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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22일 수요-남선교회 헌신예배
  • 2013년 5월 22일 수요남선교회 헌신예배 시편 128편

    1 복되어라, 야훼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

    2 네 손으로 일하여 그것을 먹으니, 그것이 네 복이며 너의 행복이다.

    3 너의 집 안방의 네 아내는 포도알 푸짐한 포도나무 같고 밥상에 둘러 앉은 네 자식들은 올리브나무의 햇순과 같구나.

    4 보아라, 야훼를 경외하는 자는 이렇게 복을 받으리라.

    5 야훼께서 네 평생 모든 나날을 시온으로부터 축복하시어, 예루살렘의 번영을 바라다보며

    6 아들 손자 많이 보게 하여 주시기를! 이스라엘에 평화 있으라!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남선교회에서 이렇게 헌신예배를 드리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성당 위치가 외지고 직장들이 멀고 늦게 끝나 평일에 남성들이 거의 예배에 오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은 그래도 좀 모이셨네요. 오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로 인사합시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늘 읽은 시편 128편은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을 그려주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3절 말씀을 읽어보면,

    3절 너의 집 안방의 네 아내는 포도알 푸짐한 포도나무 같고 밥상에 둘러 앉은 네 자식들은 올리브나무의 햇순과 같구나.

     

     

    온 가족이 상을 함께 둘러 않아 밥을 함께 먹는 모습!

    밥을 함께 먹으면서 삶이 나누고 밥상머리교육이라는 말처럼 인생의 진정한 교육도 이루어지는 가정이라는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런 가정이 얼마나 될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내가 포도알 푸짐한 포도나무 같다는 말?

    몇 십 년 전까지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저희 집도 6남매... 우리 어머님은 그야말로 포도알 푸짐한 포도나무 같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느 한-두명의 자녀 밖에 안나니 맞지 않습니다.

     

    온 가족이 밥상을 둘러 앉아?

    이 역시 몇 십 년까지는 어울리는 이미지였습니다. 저희 6남매 학교갔다가 돌아와 실컷 놀다보면 아버님도 퇴근해서 오시고 들어와 밥어라 소리 듣고 들어가 옹기 종기 반찬 별로 없어도 맛있게 먹고

     

    그런데 요즘은 아빠는 이른 아침 나가 밤 10-11시에 돌아옵니다. 세 끼를 회사에서 해결하는 가장들도 있습니다. /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학원으로 돌아칩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야간자율학습으로 아빠만큼 늦게 옵니다. / 아이들 사교육비라도 감당하려면 엄마도 나가 맞벌이를 해야 합니다.

     

     

    너의 집 안방의 네 아내는 포도알 푸짐한 포도나무 같고 밥상에 둘러 앉은 네 자식들은 올리브나무의 햇순과 같구나.

    이런 성경이 그리는 행복한 가정의 이미지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는 맞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성경이 잘못된 걸까요?

     

    아닙니다. 성경이 결코 틀린 것은 아닙니다.

     

    성경이 그리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 - 우리 가정 안에 이루어졌으면 좋을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모습입니다. 다만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잘못된 것입니다.

     

    오늘날 아빠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람쥐 아빠의 불행”이라는 한 동화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고목나무의 구멍에서 한 다람쥐 가족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가난했지만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남편 다람쥐가 말했습니다.

    "여보, 숲 속의 다른 동물에 비해 우리는 너무 못 살지? 이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내가 열심히 일할게.“

    그 뒤 아빠 다람쥐는 열심히 일했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숲에 들어가 과일과 열매를 모았고, 밤늦게 지친 몸으로 귀가했습니다. 곧 그 다람쥐 가정은 숲에서 가장 잘 사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집도 좋은 집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가정에 남편과 아빠가 없어진 것입니다. 어느 날, 거의 새벽녘에 남편 다람쥐가 귀가하자 아내 다람쥐가 하소연했습니다.

    "여보, 너무 외로워요. 애들도 그래요. 당신은 우리를 사랑해요?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없어요."

    그때 남편 다람쥐가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여보! 무슨 소리야? 내가 당신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다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서야."

    그 소리를 듣고 아기 다람쥐들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오랜만에 아빠의 얼굴을 보고 제일 큰 아이가 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잘 봐. 저분이 우리 아빠야. 저분은 굉장히 열심히 일해. 우리가 가진 것은 다 저분이 사 주신 거야."

    그 얘기를 듣고 막내 다람쥐가 말했습니다.

    "형, 그럼 저분에게 '우리 아빠'를 사 달라고 하자!">

     

    어떻게 하면 성경이 말하는 행복한 가정을 회복할 수 있을까요?

