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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온 편지 - 신기호 선교사
  • 센베노!  

      어제 몽골동역자의 집에서 나담축제 맞이 가족만찬을 준비하고 초대해 주었습니다. 양을 한마리 사와서 우리앞에서 잡았습니다. 소리한번 지르지 않고 그 양은 죽어 갔습니다. 정말 누구의 말처럼 죽기위해 태어난 짐승같아 보였습니다. 흠 없는 어린양되는 그리스도! 그는 그 어떤 변명이나 주저함없이 처참한 죽음의 십자가로 나아갔습니다. 나를 위해!!! 그 어린양 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할렐루야!

      그런데.... 그 양을 잡는 형제가 초보였습니다. 몽골남자라면 혼자서 게르치고, 양 한마리 거뜬히 잡는다고 하는데, 다 옛말이 되었습니다. 어찌 잡는 줄을 몰라서... 30분을 난상 토론을 한 후에 그의 장인과 함께 양을 난도질? 했습니다. 오!!! 주여!

      그 양으로 몽골 전통음식인 허르헉을 만들었습니다. 불에 달군 돌덩어리와 고기와 갖은 야채를 함께 솥에 넣어 김이 빠지지 않게 밀봉하여 익히는 음식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몽골향이 물씬나는 음식이었습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또한 양의 내장으로 우리의 순대같은 것을 만들었습니다. 그 내장안에는 잔파, 양파, 선지를 다져서 넣었습니다. 내장이 작아서 우리가 보면 '미니 순대'처럼 보일 겁니다. 시간이 없어 그것까지는 맛을 보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참으로 풍성한 만찬이었는데, 유월절 만찬처럼 한 마리의 양이 한 식탁위에서 거덜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나 잡아 먹고, 너 살아라!' 예수님의 성만찬의 의미를 다시 제 가슴에 새겨봅니다.


      오늘 7월 11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기념일인 나담축제의 시작날입니다.  이날은 몽골 사람들은 세가지 운동 즉,  부흐(씨름), 활쏘기, 말달리기를 합니다. 오늘 부흐와 활쏘기를 관전하고 왔습니다. 말달리기하는 시합장이 멀고 시간이 지나서 관전하지 못했습니다. 부흐와 화쏘기는 버스로 30분거리에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러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져 좀 엉망이 된듯한 분위기 였습니다. 소나기가 약 1시간쯤 우리네 장마철 비처럼 내렸습니다.
      
      시장끼를 달래려고 간의 음식점에서 호쇼르라고 하는 양고기 튀김만두같은 것을 비를 맞으며 사 먹었습니다.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일터의 몽골 형제들은 지난 월급을 주어서 3일 휴가들을 보냈습니다. 휴가들이 끝나면 현장에서 다시 함께 사역을 진행할 것입니다. 저희들은 계속 현장에서 머물예정입니다. 여러 생태 자재들을 물색하고 기술 자문들을 구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무더울 정도로 햇살이 작렬하고 있습니다. 밤 9시가 다 되었는데도 말입니다. 몽골의 하루는이렇게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몇 일전 밤하늘을 보면서 너무나 황홀했습니다. 은하수가 너무 선명하고 곧 별들이 내 머리위로 쏟아져 내릴 것 같고 손만 뻐치면 잡히것 같은 수만은 별에 둘러싸인 그 날밤! 무엇으로 그 감동을 전할 수 있을까요?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어 언젠가 함께 그 밤의 감동을 나눌 날들을 기대해 봅니다. 저희 숙소 게르위에는 항상 북두칠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혹시 밤하늘에서 북두칠성을 발견하신다면 그 아래에서 제가 잠들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고 기도해 주세요!

      유난히 은하수를 가로질러 유유히 빛나고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 유난히 그들의 못다이룬 사랑을 속삭이는 밤인듯하여 저도 두고온 사랑하는 이들이 사뭇 보고싶어 말없이 눈물적시는 밤이 되고 말았습니다. 늘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은 이들! 그들을 제가 가슴에 품고 오늘 잠들고 싶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2010년 7월 11일

       몽골에서
      
       신도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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