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포항교회 기도편지
  • 기도편지마흔세번째                                                    이천십년시월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디모데후서 3장2절-5절


      가을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을 날씨만 같아라.
      이 좋은 가을 날에 주님의 이름으로 _____________님께 문안드립니다.
      올 여름을 함께 견뎌내신 모든 분들이 뜻을 같이하는 同志 처럼 생각됩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 견디기 훈련을 모두 같이 겪으며 통과하신 모든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성원이래도 드리고 싶습니다.
      
      포항교회는 여름철에 작열하는 태양아래 풀들이 마구마구 자랐습니다. 네 번째 풀을 뽑고나니 가을이 되었습니다. 풀을 뽑는 사이사이 화초와 나무를 감고 잘도 자라는 넝쿨과 부지런히 거미줄을 쳐대는 거미로 인해서 저의 손놀림이 더 빨라져야 했습니다. 마당에 주차하던 동네 차들은 8월부터 주차를 안하게 되었습니다. 여름방학동안 아이들이 피시방에 오다가다 하면서 들러서 간식도 먹고 어떤 날에는 함께 풀도 뽑고 마당에서 배드민턴도 치면서 가까워졌습니다. 10월 중에는 작은 배드민턴 대회를 하려고 합니다. 강아지로 인해 연결된 축복에 감사합니다. 8월말쯤에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또 왔는데, 강아지 ‘성공이’가 있어서 집에 들어가고 나올 때 긴장이 덜 합니다.

      여름 동안에 새터민 여성 몇 분이 예술단을 만들어서 우리 교회에서 연습하였습니다. 가장 더울 때 오전부터 오후까지 연습했는데 새터민들에 대해 조금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이곳에 오기까지 겪었을 참담한 순간들이 언듯언듯 느껴질 때도 있었고 국정원, 하나원, 형사 이런 단어를 대화 가운데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들으면서 다른 삶이란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9월에 우리 교회에서 큰 행사를 치렀습니다. 행사로 치르기까지 과정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6월에 예수원에서 했던 두나미스 세미나에 갔을 때 목장에서 한우를 관리하는 형제님이 추석 전에 한우를 잡는데 소머리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소머리국밥으로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잔치를 하자. 무슨 잔치? 잔치의 대상을 놓고 생각하다가 새터민을 초대해서 함께 소머리국밥을 먹자, 우리교회에서 연습한 평양모란봉예술단과 연결해서 공연도 하고 식사도 하고, 그래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소머리는 잔치날인 9월 19일보다 8일 전인 11일(토)에 도착했습니다. 동사무소와 동네에 있는 창포복지관에 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들은 저의 얘기를 듣고 우리 교회 형편 얘기를 듣더니 될 거 같지 않다는 듯 어떻게 하려고 하느냐고 되물었습니다. 잔치를 한다면서 준비되어있는 것은 소머리 밖에 없었으니까요.
      
      살아계신 하느님, 이 잔치는 주님을 위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게 하여주세요. 그래서 정말 하느님께서 함께 하셨다는 고백이 사람들을 통해서 듣게 해주세요.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동사무소에서 천막 2개와 쌀, 프랭카드, 취로사업팀에서 마당 잡초 제거작업, 깍뚜기 담그기, 새터민 위한 선물, 소머리국밥을 맡아줄 옆집 아줌마와 쌀집 아줌마의 적극적인 활약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머지 음식들인 감주, 떡, 부침개 등은 당일에 맞춰 해야되는 거였구요. 당일 교회마당에서 행사를 할 때에 날씨를 위해서 기도부탁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준비물을 확인하면서 19일이 되었습니다.
      
      주일성찬례 후에 부침개를 전원이 다 부치고, 천막이 쳐진 마당에는 은박지매트를 깔고 복지관에서 빌려온 상을 펴고, 이틀 전에 손질해서 전날 큰 솥에다 펄펄 끓이고 끓는 소머리곰국이 다 완성되면서 깍두기에 절편에 감주에, 양념장, 풋고추, 양파지, 묵은 배추김치, 부침개 등 음식이 때마침 대구에서 오신 대구교회 신부님과 어머니들이 상차림에 동원되었습니다. 마이크와 엠프도 대구에서 공수되어 와서 마당 한편 교회 벽돌담쪽으로 설치하였고 시간이 되자 동네 어머니들이 오시고 새터민들도 두세분씩 오셔서 자리하시고 예술단의 공연이 ‘반갑습니다’란 북한 노래로 시작하여 물동이춤과 노래들로 무대가 꾸며졌습니다. 오던 비가 공연시작 전에 멈추어서 감사했고 오며가며 교회 문 앞에서 멈춰서서 보는 이들과 함께 80여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새터민과 함께 하는 한가위 한마당’은 7시 가까이 마쳤습니다. 할렐루야!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껙 감사합니다. 소머리가 굴러가면서 점점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눈덩이 기적이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보내주시길 기도해 왔는데 포항 예수전도단에서 목요일 오전에 우리교회에서 브리스킬라 중보기도모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여러분들의 기도에 감사합니다.
      
      기도해 주실 기도제목을 드립니다.

    1. 내년 우리 교회가 청소년 사역의 구체적인 비젼과 계획, 돕는 자들을 보내주시고 기둥이 되는 청소년을 세우도록 기도해주세요.

    2. 알파코스를 내년 봄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간 준비되고 함께 할 사람들을 붙여주세요. (청소년알파와 동네 어머니들 알파)


    환절기 건강유의하시기를 빌며 하느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2010년 10월 17일 포항에서 유테레사 신부 올림

    ☎ 054)247-9270 / 070-4095-2228 / 010-9937-0692                           teresa-yu@hanmail.net
    / 포항시 북구 창포동 622-2 우)791-846          





    ‘새터민과 함께 하는 한가위 한마당’, 평양모란봉예술단 물동이춤 공연,   참석하신 동네주민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412 김장환 엘리야 2054 2010-12-04
411 김장환 엘리야 2092 2010-11-27
410 김장환 엘리야 1834 2010-11-13
409 김장환 엘리야 3133 2010-11-04
408 김장환 엘리야 2646 2010-11-03
김장환 엘리야 2343 2010-10-23
406 김장환 엘리야 1781 2010-10-12
405 김장환 엘리야 2007 2010-10-11
404 김장환 엘리야 1987 2010-10-06
403 김장환 엘리야 2429 2010-09-30
태그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