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성도님께

1974년 분단 이후로 사이프러스가 세계 언론의 관심을 이만큼 많이 받은 적이 있을까?  이번 사이프러스 경제 위기를 보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4년 통일을 위한 국민투표 때도 국제 언론이 이만큼 사이프러스를 중요하게 다루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거의 두 주 동안 은행이 닫히고 갓 취임한 대통령이 사임을 거론하기까지 한 이번 위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읽으셨으리라고 생각하고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 위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리는 북 사이프러스에 있기 때문에 경제 위기의 영향을 그렇게 많이 받지 않습니다.  실지로 이곳 북 사이프러스의 언론은 사이프러스 공화국의 위기에 대해서 별로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정말 이 작은 섬에서도 두 곳이 전혀 별개의 세상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남쪽 국민들이 현금을 찾을 수 없어서 고생하는 동안 북쪽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평상시의 생활을 이어 갔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과 교회도 남쪽과도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우리의 후원금이 들어오는 통장은 남쪽 은행에 있습니다.  바로 이번 경제 위기의 결과로 문을 닫게 된 라이키 은행입니다.  정부가 유럽 쪽과 처음 협약해서 만든 법이 그대로 통과 되었더라면 우리도 은행에서 수백 유로의 돈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법이 통과되지 않고 소액의 예금주를 보호하기로 함으로써, 일단 우리의 개인 돈은 잃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라이키 은�에 거액의 계좌를 갖고 있는 기업 등은 자신들의 재산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오균이와 가예가 전에 다니던 기독교 계 학교도 그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던 것으로 아는데 큰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또, 은행이 닫게 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은행에 갈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 주던 직원들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우리 교구도 사이프러스 은행에 계좌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타격이 있을 것입니다.  계좌가 라이키 은행에 있지는 않지만 정부가 사이프러스 은행의 계좌에서 특별 세금을 부과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교구의 재정의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보도에 따르면 전체 금액의 40 % 까지도 잃어 버릴 수 있다고 합니다.  교구의 재정뿐 아니라 이란 교구의 계좌도 사이프러스에 있고 이라크와 예멘의 의료 선교 계좌가 모두 사이프러스에 있는데 그 중 상당한 돈을 잃을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송출 금지 규정에 걸려서 남는 돈마저도 해당국에 보낼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이프러스 경제 위기는 계속 됩니다.  앞으로 정부가 어떤 정책을 더 세울지 확실히 알려 지지 않았고 이런 정책들에 의한 여파가 어떻게 될지도 불분명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을 것이고 그 중에는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주 노동자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고통 가운데 주님의 위로를 바라보며 주님께서 이 나라를 지켜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세례식

사순절 기간 동안 세 명의 학생이 세례를 받기 위해 준비했고 4월 13일에 세례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거룩한 세례를 통해 이 학생들이 새롭게 태어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현실 ㅅㄱ ㅅ 건강

4월 초에 검사를 받고 앞으로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위해서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도제목

1. 고통받는 사이프러스 사람들을 위하여

2. 세례 받을 학생들을 위하여

3. 교구의 재정을 위하여

4. 성 마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5. 최현실 ㅅㄱㅅ의 건강을 위하여

부활을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 .

2013년 3월 30일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