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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씀의 표현 아닌 것이 없다> 함석헌
  • <말씀의 표현 아닌 것이 없다>

    “태초에 말씀이 있으니···말씀으로 만물이 지은 바 되었다.” 이대로 진리다.
    이 우주는 말씀을 가진 우주다. 역사는 법칙의 나타남이 아니다.
    기계의 움직임이 아니다. 물질의 변천과정이 아니다. ...
    산 말씀의 나타남이요, 그 말씀에 돌아감이요, 말씀하고 있음이다.
    요한은 또 이 말씀의 본질을 설명하여 사랑(아가페)이라 하였다.
    우리의 역사는 아가페의 역사다. 역사현상의 뒤에 서는 인격자는 아가페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이 사랑의 말씀을 발하는 음성이다.
    히말라야의 높은 봉도 미시시피의 긴 흐름도,
    태평양의 큰 물결도 이 사랑의 말씀을 표하는 부호다.
    설선(雪線) 위에 웃는 천자만홍(千紫萬紅),
    숲 속에 우는 가지각색 새와 벌레,
    비치는 흐름에 꼬리치는 은린(銀鱗),
    깎아 세운 바위에 떨어지는 폭포,
    물결 위에 부서지는 달빛,
    구름 뒤에 깜작이는 별들,
    모든 것이 이 말씀의 표현 아닌 것이 없다.

    『성서적 입장에서 본 세계역사』함석헌전집 9. 15쪽.



    < 풀이 >

    우주를 겉에서 부분으로 보면 죽은 것 같고 법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깊이에서 전체로 보면 우주는 산 것이고 ‘나’와 산 관계 속에서 함께 숨 쉬고 함께 울리고 있다. 나는 우주의 일부지만 속에 우주를 품고 있다. 나 안에서 우주는 자기 자신을 자각하고 실현하고 완성한다. 내가 깊어지는 만큼 우주의 깊이가 드러나고 내가 높아지는 만큼 우주의 높이가 드러난다. 사랑 안에서 나도 우주도 더 깊고 높아진다. 나와 우주를 깊고 높은 데로 이끌고 나와 우주를 하나 됨에로 이끄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이 나와 우주를 실현하고 완성하고 하나 되게 한다.

    사랑은 우주대생명의 근원이고 본성이며 목적이다. 우주대생명은 사랑에서 나왔고 사랑으로 자라고 사랑을 실현하고 완성한다. 사랑은 뜻을 가진 것이고 뜻은 말씀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우주만물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므로 뜻을 가진 것이고 말씀을 나타내는 것이다. 내 속에 사랑이 있고 생명이 있고 뜻이 있고 말씀이 있기 때문에 우주의 모든 현상에서 말씀을 보고 들을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나와 우주가 함께 울린다. 사랑으로 보면 모래알 하나, 물방울 하나도 우주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댓글 1

  • 박마리아

    2014.01.08 22:12

    자연을 묵상하며..
    말씀으로 생겨난 것들은
    모두 사랑으로 잉태되었고
    사랑이 아닌 것이 없단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한 내가 잠들고 멈춰있어도
    장대한 우주는 끊임없는 사랑의 관계 속에서 주고 받고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있음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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