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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7월 2일] 2006년 맥추감사주일
  • 청지기
    조회 수: 2442, 2006-07-03 22:10:50(2006-07-03)
  • 우리에게는 우리가 기억하고 기념하는 특정한 날들이 있습니다. 결혼기념일이 되면 참 좋은 배필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혼인의 언약을 기억합니다. 아이들의 생일이 되면 아이를 선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아이를 맡기신 하느님의 목적을 기억하며 어떻게 성경적으로 양육해갈지를 다시 결단합니다.

    신앙생활에도 기억하고 기념하는 특정한 날들이 있습니다. 교회력으로 나와 있습니다. 11월 30일에 가까운 주일에 대림절을 지킴으로 시작하여 12월 25일에 성탄절, 부활절을 준비하는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사순절이라 하고 부활절을 지킵니다. 부활절을 지킨 후 성령강림주일, 성삼위일체주일, 그 후로는 연중주일로 지키다가 다시 대림절로 돌아갑니다.

    교회력은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과 믿음의 삶을 위해서 어떻게 일하시는가를 돌아보며 감사와 찬양을 드리도록 하는 좋은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믿음의 삶이 풍부하지고 우리가 하느님께 영광 돌리는 예배 중심의 삶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저는 기념일 또는 절기를 이렇게 정의해 봅니다.
    “절기는 인생들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기억하게 하고 진정으로 감사와 찬양으로 예배드리도록 하는 훈련 장치이다.”
    구약을 보면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배 지침을 주십니다.

    솔로몬은 인생이 무엇인가를 전도서 12:13에서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개역성경)

    하지만 인간은 너무나 쉽게 이 본분을 망각하는 죄성을 지녔기에 이 훈련장치가 필요한 것입니다.
    신명기 12:10-12, “너희가 요르단 강을 건너 들어가서 야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물려주시는 땅에 자리를 잡으면, 하느님께서는 너희로 하여금 주변에 있는 원수들에게 위협을 받지 않고 편히 살게 해주실 것이다. 그렇게 되거든 너희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시려고 골라주신 곳으로 내가 명령한 모든 것, 번제물과 친교제물과 십일조와 흔들어 바치는 예물과 고르고 골라 야훼께 바치는 서원제물을 가져다 바쳐라. 너희는 너희 하느님 야훼를 모시고 그 앞에서 즐겨라. 너희뿐 아니라 너희 아들딸, 또 너희 남종과 여종, 또 너희처럼 유산으로 받은 몫이 따로 없이 너희 성문 안에서 사는 레위인들도 함께 즐기게 하여라.”

    이 기본적인 예배 생활에다가 특별한 절기를 지키도록 하시어 그들을 애굽으로부터 구원하신 하느님을 기억하고 오직 하느님만을 예배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세 개의 큰 절기로 유월절, 맥추절, 장막절이 있습니다.
    유월절은 출애굽사건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로 무교절이라고도 부릅니다.

    맥추절은 보리추수로 시작하여 밀 추수를 마칠 때 지키는 절기로서 무교절부터 칠일 씩 칠 주가 지난 50일째 되는 날 지키기에 오순절이라고도 부릅니다.

    장막절은 가을에 모든 과일을 추수하여 창고에 저장하는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절기입니다. 이 장막절은 이스라엘이 광야생활을 하던 시절을 기억하여 일주일 동안 넓은 들에 나가 초막을 짓고 절기를 지킨다고 하여 초막절이라고도 부릅니다.

    그 중에 오늘 우리는 맥추감사절을 계승하여 오늘의 예배 의향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절기들이 우리나라의 농사력에 일치하는 것도 아니고 특히 농사와 관계없는 도시의 현대인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맥추절은 신앙적으로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현대 교회에서도 이 맥추 절기를 지키며 영적인 성숙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맥추절은 가나안 땅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이 집을 짓고 농사를 지어 거둔 첫 수확을 하느님 앞에 감사함으로 드린 절기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맥추절은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감사를 배우는 절기라고 하겠습니다.