    오늘 시편 128편 말씀이 그 해결책입니다.

     

     

    1. 오늘 시편 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야훼를 경외하며 그의 길을 걷는 자.” 이 말은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 성경적인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다람쥐 아빠의 불행”에서 말하는 이야기도 이것입니다. 다람쥐 아빠처럼 열심히 사는 것은 좋지만 더욱 중요한 것을 잃지 않게 해야 합니다.

     

    재물과 명예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가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재물과 명예가 없어도 가정만 행복하면 어려운 세상에서도 살만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가정은 하느님이 세우신 공동체입니다. 가정을 통해서 사람은 사랑을 경험하며 건강한 인격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세우신 가정을 여러분 인생의 가치에 우선순위에 두기를 바랍니다.

     

    제 대학선배의 불행한 가정이야기입니다. 선배는 지금 서울에 좋은 대학 한국사 교수로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로 임용되기 전까지 18년 정도 오랜기간 동안 대학강사로 지내면서 생계를 책임지려니 강의를 더 뛰어야 했고 교수가 되기 위해서 연구활동에만 전념하면서 아내와 3남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제 교수라는 지위를 얻었지만, 아이들은 이미 다 켜서 아빠와 어긋나버린 청소년들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자녀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우울증약까지 먹고 있습니다.

     

    재물, 명예 그 어떤 것보다 가정이 가장 중요한 성경적인 가치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2) 하느님을 경외한다는 말은 두 번째로 성경 말씀대로 순종하며 가정을 세워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간단합니다.

    남편- 아내를 죽기까지 사랑

    아내 - 남편에게 순종

    부모 - 주님의 정신으로 자녀를 양육

    자녀 - 부모 공경

    진정 이럴 때 가정은 바로 세워질 것입니다.

     

    2. 크게 두 번째로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합니다.

     

    다람쥐 아빠의 불행, 제 선배의 불행 모두에서 보는 것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시편 128편 3절이 말하는 화목한 밥상공동체의 모습은 야훼를 경외하는 가정이 받는 복이기도 하지만, 화목한 가정이 되기 위해서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들은 자주 밥을 같이 먹어야 합니다.

    적어도 주 1회는 가정예배를 드리기를 바랍니다.

    또 가족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주 5일제 시대가 얼마나 좋은지요?

    토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노십시오. 3여선교회 한 자매의 말을 들어보니 돈 적게 들이고도 함께 놀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이것을 허락하지 않는 직장의 여건이라고 하더라도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임을 기억하십시오.

     

    3. 크게 세 번째로,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모순도 함께 해결해 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2절을 보십시오. 네 손으로 일하여 그것을 먹으니, 그것이 네 복이며 너의 행복이다.

     

    시편이 기록될 당시 이스라엘은 12지파에게 공평하게 땅이 기업으로 분배되어 있었습니다. 즉 누구나 일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경외함으로 살아갈 때 하느님의 때에 맞게 비를 내려주시면 소출을 거두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시편의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 - 자본주의 끝을 가고 있는 신자유주의 시대에는 평생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적절한 수입을 보장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비정규직의 문제, 해고의 문제 등 일자리의 문제가 대선의 단골 공약이 되듯이 국가적인 문제입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는 소중한 것이지만, 내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며 산다고 행복한 가정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지난 대선 때 참 공감이 되었던 표어들이 있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경제민주화! 등

     

    여기에 공교육의 정상화 등 우리 사회의 불의한 구조적인 모순 사회적인 결함들을 해결해가는 노력이 성경이 말하는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실천들입니다.

     

    기독교 정신으로 국가 씨쓰템이 구비된 나라들은 이런 가정의 모습이 실현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국 - 저녁 6시면 다 문을 닫고 저녁에는 온 가족이 가정에 모여 있다. 영국에 의해 건설된 뉴질랜드 역시. 북유럽국가들도

     

    우리 성공회의 5가지 선교정신 중에 4번째가 무엇입니까?

    “불의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하여 노력합니다.”

     

    하느님의 공평과 정의를 위해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불의에 맞서며 경제민주화, 공교육의 정상화 등에 관심을 갖고 기도하며 실천하는 것이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한 또 다른 우리의 신앙적인 과제인줄로 믿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이 요구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또한 사회의 복지가 완비되어 있다고 하더라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없다면 가정은 세워질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먼저 우리 기독교인들은 하느님의 경외함으로 가정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말씀에 순종함으로 가정 안에서 천국을 경험해 가는 실천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 시편이 그리는 성가정의 모습이 여러분의 가정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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