 주님의 부르심이 이렇게 엄중하다. 깨어지고 망가진 세상으로 인해 주님의 마음이 너무나 아프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 감당할 수 없지만, 내가 사는 이 세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라도 실천한다면 소금과 빛의 사명을 살아내는 것이다.

    30. 마지막으로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암살 당하기 2개월 전인 1968년 2월 4일 에벤에셀 침례교회에서 하신 설교 중의 일부를 읽어드리며 설교를 마치겠다.

    “내가 죽거든 나를 위해 긴 장례를 할 생각을 하지 마십시오. 긴 조사(弔辭)도 하지 말아 주십시오. 또 내가 노벨상 수상자(1964년. 35세. 역대 최연소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것과 그밖에 많은 상을 탄 사람이라는 것도 언급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 날, 마틴 루터 킹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려고 노력했고,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려 했으며, 전쟁에 대해 올바른 입장을 취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또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은 사람들에게 입을 것을 주기 위해 애썼으며, 인간다움을 지키고 사랑하기 위해 몸 바쳤다는 것이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제가 악대 지휘자였다고 말하고 싶다면, 정의에 헌신한 지휘자였다고 말하십시오. 평화에 헌신한 지휘자였다고 말하십시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다만 헌신했던 삶을 남겨 두고 싶습니다.

    중요하고 대단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인정받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이걸 깨달아야 합니다. 가장 위대한 이는 다른 이들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걸 말입니다. 이야말로 위대함의 새로운 기준입니다. …… 

    모든 사람은 위대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섬길 수 있으니까요. 섬기는 데는 대학 학위가 필요 없습니다.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에 관해 알 필요도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몰라도 섬길 수 있습니다. 열역학 제2법칙에 밝아야 섬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필요한 것은 은혜로 충만한 마음, 사랑으로 움직이는 영혼입니다. 당신은, 우리 모두는 섬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찬양과 기도 : 우리는 주의 백성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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