    또한 바로 이 절기는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언약백성이 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출애굽한지 50일째 되는 날, 그러니까 유월절이 지난 후 50일째 되는 날, 오순절에 시나이 산에 도착하였고 그때 하느님은 친히 임재 하시어 말씀을 주시고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을 통하여 만방에 구원의 빛을 비추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초대교회에 와서는 예수님의 승천 이후에 마가 다락방에서 기도하고 있던 신도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이 강림한 날이 바로 이 맥추절, 오순절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맥추감사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 정착 후 첫 소출을 감사하는 절기요, 하느님과의 언약백성이 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요, 성령 하느님의 강림과 역사하심을 기리는 절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맥추절, 오순절, 성령강림절은 같은 절기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맥추절을 지키는 오늘 이러한 의미를 계승하여 이 시대 우리 크리스찬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1. 맥추감사절은 지난 상반기 동안 얼마나 하느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왔는가를 돌아보는 날입니다.

    지난 주간 오늘 설교를 준비하며 묵상하는 가운데 하느님께서는 마음 깊이로부터 드리는 감사를 원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읽은 서신성경의 말씀에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이 나와 있습니
    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
    특히 오늘은 우리교회가 이곳으로 이전한지 3주년이 되는 날로 진짜 하느님께 감사를 올려드려야 하는 날입니다.

    우리는 어던 처지에서든 감사하라는 주님 말씀 앞에서 매주일 이렇게 응답합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이것이 말로만 드려진다면 이 또한 위선이며 거짓의 죄라 주님은 마음 깊이로부터 감사가 드려지기를 원하고 모든 일에 그렇게 되어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실상 우리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내 머리 속에는 명령으로 받은 주님의 말씀이 기억되지만, 마음으로는 염려와 원망과 불평이 있기에 감사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언행들이 반복되는 연약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 다시 한번 우리가 주님께 마음 깊이로부터 감사를 드리는 아들 딸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찬양 하나 함께 합시다. “날 구원하신 주 감사!”

    어떻게 이런 찬양을 마음 깊이로부터 주님께 올려드릴 수 있을까요?

    구원의 감격을 회복할 때입니다.
    오늘 복음에 12해 동안 혈류병을 알았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짐으로 치유을 받는 성경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이 여인이 얼마나 감격하고 감사했을까요?

    12년의 혈유병 투병 생활은 지옥과도 같은 것입니다. 이제 치유와 회복은 천국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 지옥 갈 인생들이었습니다. 주님의 택하심과 십자가 구원의 은총이 없었다면 우리 모두는 잠시 잠깐의 이생을 마감하고 심판받아 지옥 형벌을 면치 못할 인생들이었습니다.
    이 영원이 보이십니까? 영원을 보는 자는 구원의 감격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구원의 감격이 있는 자는 어떤 처지에서든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지옥보다는 더 나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주재권을 인정할 때입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인생에는 결코 우연이 없습니다. 믿는 자는 지금의 모든 상황도 주님이 다스리십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을 통해서 하느님은 나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누리게 하십니다.

    로마서 8:28,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믿습니까?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좋은 결과는 죄인들이 기대하는 세상적인 기준의 성공이나 형통함이나 물질과 건강 명예가 아니라, 그 모든 복을 받아 누리고 흘러 보낼 수 있을 온전한 성령의 사람으로 세워지는 것을 말합니다.

    로마서 8:29, “하느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에 택하신 사람들이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을 가지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는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온전한 성령의 사람으로 서가지 못할 때에 주님은 때때로 사랑의 채찍으로 우리 인생을 다루기도 하십니다.

    그래서 야고보 5:13,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당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마음이 기쁜 사람은 찬양의 노래를 부르십시오.”라고 말씀합니다.

    기도하면 고난 가운데 있는 주님의 손길, 주님의 마음, 주님의 크신 계획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방팔방이 막혀 도저히 출구가 없어 보일 때라도, 고통이 너무 심해 눈물마저 메말라 버린 환난 때라도 그분의 선한 뜻을 확신하는 자만이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깨달음 없이 율법적으로 감사하려고 하면 믿음과 상관없이 금방 지쳐 나가떨어집니다.

