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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공회 제자교회대한성공회 제자교회

  • [2012년 9월 30일] 요엘2:21-24, 마태25:34-40 주님이 준비한 그 나라에 들어가는 축복을 !
  • 청지기
    조회 수: 1997, 2012-10-02 08:33:20(2012-10-02)
  • 1. 즐거운 명절 한가위입니다. 지난 여름, 폭염, 장마, 태풍 등으로 많은 어민 과수농가 농민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그래도 풍성한 결실로 가쁜 계절입니다. 요엘 선지자의 말씀대로 이 모든 결실과 풍요로움이 하느님의 은총임을 감사합니다. 이렇게 열매 맺게 하시고 풍성한 결실을 거두게 하시는 하느님을 기뻐하고 찬양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2. 올해는 날씨도 좋아서 보름달도 볼 수 있다니 더욱 기쁨이 클 것 같습니다. 보름달에 어울리는 시 한편을 읽어드리겠습니다.

       달빛기도 - 이해인수녀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 내 좀 더 환해지기를 !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듭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 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

    3. 보름달빛 가득한 한가위에 이 기도의 시처럼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이 다 여유로운 사랑의 마음으로 서로 화해하고 하나되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4. 한가위에는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냅니다. 조상들의 은덕에 감사하고 후손들이 잘 살기를 바라는 기원의 제사입니다. 우리 성공회에서는 별세기념예배로 조상들의 은덕을 기억하며 하느님께 예배드립니다. 우리 삶의 근원이 하느님이시고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에 때문입니다.

    5. 오늘처럼 별세자를 위한 기도의향으로 예배할 때, 죽음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죽음 이후에 생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 성경적으로 잘 정리된 성공회기도서는 이런 인생의 의문에 답을 줍니다. ‘별세성찬례 감사서문 특송’을 읽어 보면 이렇습니다.

    6. “몸소 죽음을 겪으시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우리의 복된 부활의 희망이 있으니, 죽음의 운명이 분명하여 슬퍼하는 우리에게 후세 영원한 삶의 약속은 큰 위로가 되나이다. 주님을 믿는 자에게는 이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다만 새 생명으로 변화될 뿐이며 이 세상의 나그네 집을 떠난 후에는 하늘의 영원한 거처로 이동하게 하시나이다.”

    7. ‘죽음은 새 생명으로 변화되는 과정이다. 죽음 이후에는 하늘의 영원한 거처가 있다. 이 영원한 삶의 약속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 예수님 잘 믿으셔서 이 은혜를 누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8. 그럼 예수님을 잘 믿는다는 말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이 구원을 받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어 모든 민족들을 불러 놓고 심판을 하시는데, 목자가 염소와 양을 가르듯이 사람들을 오른편과 왼편으로 갈라 놓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해서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9. 주님이 준비한 이 나라! 기도서에 나오는 하늘의 영원한 거처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 나라에 누가 들어갑니까? 주님의 말씀을 보니까, 굶주린 사람을 먹인 사람, 목마른 사람에게 마실 물을 준 사람, 나그네를 따뜻하게 맞이해 준 사람, 헐벗은 사람을 입힌 사람, 병든 사람을 돌보아준 사람, 감옥에 갇힌 자를 찾아가 준 사람이라고 합니다.

    10. 교리적으로 예수 믿는 사람이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이런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 마태 7:21, “나더러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

    11. 예수님이 왜 이렇게 말씀하실까요? 존 칼빈(John Calvin)이 그의 책 「기독교강요」에서 성경적인 결론을 내린 것이 적절하게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들의 행위에 따라 갚으신다. 왜냐하면 각 사람은 그의 행위에 의하여 신자인지 불신자인지 증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 우리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았느냐 하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심판 주로 오실 때에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게 되는 판단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

    12.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도 야고보서 2장 14절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 “나의 형제 여러분, 어떤 사람이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런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13. 이러한 말씀들을 고려할 때 예수님이 예비하신 나라에서 영생하는 축복을 누리는 조건으로 제시된 이 세상에서의 자선과 구제, 정의실현을 위한 실천적인 삶은 신자로서 당연히 나타나야 할 삶의 열매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14. 그런데 오늘 복음을 잘 살펴보면, 오른편에 있는 사람들은 사랑의 실천을 의무로 행한 것이 아닌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일상의 삶 자체가 가난하고 어렵고 외로운 이들을 돌아보는 사랑의 삶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15. 이들이 일상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이 먼저 그 사랑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이들도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고통과 절망 속에서 신음했었는데, 이들의 인생 가운데 오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받아 이 모든 은혜를 누리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16. 예수님은 인생 가운데 있는 모든 굶주림, 목마름을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 요한 6:35,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요한 7:37-38, 그 명절의 고비가 되는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이렇게 외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 나를 믿는 사람은 성서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 나올 것이다

    17. 예수님은 어떻게 살지 몰라 나그네처럼 방황하는 인생들을 의미있고 보람된 삶으로 인도해 주시는 분입니다. - 요한 14:6,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마르코 1:17,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18. 예수님은 헐벗었을 때 사랑으로 감싸주시며, 마음과 육신의 병을 고쳐주시고 자유케 하시는 은혜를 베풀어 주십니다.
      - 마태 11:28,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 요한 11:25-26,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19.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이러한 놀라운 구원의 은총이 임합니다. 그 은혜를 입은 자들은 자신의 것으로 사회적인 약자들을 돌아보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일상이 되는 것입니다.

    20. 이 시간,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 예수님을 만나시기를 축복합니다. 예수님이 여러분의 인생에 오시어 하느님의 사랑으로 영혼을 만족시켜 주시고 구원의 옷을 입혀주는 이  모든 은혜를 누리게 하여 주시기를 축복합니다.

    21. 오늘 복음 말씀대로 주님 약속하신대로 다시 오십니다. 역사의 종말이 임합니다. 그 날,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모든 별세자들이 하느님의 은혜로 주님이 예비하신 나라에 들어가는 구원의 은총을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모두는 주님으로부터 이 음성을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 “'너희는 내 아버지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니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한 이 나라를 차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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