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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구선교사님의 기도편지
  • 사랑하는 성도님께

    이 섬의 남북 간의 경계를 벌써 100번 이상 건넜지만, 건널 때마다 약간 긴장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지난 2년 간, 거주권 발급이 늦어지고 있어서 국경을 건너는데 필요한 증서가 부족한 가운데서 건너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토요일 아이들의 축구 시합을 위해서 남쪽에 가는데 국경에서 자세히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하는 것이 좀 길어지는가 싶더니, 이민국에 가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민국 직원들이 와서 동행해서 이민국에 갔습니다.  사연인즉, 우리의 거주권 신청이 거부되었기 때문에 우리가 사이프러스에서 불법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민국에 한 시간 정도 붙잡혀 있는 동안 그곳 직원들은 전화를 하며 상황 조사를 했습니다.  우리가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물으니, 보통 상황에서는 체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 당해보는 것이 아닌 저로서는 1994년의 비슷한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작은 가방 한 개만 들고 터키를 떠났다가 결국 8개월 후에나 돌아가게 된 때의 일이지요.  그 당시 아테네와 런던 등에서 고생을 한 일등이 생각났습니다. 이번에도 추방되면 특별히 갈 곳이 없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지켜주실 줄 믿었기에 용기가 생겼습니다.  아이들도 별 두려움 없이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어서 더욱 담담해졌습니다.

    다행히 이민국에서는 우리가 불법 체류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해서 떠나라고 말하고 우리를 놓아 주었습니다.  그 동안 교구 관계자와 통화한 것이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교구 총사제님이 우리를 놓아 줄 것을 요청하도록 이민국에 오고 있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94년에도 많은 분들이 저를 위해서 애를 써 주셨죠.)

    일단 한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교구에서 정부측에 재심사를 요구할 예정이지만 현재 그 쪽에서 보낸 공식문서가 도착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그 문서를 먼저 기다려야 합니다.  (이곳의 행정은 매우 늦게 진행됩니다.  이미 9월 2일날 보내기로 했다는 서류가 아직도 안 도착했으니까요)  따라서 그 과정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문제의 결말이 날 때까지는 계속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거주 허가가 주어지지 않으면 사역지를 옮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로서 한가지 불편하게 된 것은 문제의 결말이 날 때까지 남쪽으로 가는 것을 자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이런 일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으니까요).  당장 다음 두 주 동안에 중요한 교구 행사가 둘이나 있는데 둘 다 못 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한테 크게 실망을 준 것은 축구 팀에 못 가게 된 것입니다.  특히 가예는 지난 해에는 수줍어하며 못 하던 것을 이번 해에 큰 맘 먹고 시작한 것인데 한 번만 하고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균이의 치아 교정 치료가 계속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10월 19일에 다음 예약이 되어 있는데 그 때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느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남쪽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일 정과표의 구약 본문은 출애굽기 17:1-7이었습니다.  이 본문으로 설교를 하면서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보아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감사했습니다.  앞으로도 주님께서 계속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통일 협정과 가스 위기
    통일 협정은 유엔에서 정한 10월 말 기한에 맞추려고 신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10월 말에는 두 대통령과 유엔 총장의 삼자 회담이 다시 한 번 있고 그 뒤로 국제 회의를 통해서 중재안을 낼 계획입니다.  이런 중에도 남 사이프러스 정부의 석유와 천연 가스 발굴 작업은 양쪽 간의 새로운 갈등을 유발했습니다.  지중해에서 진행되는 이 작업에 북쪽 정부도 권리를 요구하면서 같은 지역에서 양쪽이 다 발굴 작업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1. 우리의 거주권 문제를 위해서
    2. 사이프러스의 통일 협정을 위하여
    3. 성 마가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
    4. 현지인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주님의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 .

    2011년 9월 27일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

댓글 1

  • 김장환 엘리야

    2011.10.01 07:55

    - 거주권 상황


    사랑하는 성도님께,

    이민국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서류가 부족한 관계로 거부 당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서류만 준비하면 다시 거주권을 줄 수 있다는 뜻이라서 반갑지만, 서류를 어떻게 준비해야 거주권을 줄지도 확실하지 않고 얼만큼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아직도 기도가 계속 필요합니다.

    한진구, 최현실, 한오균, 한가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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