    자주 하느님을 묵상하십시오. 호흡이 있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 바라보십시오. 한걸음 한걸음씩 그 분께 가까이 가기만을 소원하십시오. 그러면 지금 당장의 고통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미래가 너무나 아름답고도 풍성하게 바뀔 것입니다.  

    2. 맥추감사절은 하느님의 사명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원래 오순절은 이집트의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하느님께서 출애굽한지 50일째 되던 날,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 날입니다.

    출애굽기 19:5-6, “이제 너희가 나의 말을 듣고 내가 세워준 계약을 지킨다면, 너희야말로 뭇 민족 가운데서 내 것이 되리라. 온 세계가 나의 것이 아니냐? 너희야말로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이것이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일러줄 말이다.”

    ‘사제의 직책을 맡은 내 나라, 거룩한 내 백성이 되리라.’
    사제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화해시키는 자입니다. 중보자입니다.

    출애굽한 것도 전적인 하느님의 은혜였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여 살게 된 것도 전적인 하느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느님은 노예였던 이스라엘백성을 은혜로 택하셔서 하느님의 말씀을 주시며 이스라엘을 통하여 세계민족과 열방에게 하느님의 영광의 빛을 비추며 그들이 주님께 돌아와 하느님의 나라가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 부르심의 이유와 목적을 잊어버리고 마침내 하느님마저 거역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며 세상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기 보다는 우상인 바알을 섬기며 자기만족과 물질적인 풍요를 구하고 하느님의 공의를 저버렸습니다.

    결국 하느님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은 남유다, 북이스라엘로 분단되고 강대국에게 짓밟히며 나라 없는 민족으로 서러움을 겪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역사는 우리에게 영적이고 역사적인 교훈을 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며 맘몬을 쫓는 나라나 백성은 필경 멸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하느님은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신자들인 교회를 통해서 동일한 계획을 이루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이들이 새 이스라엘입니다. 교회가 새 이스라엘입니다.

    이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이 이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2장 9절, “그러나 여러분은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두운 데서 여러분을 불러내어 그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해 주신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널리 찬양해야 합니다.”

    시나이 산에서 주신 옛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말씀과 동일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은 우리가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을 나누면서 세상을 섬기는 왕의사제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맥추절 예배를 드리며 돌아보기를 원합니다. 지난 상반기 동안 얼마나 나누고 섬기며 하느님의 사랑을 흘러 보내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우리를 통해서 십자가의 복음과 하느님의 사랑이 이웃과 열방과 민족에게 흘러나가고 있는지. 축복의 통로의 삶을 살았는지를 돌아봅시다.
    주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깨달기를 바랍니다.
    왕의 사제들로 이 땅을 섬기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3. 맥추감사절은 성령충만함을 다시 구하는 날입니다.

    이미 성령님은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에페 5:18, “술 취하지 마십시오. 방탕한 생활이 거기에서 옵니다. 여러분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야 합니다.”

    하느님이 아닌 그 어떠한 세상적인 것에 우선순위를 두지 마십시오.
    오직 성령님만 환영하고 모시어 드리고 그분으로만 충만하십시오.

    성령 충만함은 예수님으로 충만합니다. 예수님으로 충만한 사람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살아갈 것입니다. 성령 충만하다면서 예수님과는 상관없이 생각하고 말하며 살아간다면 그것은 성령 충만함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신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내어주셨고 자신의 살과 피를 우리의 구원을 위해 나누어주신 분이십니다.

    성령 충만하면 구원받은 은혜를 감사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랑하는 삶,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전도함으로 영혼이 주님께 돌아오는 기쁨을 경험하며 행복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사도1:8,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뿐만 아니라 땅 끝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나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반기 첫 걸음을 거제도 전도여행으로 시작합니다.
    왕 같은 제사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 성령 받은 주님의 제자로서 전도자의 삶에 도전합니다.  
    함께 도전하고 은혜를 누리기를 바랍니다.

    맥추감사주일 - 감사의 신앙을 회복하고, 사명의 신앙으로 우리를 세워주고 성령의 능력으로 행하게 하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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